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183 (아이스 스케이트, 여성의 날, 에어푸어트)

· ☕ 3 min read · ✍️ Hoontaek Lee

이번 주는…

  • 아이스 스케이트
  • 세계 여성의 날
  • 에어푸어트

2024. 03. 07. 목요일

이번 주말에 아이스 스케이트 시즌이 종료된다. 그 전에 좀 더 즐기러 춘휘와 에어푸어트로 갔다. 포르투갈 카페에서 저녁 간단히 먹었다. 아이스 링크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줄 안 서고 입장한 건 처음이다. 주중에 온 것도 처음이지만. 이번에도 하키 스탑을 연습하고, 춘휘에게는 내가 인라인 스케이트 탈 때 쓰는 브레이크 방법을 알려줬다. 대략 방법은 익힌 듯.

2024. 03. 08. 금요일

세계 여성의 날이다. 베를린은 이 날이 휴일이라지만, 예나는 아니네. 꽃 대신, 나무 대신, 알아서 잘 사는 작은 선인장을 선물해줬다. 가시가 줄기쪽으로 말려 자라는 종류라서 대충 찔려도 아프지 않다. 꽃집 점원이 골라준 딱 맞는 화분이 마음에 든다.

2024. 03. 09. 토요일

에어푸어트로 놀러갔다. 원래 아이스 스케이트를 한 번 더 탈 생각이었지만 관두고, 대신 시내 구경을 좀 했다. 전에 왔을 때 봐둔 서점을 들렀는데, Thalia에 비해서 교과서는 적지만 다른 책들은 더 많았다. 특히 영어로 된 책이 많아서 좋다. 두 권을 골랐다. 하나는 라자로가 이전에 소개한 협업 관련 책. 책 구성이 괜찮아 보여서 PDF도 구해놨었지만, 실물이 더 마음에 들어서 사기로 했다. 하드커버에 작고 가벼운 게 딱 좋다. 두 번째는 독일 역사책. 제목은 “가장 짧은 독일 역사책"이라고 해놨다. 역사책 치고는 얇아 보여서 하나 구매. 가격이 훨씬 싸기 때문에 서점 말고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서점 들른 후, 늦은 점심 혹은 이른 저녁을 먹었다. 가는 길에 에어푸어트에서만 볼 수 있는 커피빈 가게에 들렀다. 벽장에 여러 종류 커피콩들이 도서관 책장의 책처럼 진열돼있다. 커피 안 마시는 나도 가게 안 냄새는 꽤 마음에 들었다. 선물용 커피 사기 좋을 듯.

중세 유럽풍으로 꾸며놓은 식당에 들어갔다. 돼지갈비 폭립이랑 생선가스, 맥주 한 잔 씩 시켰다. 폭립은 충분히 부드럽지 않았지만 맛은 좋았다. 생선가스는 겉이 붕어빵처럼 코팅 돼 있어서 꽤 괜찮았다. 맥주는 쏘쏘.

아이스크림가게 가는 길에 공원을 지나갔다. 오리 수컷 세 마리가 암컷을 집요하게 쫓고 있었다. 암컷도 그들을 떼 놓으려 있는 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고양이 한 마리.

마지막으로 가방 가게에 들렀다. 언젠가 짧게 캠핑 여행을 하고 싶은 우리다. 차 말고 배낭에 캠핑 용품 넣어서. 적당히 큰 백팩을 알아보러 갔지만, 점원 아저씨가 2인용 텐트+캠핑용품 짊어들고 가는 2~3일 백팩킹은 60L 정도는 필요하다고 한다. 내 몸의 반 만한 크기다. 우리가 생각했던 45~50L보다 꽤 커서 좀 망설여졌다. 그래도 가방끈이 잘 돼 있어서 생각보다 무겁게 느껴지진 않았다. 이렇게 계획은 하지만 일단 둘 다 건강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그 외…

  • 닭갈비 볶음밥
  • 중국 이름 번역하면, “끓인 돼지고기” 정도 된다. 설거지가 귀찮지만 맛있음.
  • 막내이모가 준 모찌 장난감. 뜯을 때 관심을 보이다가 설치하는 동안 옆에서 지켜본다. 시간이 좀 걸리자 인내심이 줄어든다.
  • 나랑 춘휘 오델로 두는 거 구경.

다음 주는…

  • SAB 포스터 연습
  • 양떼 구경
  • 축구 더비 매치: 에어푸어트@예나
  • 독일어 수업@바이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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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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