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50 (노르웨이: 베르겐, 스타방에르)

· ☕ 5 min read · ✍️ Hoontaek Lee

이번 주는…

  • 노르웨이 여행: 베르겐, 스타방에르, 오슬로, 예나

여행 일정!

베르겐

베르겐 도착 후 다음 날. 일정은 하이킹 및 도시 구경. 전동차를 타고 가파른 뒷산을 올라가는 걸로 시작. 평지로 시작해서 내리막길로 끝나는 간단한 구간이다. 물론 더 걷고 싶다면 더 험한 코스도 많다.

우리가 정한 코스 중간에 호수가 있다. 거기서 무료로 카약(?)을 탈 수 있다. 노 젓는 건 내 몫. 비가 오다 말다 한다. 숲이 오래돼 보이면서 멋있다. 내려다보는 도시도 예쁨.

내려와서는 전에 발견해뒀던 라멘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한국에서 먹던 라멘보다는 훨씬 덜하다. 노르웨이 음식은 독일보다는 훨씬 맛있지만 아시아에는 한참 못 미친다. 가격은 훨씬 비쌈.

점심 후에 스쿠터 타고 (말이 스쿠터지, 전동 킥보드 느낌) 도시 구경. 중간에 소나기가 길게 내려서 잠시 쉬었다. 시내로 돌아와서는 카페에서 당 보충 하고 맥날에서 저녁.

베르겐은 일년에 절반 이상이 비 오는 날이다. 우리가 운이 없는 게 아니었어.

베르겐 to 스타방에르

베르겐에서 나가는 날. 시간이 좀 촉박하지만, 전날 춘휘가 발견한 뭉크 전시관에 다녀오기로 했다. KODE3라는 곳인데, KODE1~4까지 있는 테마 전시관이다. 그중 하나가 뭉크 작품을 전시한다. 뭉크 작품을 전문적으로 수집했던 분이 기증한 것을 모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기특한 것들.

베어겐에서 스타방에르(Stavanger)까지는 배를 타고 간다. 5시간 반. 내가 티켓을 설명을 자세히 읽지 않아서 좀 늦었다. 원래 30분? 1시간? 일찍 체크인 해야 하는데, 딱 출발 정시에 도착했다. 받아줘서 다행.

Ferry라고 해서 몰랐는데, 배가 엄청 크다. 그래도 갑판은 많이 흔들렸다. 바람도 무지 쎔. 배 안에는 면세점도 있고 식당, 스타벅스, 술집, 숙소… 많다. 방은 아늑하게 잘 돼 있다 (문 열린 남의 방 촬영).

스타방에르 도착해서는 버스+기차 타고 시내 쪽으로 가야 한다.

숙소는 평범했다. 2층집이고 1층에 숙소 두 개와 욕실+빨래방, 2층에 주방+거실+테라스. 집 자체, 특히 2층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주방 있을 거 다 있고, 디자인 좋고, 일하기도 좋고.

기차역 근처에서 사 온 걸로 간단하게 저녁 먹었다. 대충 골라도 독일보다 훨씬 맛있음.

스타방에르

스타방에르에서 계획은 하이킹! 스타방에르 위치는 우리나라로 치면 목포? 같은 곳이라서 배나 버스타고 조금만 들어가면 다른 섬이나 물가로 갈수 있다. 스타방에르에서 조금만 가면 피오르드 지역이 나오는데, 그 중 Pulpit이라는 곳이 가까우면서 등산 코스로도 좋고 경치 좋기로 유명하다. 난이도는 하기 나름. 체력 되는 대로 가면 된다. 다 받아 줄 만큼 넓음.

관광업체 두 곳 정도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정류소별로 시간표가 있고, 꽤 촘촘해서 숙소 근처 도보 5분 거리에서 바로 탑승 가능했다. 한 시간?… 가고 나면 등산코스 입구에 도착한다. Pulpit까지는 두 시간 정도 걸으면 된다. 가서 도시락 까먹고 경치 구경하고 사진 찍다 보면 시간 훌쩍 간다.

경치는 여행 중 봤던 피오르드 중 가장 멋졌다. 역시 직접 걸어 올라와서 봐야 한다. 우리나라 산도 꽤 예쁘지만, 이제부터 노르웨이 산이 내 원픽이다. 접근성이 좋아서 강아지 산책로로 많이 사용되는 듯하다. 시야에서 강아지가 안 보이는 때가 별로 없다.

하산 후 숙소에서 쌀국수(?) 만들어 먹었다. 면이 너무 많아서 실패.

스타방에르 to 오슬로, 예나

남은 일정은 야간 기차 타고 아침에 오슬로 도착 후 비행기로 프랑크푸르트, 기차타고 예나로 복귀. 그래서 사실상 노르웨이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야간 기차 타기 전에 뭐 할만한 거 없나 찾아봤는데, 근처에 석유 박물관? 이라는 게 있어서 들러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노르웨이에 석유? 가스? 발견되고 나서 어떻게 산업을 발전시켜 왔는지에 대한 역사, 사용한 기계들, 시추 원리, 석유가 만들어지는 과정, 석유-천연가스 사업이 노르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전시해놨다. 게다가 석유 사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과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보는 자리까지 잘 마련해놨다.

그 후, 근처 시내에서 시간 보냈다. 거리 걷다가 인테리어용품점? (Things with a story) 운영하는 한국인이 저녁 먹을 곳 추천해주셨다. 덤으로 예쁜 카드도 주심. 추천해주신 곳은 자리가 없어서 근처 춘휘가 생각하는 그나마 가장 중국식당 같은 곳에서 먹었다. 쏘쏘.

도서관에 만화책이 있길래 실컷 보려고 했는데, 무슨 도서관이 9시?10시? 까지밖에 안 한다. 호수에는 백조?랑 갈매기?들이 많이 있는데, 비둘기마냥 사람들한테 받아 먹는 거에 익숙해져 있었다. 물가로가면 뭐 주는 줄 알고 몰려든다. 누가 빵을 던져줬는데, 갈매기들은 적극적으로 날아다니면서 낚아 채가고, 백조들은 고상하게 자기 근처에 오는 것만 받아 먹는다.

열차는 생각보다 좋았다. 내부에 콘센트도 있고, 세면대도 있고, 서비스로 물도 준다. 왕좌의 게임 시즌 8까지 딱 끝내고 잤다. 꿀잠. 오슬로에서 조금 시간이 있어서 시내 근처에 있는 군사박물관(?)을 둘러봤다. 사관학교와 박물관, 국방부가 같이 있는 찐군대다. 꽤 넓어서 살짝만 둘러봤다. 근처 사는 사람이면 슬렁슬렁 걷기 좋은 곳인 듯. 입구를 찾는라 좀 애먹었는데 중간에 경찰한테 여권 검사를 받았다. 머리 안 감은 채 캐리어 끌고 방황하고 있으니 난민처럼 보인 듯. 좀 기분 나빴다.

예나 도착 후, 밤에 뭘 타야 하나 고민했는데 노르웨이에서 탔던 스쿠터가 있었다. 편하게 도착. 집에 오니 고양이가 반겨줬다. 완벽한 마무리.

이렇게 대략 노르웨이 남쪽을 슉 둘러봤다. 여행 계획 짜느라 춘휘가 고생 좀 했겠다. 돈이 많이 깨지긴 했지만 부지런히 둘러본 듯.

다음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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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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