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 오랜만의 하이킹. 푸흐스 타워 (Fuchstorm Jena)
- 첸웨이 집에서 저녁
이번 주는 vegpp_eval은 제쳐두고 다음 연구할 주제를 생각해봤다. 작년에 Humphrey et al. (2018)과 Humphrey et al. (2021)을 다시 읽고 생각해둔 질문이 하나 있다. 이걸 다음 주제로 삼아보면 어떨까.
2024. 04. 06. 토요일
오후에 중국 친구들-지아신, 디, 쓰위완, 첸나, 유에단-과 푸흐스 타워로 하이킹하고, 첸웨이네서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의 하이킹도 좋고, 밥도 잘 먹었고, 포커도 재밌게 했다.
푸흐스 타워 하이킹. 날이 좋아져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개를 데려오는 건 물론이고,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도 봤다. 중턱에서 만난 잔디밭 근처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하면서 잠시 쉬었다. 오징어 게임 덕분에 중국 친구들도 놀이의 존재는 아는 듯. 저 발음을 나밖에 몰라서 내가 술래로 시작했다. 이후엔 중국 버전으로. 이얼싼 무퉁화(?) 하나둘셋 무궁화 정도 되는 느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보다 훨씬 음절이 짧아서 전진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식당. 음료 한 잔씩 먹고 쉬었다.
타워 문이 열려있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올라가보니 전망 구경할 수 있는 창문이 있고, 성이나 예나(?)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뮤직박스가 있다. 손으로 직접 돌려서 에너지를 공급해야 하는데, 몇 분 오디오인지 알려주지를 않는다. 기약 없이 하려니 진이 빠져서 중간에 멈추고 그냥 내려왔다.
돌아오는 길에 나랑 춘휘는 다른 친구들과 헤어졌다. 우리는 첸웨이네서 저녁을 먹기 때문이다. Mapy 어플이 알려주는대로 내려갔다. 진입금지 표지판은 그냥 무시. 이전에 있던 지진 때문에 중간에 나무가 쓰러져 있고, 절벽이 무너져 있었다. 그래서 막아놓은 듯. 무너진 잔해를 넘는 중에 지진이 나지만 않으면 걷는 데 위험하지는 않았다.
식사 인원은 첸웨이와 룸메이트 카페이, 나랑 춘휘, 그리고 초대받은 다른 친구들 - 웨이지에, 완통, 고화, 첸 -까지 총 여덟 명이다. 첸웨이, 카페이, 웨이지에, 완통, 첸이 요리를 해왔다. 양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 맛있게 잘 먹었다.
저녁 먹고는 텍사스 홀덤을 했다. 나는 초반에 운이 좋아서 스트레이트로 한 판 땄다. 스트레이트 플러쉬인줄 알았는데, 같은 무늬라도 색이 다르면 안 쳐준다네. 하지만 이후로 계속 핸드 운이 없었다. 계속 기권 선언. 너는 계속 죽냐고 애들이 그랬지만, 나도 죽고 싶지 않았다. 패가 정말 안 좋았는지, 죽은 것은 모두 옳은 결정이었다. 대체로 주인장 두 명 -첸웨이와 카페이-가 많이 이겨서 은행 노릇을 했다. 나는 한 판 따놓은 돈이 있어서 은행에 손 안 빌리고 잘 먹고 살았다. 그리고 갈 시간이 돼서 모두 올인한 상태에서 한 마지막 판을 춘휘가 이겼다. 최후의 승자, 상금 256 유로 획득. 물론 가짜 돈.
그 외…
모찌
- 날이 좋아져서 그런지 밖에 나가면 잘 안 들어오려고 한다. 뒹구는 빈도도 늘었음. 놀고 오면 방바닥에 뻗어있다.
etc.
- 연구소 캠퍼스에 화요일마다 오는 버거트럭. 신메뉴 양고기 버거를 먹어봤다. 심플해서 낫배드.
- 파기름 볶음국수 + 소고기무국(?) 파기름에서 나는 불향이 인상적이다.
- 마늘새우찜(?) + 돼지고기호박볶음. 춘휘가 칼집 낸 새우에 마늘 끼워 넣는 걸 도와줬다. 꽤 맛있다. 판다판다에서 산 마늘절임을 써봤는데, 꽤 좋다. 값도 싸다.
- 춘휘가 구운 대추머핀. 맛있다.
- 백종원 레시피 참고한 대파 제육볶음. 불맛나서 좋다. 춘휘는 대파를 잘 안 먹기 때문에 양파를 미리 볶았다가 나중에 추가했다. 아쉬운 점은 독일에는 대파가 없다는 것. 대파라고 파는 건 쪽파보다 조금 큰 정도다. 우리나라 대파보다 더 큰 것도 있는데, 그건 너무 뻣뻣하다.
- 한국에도 봄이 한창이다.
- 일요일 오후에 춘휘랑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음 주는…
- revising vegpp_eval manuscript
- conceptualizing the 3rd 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