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 사람들 만나기
- 춘휘 한국 입국
2024. 02. 12. 월요일
명동 근처에서 우람이, 준서, 배성이 만났다. 메뉴는 내가 정한대로 김치찌개 :) 먹고 오랜만에 같이 피시방 가서 피파하고 스타했다.
저녁밥은 집에서. 해물생선찌개 (?).
2024. 02. 13. 화요일
왕십리에서 양훈이, 상민이 형, 현세 형 만났다. 아구찜 먹고, 맥주집에서 이야기 나누고 헤어졌다.
2024. 02. 14-15. 수-목요일
학교에 갔다. 오래만의 입구역, 서울대, 농대, 수목생리연구실. 엘리베이터 근처에 붙어있는 세미나 공지를 봤다. 머쓱. 발표는 연습 안 한 티가 나긴 했지만, 내가 뭐 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끝나고 교수님이 나 온다고 마련해주신 홈커밍데이. 사당에서 인도커리 먹고, 근처 이자까야에서 2차. 그리고 맥주집에서 3차. 갈수록 오래된 사람들만 남았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4차. 민수형 자취방에 민수 형, 우경이, 수경 누나, 다운이 누나랑 같이 가서 다운이 누나가 가져온 막걸리 등 술 3병이랑 물회 시켜서 먹었다. 어쩌다보니 밤을 새고 아침 일찍 집으로 갔다.
두 시간 정도 잔 후, 과학원으로 갔다. 내가 밀크티 시켜놓고 자주 공부하던 자취집 근처 카페 파파고는 아직도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 파란 차도 그대로다.
과학원에서는 내가 일정을 늦게 알려드리는 바람에 세미나는 하지 못 했다. 그리고 저녁 약속만 생각하고 조금 늦게 도착해서 그 전까지 사람들 만날 시간이 부족했다. 혹은 이미 퇴근한 분이 많았다. 그래도 있는 분들께 오랜만에 인사 드렸다.
저녁 약속은 원 과장님과 장근창 박사님. 그리고 박사 유학 준비하시는 한 분. 자취할 때나 야근 회식할 때 자주 먹던 백반집에서 코다리 정식과 김치전골을 먹었다. 원 과장님은 다음 날 일찍 제주도 출장이 있으셔서 먼저 가셨고, 남은 사람들은 자취집 옆 또 다른 카페에서 좀 더 담소를 나누고 헤어졌다.
2024. 02. 16. 금요일
원장 선생님이 점심 사주셨다. 메뉴는 간장게장. 독일 가기 전에도 같이 먹었던 그 집이다. 소고기도 같이 구워 먹었다. 올 때마다 배터지게 먹는 곳이다.
여느 때와 같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세상에 관심 가지기, 인문학적 사고, 세상에 유용한 연구, 내 엑스퍼티로 연구실의 주주가 되기.
엄마는 요즘 꽂힌 XEXYMIX라는 브랜드에서 나와 춘휘가 입을 법한 옷을 한 박스나 주문했다. 편하게 입을만한 괜찮은 게 꽤 보였다. 가볍게 걸칠 것과, 바지 여러 개, 면티, 양말 등.
2024. 02. 17. 토요일
아침에 풋살 뛰러 갔다. 경엉이 등이 만든 팀이라고 한다. 아침에 모란역에서 준서와 좀 엇갈리는 헤프닝이 있었지만 다행히 잘 만나서 차 얻어타고 광주로 갔다.
3개 팀이 리그 방식으로 내전을 하는 중이었다. 경기는 녹화해서 유튜브에 올리기도 한다. 꽤 경쟁적으로 하는 듯. 나는 친구들 팀에 용병으로 들어갔다. 축구를 하도 안 해서 체력이라도 만들어오고 싶었지만 기침이 낫지를 않아서 그것도 하지 못했다. 그나마 풀코트가 아닌 실내 풋살이라서 체력 이슈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풋살화가 아닌 축구화를 신은 게 아쉬웠다. 혼자 얼음판 위에서 뛰는 듯해서 제대로 뛰지를 못 했다. 그래도 오래만의 공놀이라서 역시나 재미있었다. 우리팀은 반타작 정도 한 것 같다. 2승 1무 2패? 세 팀 중 한 팀이 아주 잘하는 팀이었다. 내용 상으로 꽤 밀어 붙이고 찬스도 많이 만들고 했지만, 아쉽게도 이기지는 못 했다.
끝나고 야탑에서 감자탕 같이 먹었다. 오랜만에 종문이랑 경영이랑 상현이 투닥투닥하는 거 보니까 재미있었다. 근수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야기 잘 나누고 헤어졌다.
집에 와서 씻고 잠깐 쉬다가 아빠에게 차를 받아서 우람이네로 갔다. 김포공항 근처인데, 우람이네 집에 차를 대고 군대 애들 만나서 논 후 다음 날 춘휘 배웅하러 인천공항으로 갈 예정이다. 가는 길이 꽤 막혀서 약속시간에 맞추지는 못 했다.
우람이, 성환이, 태혁이, 달욱이, 그리고 늦참한 현우까지 만났다. 닭갈비로 저녁 식사를 하고, 2차로 횟집, 3차로 이자까야를 갔다가 노래방에서 놀고 우람이네서 잤다. 중국에서 술 마신 여파도 있고, 다음날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식사할때만 좀 마시고 자제했다. 달욱이, 성환이, 태혁이는 처음부터 쭉 달려서 그런지 이자까야는 기억도 못 하더라 :) 현우는 원래 술이 약해서 많이 안 마셨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많이 마신 듯. 노래방은 기침나서+졸려서 잘 부르지도 못했다. 우람이 노래를 오랜만에 들었다. 보컬학원에 다닌 효과가 잘 나타났다. 발성 방식이 좀 달라진 것 같은데, 소리가 아주 단단해졌고 음역대도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잘 놀고 우람이네 돌아와서 잤다.
2024. 02. 18. 일요일
춘휘 한국 오는 날. 비자 이슈가 있어서 긴가민가 했지만, 다행히 올 수 있게 됐다. 독일 공항 파업 때문에 첫 일정이 망가졌지만, 춘휘가 한국에 올 수 있었기 때문에 꽤 성공적으로 일정이 흘러갔다고 느꼈다. 다만, 추가 비자 관련 이슈 때문에 미래를 담보로 한 성공이 돼버렸다. 아무튼 춘휘 한국 입국.
아침에 일어나니 다들 아직 자고 있었다. 대충 씻고 우람이한테만 살짝 인사하고 인천공항으로 갔다. 춘휘 기다리는 동안 공항 내 작은 서점에 들러 책을 두 권 샀다. 이코노미스트의 <2024년 세계 트렌드>와 유시민 작가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원장 선생님한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사기로 했다. 그러고 조금 더 기다려서 춘휘가 도착했다. 바로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저녁 먹으러 나갔다. 모든 이모네 가족, 삼촌네 가족, 현아네 등… 20명 가량이다. 장소 예약 관련 트러블이 좀 있었지만 그럭저럭 맛있는 밥 먹기+인사드리기에 절반 이상 성공했다. 춘휘에게 선물을 많이 주셨다. 막내이모가 나랑 춘휘 쓸 수저 세트를 줬다. 내가 좋아하는 놋수저. 모찌가 가지고 놀 장난감도 챙겨줬다. 막내이모 막내딸 서진이는 이때 처음 봤는데, 춘휘에게 편지를 써줬다. 딸기를 바라보는 모찌 그림까지 더해져서 귀여웠다. 은혜 누나는 마카롱 케잌을 직접 만들어줬다. 춘휘 환영 문구와 춘휘 얼굴의 디테일이 잘 느껴졌다. 엄마는 춘휘에게 예쁜 지갑을 사주셨다. 지혜누나가 영어를 할 수 있어서 나랑 춘휘, 누나랑 같이 테이블에서 잘 떠들었다. 떠드느라 다른 테이블 가서 인사드리지 못 한 게 아쉬웠다. 인사 가려고 일어날 때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일어나더라. 카페에서는 짧게 머물렀다. 월요일을 준비해야 했다. 다들 나에게도 그렇고 춘휘에게도 친절히 대해주셔서 참 감사했다.
그 외…
이번주에 혜인 씨가 보내준 모찌 사진들. 모찌 사진을 참 잘 찍으시는 것 같다.
다음 주는…
- 춘휘@한국
- 독일로 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