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 Write draft of the 2nd study - add TRENDY results
• Space Flight Operations Facility (SFOF) 견학
• Thanksgiving@경라이모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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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22. 수요일

같은 그룹의 Dain이 Space Flight Operations Facility (SFOF) 견학 프로그램이 있다고 같이 가보자 했다. SFOF는 영화나 뉴스에서 로켓 발사 등 미션 시작하는 장면에서 관계자들이 모니터링을 위해 앉아있는 그 장소다. 나도 건물 외부 사진만 찍었던 적이 있었고, 달에 한 번 있는 프로그램이므로 마지막 기회이기에 가봤다.

크게 별 거 없었지만, 한 번 보러 오기는 흥미로운 곳인 듯하다. 미션 수행 중인 위성이나 우주비행체들을 계속 모니터링 중이었다. 가이드 해주신 분이 미션 내용, 장소 등 소개해주셨는데 잘 이해는 안 됐다.

행운의 땅콩 (lucky peanuts)이라는 것도 배웠다. 미션 시작 때마다 돌려 먹는다는데, 여기선 행운의 상징이라고 한다. 일종의 징크스. 예전에 달 탐사선 발사 미션을 6번 연속 실패했다가 7번째에 마침내 성공시켰다. 이전 6개 시도와 7회차 시도의 차이를 생각해본 결과 7회차 시작 때 긴장 풀어주려고 누군가가 직원들에게 땅콩을 돌렸다고 했는데, 이걸 포인트로 삼고 그때부터 미션 때마다 땅콩을 먹는 게 전통이 됐다고 한다. 역시 과학이든 종교든 뭐든 멘탈 관리는 필수다.

2023. 11. 23~24. 목~금요일

23일이 Thanksgiving이다. 한국으로 치면 추석. 크리스마스, 새해와 함께 미국의 가장 큰 명절이라고 한다. 경라 이모가 저녁에 초대해주셨다. 출발 전날 와인집에 들러서 레드와인 두 병을 사갔다. 종업원이 Thanksgiving 용이면 비싼 건 필요 없다면서 내가 말했던 budget 보다 싼 걸로 추천해줬다. 향이 좋으면서도 진하지 않아서 다른 음식 맛을 해하지 않는다나. 추천한 걸로 두 병 구매했다. 한 병은 그날 마시고, 한 병은 뒀다 마시고.

이모 사시는 곳은 Redondo beach 근처. 내가 사는 곳에서 지하철 한 번 갈아탄 후 버스 한 번 탄다. 2시간 반 정도. 차로는 50분 정도 걸린다. 아침에 출발해서 이모 보기 전에 레돈도 비치 조금 구경했다.

이모는한 곳에서 오래 살고 계셨다. 근처에 초중고가 있었는데, 한국의 학교랑은 많이 다르게 생겼다. 천연 잔디가 펜스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런지 언뜻 봐선 팬시한 농장 같기도 했다.

이모 댁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6살? 이름은 토비. 맨 처음 한 번은 짖었지만 그러고 4초 후에 바로 꼬리 흔들면서 달려들었다. 얌전하면서 사교적인 성격 좋은 강아지.

이모부랑 내손(?)이라는 대학생 친척은 최근 서로 다른 이유로 아픈 상태다. 이모부는 장 바이러스 종류 같고 친척은 잘 모르겠다. 그 친척은 이모부보다 회복이 덜 돼서 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덕분에 인사를 잘 못 나눴다.

소고기 두부 전골 비슷한 것과 김치, 간장새우 등 밑반찬으로 점심을 먹은 후 이모부랑 장을 살짝 봤다. 필요한 건 마실 것이었고, 이따 오실 이모부 가족들 선물로 드릴 음료랑 내가 싸갈 햇반과 빵 등도 좀 사주셨다.

음식 준비 중 주방 옆에 있는 서재에서 책을 좀 봤다. 독일에 없는 것 중 하나가 한국 서점이다. 영어로 책을 못 보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손이 잘 안 간다. 중간에 이모부 형제자매분들과 대학생 친척 여자친구가 도착했다.

식사는 보통 Thanksgiving 때 미국인이 먹는 음식이라고 했다. 매쉬드포테이토 + 소스 (이름은 까먹), 칠면조 오븐에 구운 거 등등. 여기에 빨간 진로 소주랑 애플 사이다랑 내가 사온 레드 와인도 같이 놨다. 생각보다 술을 많이 마셨다. 술 좋아하시는 듯한 분이랑 나랑 주로 마셨다. 소주도 두 병 비우고, 와인도 두 병 다 비웠다. 잠은 마련해주신 빈 방에서 잤다.

다음 날, 찹쌀밥, 닭국물, 간장 새우 등으로 아침을 먹었다. 이모부 가족은 이모부 배 타고 LA근처 카타리나 섬에 갈 계획이고, 나는 이모랑 이모부 배랑 근처 우정의 종 구경 후 한인 타운에 서점 들렀다가 내가 사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이모부 배는 산 페드로 항구에 정박 돼 있었다. 필리핀에서 망그로브 숲 갈때 탔던 배만큼 컸다. 선내에는 장비들, 쉴 곳, 주방, 화장실 들이 있었다. 섬까지는 3시간 좀 더 걸린다고 한다. 나는 섬에 가보고는 싶었지만 멀미 때문에 사양했다. 배 종류따라 편차가 크지만 만약 멀미나는 종류라면 15분 이상은 힘든 듯. 최근 아이슬란드에서 고생하기도 했고.

우정의 종 가는 길에 한 뷰 포인트에 들러 잠깐 바다 구경을 했다. 왼쪽으로 산 페드로 항구가 보였다.

항구 근처에 있는 우정의 종은 전두환 정부 때 기증한 것이라 한다. 입구에는 전두환 대통령 기념 식수(?)가 심어져 있었다. 그 이름 싫어할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모도 그 이야기를 해주셨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종각을 세웠고, 근처에 공원 같이 만들어서 사람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산책하러 오기 좋은 듯.

한인타운의 서점은 이모가 단골로 가는 곳인 듯했다. 문학, 철학, 종교, 언어 등 관련 서적이 주로 보였다. 내가 기후변화 연구한다고 소개하니, 서점 아저씨가 관련 서적을 몇 권 소개하며 아빠표 강의를 시작하셨다 (…). 비과학적이라 거부감이 들었지만, 신기하게도 세차운동이 핵심이라는 건 잘 짚은 듯해서 아주 흥미가 없지도 않았다. 이모가 쓴 시집을 사서 (하지만 그냥 주셨다…) 이모 사인을 받았다. 근처 한인 마트 내 분식집에서 잔치국수와 김밥으로 점심 먹고서 집에 도착했다.

친척 집에서 지내는 게 아주 오랜만이라 걱정은 됐지만, 생각보다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외…

• 새로 가본 일식집에서 시킨 장어 덮밥. 아보카도가 같이 나온 건 현지화 돼서 그런 것 같았지만, 아보카도 좋아하기 때문에 상관 없었다.

다음 주는…

• Write draft of the 2nd study
• NBA match: GSW@L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