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153 (아이슬란드)

· ☕ 10 min read · ✍️ Hoontaek Lee

이번 주는…

  • 아이슬란드
  • 예나 복귀
  • 깔마

지난주 이어서…+예나 복귀 후

일정

포스트 구성

이번에는 시간 순서가 아닌 종목(?)별로 분류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다.

그룹 1 - week 152

여행 총평

1 함부르크

2 물개&고래

10 폭포: 10개 폭포

2 협곡: Stuðlagil Canyon - 협곡, Fjaðrárgljúfur - 협곡

2 해안 지형: Hvitserkur - 해안 바위, Reynisfjara Beach & Hálsanefshellir Cave - 해안가+바위지형

그룹 2 - week 153

6 지열 관련 지형: Grjótagjá - 동굴, Hverir - 지열지대, Strokkur - 간헐천, 온천 세 개: Blue Lagoon, Myvatn Nature Baths, Secret Lagoon

4 화산 지형: Skútustaðagígar - 크레이터, Hverfjall - 크레이터, Gönguleið um Eldhraun - 화산암+이끼 지대, Kerid Crater - 크레이터

4 빙하 지형: Jökulsárlón - 빙하호수, Fjallsárlón - 빙하호수, Diamond Beach - 해변, Glacial hiking - 빙산 산책

캠핑 사진

기타

지열 관련 지형

온천. 혹은 물에서 나는 암모니아 비슷한 냄새(황=sulfur 때문)와 부글부글 끓는 비주얼이 특징. 산이나 바위, 모래는 노란색~빨간색. 우리가 들렀던 세 군데 온천은 저마다 조금씩 특징이 있었다. 좋고 나쁨은 있겠으나 동선&시간 적당하면 무조건 들르는 게 이득. 특히 캠핑 중이라면 더더욱. 피로회복 그 자체.

Grjótagjá

아이슬란드 내 왕좌의 게임 촬영지 중 하나로 유명한 곳이다.

화산 암반수(?) 웅덩이를 많은 바위들이 뒤덮어서 동굴이 됐다 혹은 그런 것 같다. 동굴 겉면을 걸어올라 구경할 수 있다.

동굴 입구에서 몇 미터 내려가면 바로 물이 보인다. 조용히 고여있는 파란색 맑은 물과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수증기, 이를 뒤덮는 네모난 바위들이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다. 이동할 때는 발 밑 머리 위 조심. 물 온도는 지반 상태에 따라 변한다. 너무 뜨거워질 때는 물 만지는 게 금지 되기도 한단다. 갔을 때는 손 넣기는 따뜻하지만 몸 담그기는 너무 뜨거운 정도였다.

Hverir

민둥바위산 밑에 열밭은 웅덩이들이 부글부글 끓으며 암모니아 냄새를 풍기고 있는 곳. 의외로 웅덩이 근처 모래는 안 뜨겁다. 민둥바위산을 올라갈 수도 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처음 보는 지형이라 신기했다.

Strokkur

주차장 5분 거리. 간헐천이 모여있는 곳. Geysir라는 게 제일 분출(?) 규모가 커서(70-80 미터) 유명했지만 지금은 활동 중지 상태. 대신 Strokkur라는 놈이 거의 10분마다 폭발해주고 있다. 이놈도 20-30 미터로 작지 않다. 간헐천 분출도 처음 보는 거라 신기했다. 폭발은 예술이다(?). 두세 번 보고 돌아왔다.

블루라군(Blue Lagoon)

첫 날 들른 온천.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이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공항에서 차 타고 20분이면 가기 때문에 보통 첫 날에 들른다. 가격은 제일 싼 게 인당 60유로 정도. 시간 제한은 없다. 마사지 팩 한 종류랑 음료 한 잔 무료. 추가 결제는 손목밴드에 달아놓은 후 나갈 때 결제한다.

들렀던 세 온천 중 제일 비쌌지만 시설은 제일 최신식이고 관광지로 개발도 가장 많이 돼 있는 곳. 규모도 제일 크고 사람도 많다. 물이 하늘색이면서도 뽀얘서 예쁘다는 평을 가장 잘 받을 것 같다. 온천 바닥도 깨끗하다.

다른 온천 생각하면 가성비는 그닥. 수영복 탈수기는 왜 없는 건지. 그리고 마스크 팩을 줘서 그런지, 물 잘 안 흐르는 곳에는 수면에 마스크 팩 잔여물이 쌓여있다.

Mývatn Nature Baths

두 번째 온천. Myvatn 주변이지만 신기하게 날벌레는 거의 없었다. 안 그랬으면 아무도 안 왔을 듯.

물은 여전히 푸른색 계열이지만 블루라군보다는 덜 뽀얗다. 블루라군보다는 온천 바닥이나 벽에 이끼가 좀 더 있던 걸로 기억한다. 시설은 블루라군에 비하면 덜 하지만 큰 차이는 안 나는 수준 같다. 손목 밴드가 전자식이 아니라는 게 가장 큰 듯. 가격은 인당 45유로 정도로 블루라군보다 좀 더 싸다. 대신 블루라군 무료 마스크팩 주고, 시설이 전반적으로 팬시하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야경이 좋다. 블루라군은 길바닥에 있지만 이곳은 좀 높이가 된다. 길바닥이 아닌 언덕 풍경. 운 좋게 해질녘에 가서 사진을 꽤 건졌다. 다른 장점은 사람이 적다는 것. 크기도 작지만 사람은 더 없다.

Secret Lagoon

세 번째 온천. 갓성비 온천. 가격은 25 유로 정도. 시설은 평범한 라커룸&샤워실. 전자식은 아니다. 규모는 셋 중 가장 작다. 사람 수도 적음. 인구 밀도는 Myvatn 온천보다는 조금 높은 듯.

갓성비인 이유가 있다. 즐기기 좋다. 튜브 비슷한 걸 쓸 수 있는데, 덕분에 수영 못 해도 편하게 둥둥 뜨면서 쉴 수 있다. 덕분에 가족 단위로 많이 오는 듯.

물은 셋 중 유일하게 푸른색이 아니다. 따뜻한 시냇물 느낌. 물 자체는 맑지만 이끼도 많아서 약간 초록빛이다.

셋 중 가장 자연 온천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물도 내가 아는 물 색깔이고, 온천 주변에 끓는 웅덩이들이 여럿 있다. 리셉션에서 가장 강조하는 게 “이곳에는 풀장 하나 뿐입니다. 다른 곳은 끓는 곳이니 들어가지 마시오.”

온천 시작하기 전에 주차장에서 라면 끓여먹었다.

화산 지형

대부분 크레이터. 잿빛 바위&모래와 이끼가 먼저 생각나지만 모래색이 붉은 곳도 있다.

Skútustaðagígar

크레이터 호수를 구경하며 주변을 걸을 수 있는 곳. 풍경은 좋지만 날벌레가 너무 많아서 불쾌한 곳이다. 북동쪽 Myvatn 주변은 어딜 가든 날벌레 천지다. 주차장에서부터 창문에 다닥다닥. 황 성분을 좋아하는 벌레인가?? 쫓아내려고 수건을 옛날 실내화 주머니처럼 빙빙 돌리며 걸었다. 이게 싫다면 근처 휴게소에서 그물망 달린 모자(?)를 살 수 있다.

Hverfjall

중앙에 크레이터가 있는 잿빛 모래언덕. 혹은 크레이터와 함께 생긴 모래언덕? 역시 이곳도 날벌레 천지…지만 주차장 근처에만 특히 많고, 크레이터 부근에서는 많이 없다.

언덕은 한 10분 걸으면 다 올라간다. 크레이터 둘레길은 몇십 분~한 시간 걸릴 것 같아서 패스. 젤다의 전설 고론(?) 지역이 떠오른다. 멀리 Myvatn 호수 근처 구름이 비를 뿌리고 있었다. 풍경 구경하고 사진 찍고 복귀.

Gönguleið um Eldhraun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는 화산암 지대. 바위를 모두 이끼가 덮고 있어서 색다른 경치가 됐다. 물론 여기 말고도 길 가면저 자주 볼 수 있지만, 직접 걸으면서 가까이서 보면 뭔가 또 다르다.

Kerid Crater

웬일로 알록달록해서 예쁜 크레이터 지형. 빨간 모래에 초본이 자라고 있다. 가운데 호수는 멀리서는 파랗지만 가까이 가면 초록빛을 띄면서 맑다. 언덕 위로 바퀴 돌고 계단 내려가서 호수 근처 한 바퀴 돌았다. 넉넉히 한 시간 걸린다.

빙하 지형

남동쪽에 위치한 아이슬란드 최대 빙하지역. 크레이터, 화산암, 지열 지대 같은 거 보다가 터널 지나고 나서 갑자기 눈 앞에 빙산이 보이는 건에 대하여.

Jökulsárlón

남동쪽 빙하지역에서 가장 큰 빙하호수.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빙하가 바다로 떠내려가는 지점인 다이아몬드 비치와 연결된다. 일단 후회되는 점은 배를 타지 못 했다는 것. 배나 보트를 타고 호수위를 한 바퀴 도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걸 모르고 예약을 안 했다. 대신 호수 주변을 좀 걸으면서 풍경 구경하고 사진 찍었다. 모래는 까맣고 얼음은 파랗고 물은 색깔이 없다.

Diamond Beach

검은 모래 해변. Jökulsárlón와 남쪽 바다가 만나는 곳. Jökulsárlón의 얼음조각들이 바다로 둥둥 떠내려가는 중에 일부는 여기 해변으로 떠내려온다. 호수에서 10-15분 정도 걸으면 닿는다. 중간중간 생태계 관련 읽을 거리는 덤. 녹아가는 얼음이 반짝반짝해서 다이아몬드 해변. 사진 찍기 좋다.

Fjallsárlón

Jökulsárlón에서 차 타고 서쪽으로 5-10분 가면 있는 또 다른 빙하 호수. 제일 큰 호수가 아니라서 보트 프로그램이 덜 발달해서 그런지 주목을 덜 받는 듯 하지만, 여기도 예쁘다. 오히려 건너 빙산 풍경은 오히려 나음.

잠깐 쉬면서 샌드위치 만들어 먹으러 왔다.

Glacial hiking

가이드 동행 하에 그룹으로 빙산 하이킹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룹은 한 10명 정도. 정상까지 가지는 않는 짧은 코스로 선택했다. 가격은 인당 100유로 정도. 총 3시간 정도 걸리고, 빙산 위에서는 한 시간 조금 넘는 정도. 장비 창고에서 스파이크, 헬멧 등 받고 버스타고 10분 정도 이동하면 하이킹 코스 입구가 있다. 검붉은 길을 좀 지난 후에 얼음 덮인 곳이 나온다. 스파이크가 있어서 걸음이 아주 편하다. 빙산은 말그대로 장관. 넓게 보면 얼음 덮인 사면 모습이 멋있다. 가까이 보면 중간중간 물구덩이가 나 있다. 몇 십미터 되기 때문에 죽고 싶지 않으면 피해야 한다. 한 아름보다 작은 구덩이지만 미끄러지면 건물 옥상에서 떨어지는 격이다. 물은 말 그대로 빙하녹은 물. 엄청 시원하고 맛있다.

가이드는 유쾌하고 전문성도 있어보였다. 사진 찍는 솜씨는 기본. 인솔할 때마다 사진 부탁 받아야 한다. 물론 길도 잘 알고 생태도 잘 안다. 여기저기 보이는 물구덩이는 얼음 위에 놓인 작은 검은 돌에서 시작된다. 돌이 햇빛 받아 뜨거워지면 돌 주위만 얼음이 녹아서 구덩이가 만들어지는 것. 때문에 얕은 물구덩이를 들여다보면 밑에 돌이 있다. 빙산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말해줬었는데 까먹었다. 빙하기에 얼음이 쌓였다가 압력때문에 화산이 폭발… 어쩌구?… 얼음 위로 보이는 검은 것들은 화산재다. 빙산 생성 이후에도 화산폭발이 있었다고 한다. 좀 전에 호수 위 얼음에서 본 검은 것들도 화산재였다. 보트에서 나온 기름때가 아니라.

가이드는 기후변화 이야기도 해줬다. 지금은 얼음지역과 왼쪽에 민둥산 지역이 같이 보이지만,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모두 얼음이었다고 한다. 산 아래있는 호수 옆을 보면 이끼가 나있는 높이와 그 밑에 민둥민둥한 곳이 나뉘는데, 전에는 이끼 바로 밑까지 다 얼음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갔던 빙산 이름은 정확히는 모르지만 가이드가 “요거트 파티"라고 외워두면 얼추 아이슬란드식 발음과 비슷하다고 한다. 덕분에 지금도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요거트 파티 빙산 하이킹은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수십 년 내 다 녹아버릴지도.

가이드는 하루 두 번 정도 인솔을 한다. 파트타임이지만 꽤 괜찮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맨날 하면 빙산 하이킹도 질리려나?

캠핑

아이슬란드는 캠핑장이 곳곳에 있어서 잘 곳 찾기 쉬웠다. 가격도 인당 10-15유로로 호텔과 비교가 안 되게 저렴하다. 주변에 집을 가져다놓은 캠핑족들과 비교하면 작아보이지만 들어가보면 우리 텐트도 꽤 아늑하고 좋다. 설치&해체도 엄청 쉬움.

장소는 대부분 만족한다. 북동쪽 Myvatn 주변에 날벌레 많은 것 빼고. 시설은 샤워, 취사 관련이 주목적. 샤워는 대부분 좋다. 한 군데만 동전 주입 후 3분 내 타임어택을 해야 했다. 주방 시설은 안 좋으면 물만 나오는 곳이고, 아주 좋으면 도구, 식기, 불, 전자레인지 다 있다. 모두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 나는 캠핑장 가본 적이 없어서 샤워를 거의 맨날 할 수 있을 줄은 기대도 안 했고 식탁에서 밥 먹을 줄도 몰랐다. 꽤 쾌적했던 캠핑. 가끔 고기랑 야채 사서 기름에 구워먹었다.

내 생에 처음으로 수면안대를 끼고 잤다. 밤이 4시간뿐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알람 전까지 쿨쿨 잘 잤다. 춘휘는 자주 알람보다 일찍 깼다. 집 나오면 덜 잘자는 타입. 쓰고 보니 이게 정상이네. 취침 중 대부분 시간은 춥지 않았으나 어느 날은 가끔 상완부가 추울 때가 있다. 침낭 두 개를 이어 붙였는데, 입구가 조금 넓어서 그런 듯.

기타 사진

  • 아이슬란드 토종 말. 한 번 차 세우고 보고 싶었는데,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
  • 가는 길에 들른 Akureyri 모습. 교회와 전경.
  • Vik에서 먹은생선요리&소고기요리
  • 모찌와 우우는 잘 지내는 듯

예나 복귀 후

  • 에어푸르트에서 점심먹으러 들른 중국 식당. 사장님이 너무 말이 많다. 꿔바로우를 탕수육처럼 만들어줬다. 야채볶음은 꽤 괜찮음.
  • 뻗은 춘휘
  • 주워온 돌. 대부분 빙하호수나 검은모래 해변에서 주웠다. 물개모양 돌은 물개 구경갔다가 주워옴.
  • 둘 다 먹고 싶었던 김치찌개. 요즘은 고기 양념 안 재우는 레시피로 만든다. 더 쉽고 맛도 비슷하게 좋음. 된장이 조금 들어가서 약간 다른 맛.
  • 모찌 픽업 & 모찌 2살 생축.
  • 락훈이 형네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 전에 한 번 만나고, 필요한 거 줍줍. 선풍기 그릇, 조미료, 식재료, 베개, 쿠션 등 찜&업어왔다. 깔마가 격정적으로 반겨줬다. 민아는 그새 또 큰 듯.

한 달 동안

2023년 07월은…

  • create VEGPP paper figures
  • 아이슬란드 여행 준비

다음 주는…

  • 수영장
  • 비비큐
  • Naumburg (나움부르크)
Share on

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What's on this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