In Jena: Week 152 (아이슬란드)

· ☕ 11 min read · ✍️ Hoontaek Lee

이번 주는…

  •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여행이다. 항상 이탈리아 유적 탐험 + 지중해 휴양을 가고 싶었으나, 여름이 서울만큼 덥고 관광객도 북적북적해서 포기했다. 날씨 선선한 아이슬란드로 선회. 낮에 12도, 밤에 8도 정도 된다.

나무위키를 보면… 남한만한 땅에 인구가 36만 정도고, 그 중 40%가 수도인 레이아캬비크에 거주한다. 지리적으로 아주 활발하고 어린 나라. 해령이 섬을 가르고, 그 주변에 화산지대와 빙하지대가 형성 돼 있다. 지열도 상당하다. 이를 이용한 관광업과 알루미늄 제련으로 먹고 산다 (+ 수산업). 북위 66도에 위치하지만 따뜻한 해류 영향으로 겨울이 춥지 않다. 겨울엔 서울보다 따뜻하고, 여름엔 서울의 가을 날씨인 나라. 관목, 초본류, 이끼류가 자란다. 보이는 교목은 대부분 사람이 심은 것. 비슷한 고도의 노르웨이와 상당히 다르다.

호텔 값이 상당히 비싸다. 캠핑장이 잘 발달돼있기 때문에 캠핑카를 빌려볼까 했으나 이미 품절. 그럼 텐트랑 캠핑 도구를 빌려볼까 했으나 8일 빌리는 가격이면 하나 살 수 있다. 그래서 2인용 텐트랑, 바닥에 깔 튜브형 매트릭스, 침낭, 코펠과 버너 등을 샀다.

일정

아이슬란드 돌아보는 정형화 된 코스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ring road trip을 시계방향으로 가기로 정했다.일정 상 오래 걸을 사정은 안 돼서 긴 하이킹 코스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8월 2일부터 11일까지. 2일에 기차타고 함부르크에 도착해서 하루 묵고, 3일에 레이카야비크로 날아간다음 아이슬란드 한 바퀴 돌고 11일 새벽에 함부르크로 날아와서 기차타고 예나에 복귀하는 일정이다.

2일: 함부르크

3일

4일

5일

6일

7일

8일

9일

10일

포스트 구성

이번에는 시간 순서가 아닌 종목(?)별로 분류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다.

그룹 1 - week 152

여행 총평

1 함부르크

2 물개&고래

10 폭포: 10개 폭포

2 협곡: Stuðlagil Canyon - 협곡, Fjaðrárgljúfur - 협곡

2 해안 지형: Hvitserkur - 해안 바위, Reynisfjara Beach & Hálsanefshellir Cave - 해안가+바위지형

그룹 2 - week 153

6 지열 관련 지형: Grjótagjá - 동굴, Hverir - 지열지대, Strokkur - 간헐천, 온천 세 개: Blue Lagoon, Myvatn Nature Baths, Secret Lagoon

4 화산 지형: Skútustaðagígar - 크레이터, Hverfjall - 크레이터, Gönguleið um Eldhraun - 화산암+이끼 지대, Kerid Crater - 크레이터

4 빙하 지형: Jökulsárlón - 빙하호수, Fjallsárlón - 빙하호수, Diamond Beach - 해변, Glacial hiking - 빙산 산책

캠핑 사진

기타

여행 총평

아이슬란드는 기회 날 때마다 가야 한다. 우리는 여름에 갔기 때문에 낮이 아주 길었다. 낮이 아주 길고 (20시간?) 초가을 날씨에 운 좋게 비도 하루밖에 안 와서 구경하기도 캠핑하기도 좋았다. 대략 한 바퀴 둘러봤지만 못 본 것도 많기 때문에 다시 여름에 와도 좋을 것 같다. 반면 겨울에 오면 시간도 없고 날씨는 좀 더 춥겠지만 얼음 관련 장소와 밤하늘을 더 즐길 수 있다.

나는 화산, 빙산, 여러 종류의 폭포 등 다채로운 자연 환경에 매력을 느꼈다. 왕좌의 게임(원작 불과 얼음? 얼음과 불?의 춤)을 왜 아이슬란드에서 많이 찍었는지 공감이 된다. 춘휘는 생태계 자체에 큰 흥미를 느낀 것 같다. 이유를 묻진 않았는데… 내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일단 직접 보면 예쁜 게 제일 큰 것 같다. 지리활동이 활발하고 기후변화에도 민감한 것도 한 몫 하려나?

비슷한 위도에 있는 노르웨이와는 아주 다르다. 피요르드가 주는 웅장함과 숲의 매력은 맛이 아주 다르다. 물론 노르웨이는 내가 직접 운전하지 않았고 (나에게 대중교통=침대), 남쪽만 일부 둘러봤기에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다 (그럐서 이 나라도 꼭 다시 가봐야 한다…).

물가는 아주 비싸다. 노르웨이에서도 식당은 비쌌지만 식재료는 그래도 독일보다 아주 비싸진 않았는데, 아이슬란드는 마트에서도 비싸다. 대신 파는 물건이 맛은 아주 좋다. 샌드위치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환전 하나도 안 하고 갔지만 큰 무리 없었다. 카드로 거의 해결 된다. 화장실도 카드 결제. 그래도 동전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었다. 무인 화장실 비용 지불할 때, 일부 캠핑장 샤워시설 비용 지불할 때 등.

고속(?)도로 시속 제한이 90km/h다. 길이 넓지 않고 위험한 지역도 있어서 그런 듯? 한국과 독일에서 차 몰다가 여기 오면 좀 답답할 거다.

함부르크

2일 저녁에 출발해서 밤에 도착. 역시나 이 날에도 비가 많이 왔다. 저녁은 내가 좋아하는 광동 지역(cantonese) 딤섬이랑 국수. 춘휘 말로는 전에 갔던 곳이 좀 더 낫다고 한다.

특이한 숙소다. 방(?)에는 2인용 침대만 딱 있다. 지하에는 공용 샤워실에서 씻을 수 있다. 대신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63유로), 시설도 깔끔하다. 잠깐 묵기에는 좋아 보였다.

물개&고래

구경했던 동물들. 물개나 고래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여럿 있다. 진짜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검색해보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고 나오고, 실제로 그랬다. 물개나 고래 외에도 아이슬란드에 사는 새 퍼핀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도 섬 북동쪽에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패스했다. 북동쪽에 그것 말고는 추천 스팟이 없어서 동선을 줄이는 게 나아보였다. 게다가 그 새는 Reynisfjara Beach 등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다.

Seal watching at Illugastadir

물개보러 가는 길은 고속도로 벗어나서 비포장도로를 좀 달려야 한다 (30분~1시간?). 그냥 셀프로 하는 자연물 구경이라 가격은 무료다.

도착하면 강 건너 물개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거리가 몇 백미터 돼서 육안으로는 물개인지 아닌지 실루엣만 겨우 구분할 수 있고,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캐치가 안 된다. 그래도 생각보다 꽤 많은 물개를 볼 수 있었고 춘휘 사진기로 괜찮은 사진도 건져서 보람은 있었다.

Whale watching at Húsavík

고래 구경은 섬 북쪽의 항구마을 후사비크에서 출발했다. 고래 구경하는 프로그램, 고래+근처 섬까지 가서 퍼핀 구경하는 프로그램 등 선택할 수 있다. 춘휘랑 나는 한 두세 시간 걸리는 짧은 코스로 선택했다. 인당 70-80유로 정도. 못 보고 돌아올 확률은 거의 없다 (99%? 100%?라고 광고). 선장님들끼리 단톡방이 있는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출발 30분?만에 나는 배멀미로 쓰러졌다. 다행히 첫 등장한 고래는 내 카메라로 직접 찍었다. 춘휘는 산에서 온 애가 배멀미도 안 한다. 운도 잘 따라줘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배멀미 안 하는 사람은 만족했을 것.

복귀 후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근처 식당 들러서 “어쩌구…스튜"를 주문했으나, 국물이 없다. 검색해보니 “스튜"는 찌개~조림 정도로 나라마다 음식마다 다르단다.

다행히 이후 일정은 없어서 바로 텐트치러 캠핑장으로 갔다.

폭포

아이슬란드에서 어떤 루트로 여행을 하든 그 절반은 폭포 구경일 것 같다. 그만큼 볼만한 폭포가 많다. 우리도 총 10개 폭포를 보고왔다. 다 색다르지만, 대략 분류는 가능하다. 물 색깔로는 푸른색~옥색 (서쪽~북동쪽의 고다포스), 흙색 (북동쪽의 데티포스), 투명색 (동쪽~남쪽) 정도. 생긴 거로는 너비, 높이, 물줄기 개수, 물 떨어지는 모양 등.

Barnafossar & Hraunfossar Waterfall

Barnafossar & Hraunfossar 강과 거기에 있는 폭포인 Hraunfossar waterfall. 서쪽에 있고 강물이 푸른색이라 예쁘다. 폭포가 웅장하지는 않지만 화산암을 따라 여러 줄기로 흘러 내려오는 모습이 예뻐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Glanni Waterfall

Glianni는 폭포라기보다는, 냇물 중간에 바위들 때문에 물이 부서져 흐르는 지점 정도가 적당하다. 후딱 보고 토마토&계란 끓여먹었다.

Goðafoss

고다포스. 여행 중 봤던 최고의 폭포 중 하나다. 아이슬란드말로 신(god)의 폭포(foss)라는 뜻이란다. 꽤 웅장하다. 폭포가 높지는 않지만 꽤 넓은 데다가 지형이 약간 둥글어서 더 그런 듯하다. 덕분에 사진도 잘 나온다. 사람이 꽤 있어서 아침 일찍 가는 게 좋다.

강 따라서 10~15분정도 아래로 내려오면 강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고, 근처에 기념품점&식당이 있다. 한쪽 사면 따라 내려와서 다리 건너 다시 폭포 쪽으로 걸어올라가며 구경했다.

우리가 사진을 부탁한 사람이 구도를 참 못 잡아서 아쉬웠다.

Dettifoss (West Side)

데티포스. 구경한 폭포 중 가장 컸다. 유럽에서 한손에 드는 규모란다. 가기 전부터 서쪽으로 갈지 동쪽으로 갈지 고민을 많이했다. 서쪽길은 포장이 잘 돼 있는 반면 동쪽길은 비포장도로로 달려야 한다. 하지만 폭포 사면이 약간 기울어져있기 때문에 동쪽에서 더 넓게 볼 수 있고 서쪽에서는 물보라를 진창 맞을 거라 카더라. 고민 끝에 안전한 포장도로로 결정했다.

다행히 서쪽에서도 발 아래쪽 구석 빼고는 웬만큼 다 보인다. 물보라 맞는 것도 오히려 괜찮고.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물은 흙색이었다. 구경 후 상류를 따라 걸었다. 폭포와는 달리 잔잔하다.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라면 끓여먹었다.

Rjúkandi Waterfall

고속도로 달리다가 옆 주차장에 차를 대고 10분정도 걸어 올라간다. 아주 크진 않지만 작지도 않고 물이 아주 깨끗하다. 폭포 하류 냇가를 따라 것는 맛도 좋다. 짧게 잘 즐길 수 있는 폭포.

Kvernufoss

9일차에 구경한 4개 폭포 (근처에 모여있다) 중 첫 번째. 바위 깎는 원펀치 폭포. 남자의 폭포다. 단순한 매력이 있다. 소똥냄새 풍기는 냇물따라 5~10분 걸으면 나온다. 폭포 뒤로 돌아 걸어갈 수 있다. 샤워하기 싫으면 비옷 필수.

Skógafoss

9일차에 구경한 4개 폭포 중 두 번째. 캠핑장이랑 끼고 있어서 사람이 많다. 폭포 정면으로가서 구경할 수 있고, 폭포 옆 계단으로 언덕을 오르면 위에서 구경도 가능하다. 정면 구경은 비옷 필수. 어떤 아시아인 (중국?)이 상의탈의 후 사진 찍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크로스핏을 하는지 몸이 좋았다.

소똥 냄새와 언덕 위에서 쉬고 있는 양 구경은 덤. 언덕에 양 한 마리 드나들만한 쥐구멍이 있었다. 양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게 뭔지 참 궁금했다. 춘휘와 나는 안에 양들의 클럽이 있을거라 추측했다.

상류를 따라 하이킹할 수 있는 길이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Seljalandsfoss

9일차에 구경한 4개 폭포 중 세 번째. 첫 번째 폭포와 비슷한 종류하지만 임팩트는 덜했다. 펀치가 약해서 그런 듯. 대신 폭포 뒤 공간이 좀 더 넓다.

Gljufrabui

9일차에 구경한 4개 폭포 중 네 번째. 바위절벽 틈 뒤에 숨어있는 특이한 폭포다. 역시 비옷 필수. 우리를 고생시킨 폭포. 당일 마지막 코스라 꽤 지쳐있었다. 물보라 안에서 어렵게 사진을 찍었지만 폰 저장공간이 부족해 다 날아갔다. 절벽 밖으로 나와 자리 깔고 라면 끓여 먹고 재충전 후 다시 가서 찍었다. 덕분에 더 기억에 남는 폭포.

Gullfoss

넓게 달리다가 떨어지는 폭포. 떨어지는 지점에 절벽이 맞닿아 있다. 덕분에 물이 떨어진 후 물보라가 절벽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물은 옥색이 살짝 섞인 흙색.

협곡

임팩트 있지 않지만 걸으면서 구경하기 좋은 가벼운 구경거리.

Stuðlagil Canyon

살살 걸으면서 바위 구경하기 좋다. 30분 정도 구경 후 주차장 돌아와서 파스타 끓여먹었다. 대만? 중국? 남자 둘이 나한테 사진을 부탁했다. 한 친구 옆모습이 나랑 너무 비슷하단다. 선글라스 끼면 닮은 면이 있는 것 같기도? 애들 가고 나서 춘휘가 자기는 동의 안 한다고 했다.

Fjaðrárgljúfur

역시 살살 걸으면서 구경하기 좋다. 사진 찍기 포함 왕복 40분 정도 걸린다. 이끼 덮인 바위가 전에 본 협곡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작은 폭포도 있는데, 물 색깔이 아주 예쁘다. 그림자가 강해서 사진을 잘 못찍은 점은 아쉽다.

해안 지형

검은 바위와 절벽. 보기도 괜찮고 사진도 잘 나온다.

Hvitserkur

갈대밭 따라 걷다가 가파른 언덕 사면 내려가면 해안가에 바위가 서 있다. 진짜 바위 딱 하나 서 있기 때문에 싱거운 면도 있다. 하지만 바위 자체가 뭔가 예쁘고 바다랑 어우러져 사진이 잘 나온다. 사진작가들이 자주 오는 듯. 우리 사진 찍어준 사람도 그런 부류라 그런지 대충 찍은 것 같아도 우리 사진 구도를 아주 잘 잡아줬다.

보존을 위해서 바닥 공사를 좀 했다고 한다.

바나나? 수화기? 모양 돌을 발견해서 잘 갖고 놀았다.

물이 꽉 차지 않은 해변의 모양이 물개를 닮아서 한 장 남겨놨다.

Reynisfjara Beach & Hálsanefshellir Cave

남쪽의 검은모래 해변. 바다 자체는 평범하다. 눈 가는 곳은 절벽. 거칠고 뾰족하게 깎여있다. 절벽 위에는 아이슬란드 새, 푸핀 무리가 거주한다. 다른 종도 같이. 거닐면서 사진찍다보면 한두시간 그냥 간다. 바람이 꽤 강해서 외투 필수. 예뻐보이는 돌을 좀 주워왔다.

다음 주는…

  • 아이슬란드
  • 예나 복귀
  • 깔마
Share on

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What's on this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