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196 (중국 친구들 저녁 초대, Friedrichroda 캠핑&하이킹)

· ☕ 7 min read · ✍️ Hoontaek Lee

이번 주는…

  • the 4th PAC meeting
  • 신, 쓰위안, 디, 지아신 저녁 초대
  • 캠핑@Friedrichroda&Finsterbergen + Marienglashöhle cave 구경

2024. 06. 03. 월요일

네 번째 PAC 미팅. 세 번째 주제 방향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 내가 미팅 중에 제시한 것도 좋았지만 졸업준비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더 간단하게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마티아스가 졸업 요건 변경이 있을 예정이라는 좋은 정보도 줬다. 나쁘지 않다.

2024. 06. 07. 금요일

신, 쓰위안, 디, 지아신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초대.

다섯 가지 요리를 준비했다. 나는 가지국이랑 감자전을, 춘휘는 고춧기름에 끓인 돼지고기, 마늘새우찜, 콩자루채볶음을 준비했다. 신이 6시에 딱 맞춰 와서 달걀 요리 하나를 추가해줬다. 굳. 애들이 왜 나는 쉬운 것만 했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하지만, 쉽게 만든 두 요리가 맛있어서 인정. 준비가 늦어서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식사를 시작해서 그런지 다들 맛있게 먹어줬다. 거의 다 비웠음!

밥 먹고는 보난자 같이 했다. 쓰위안이 초반에 지아신과 척을 져서 망해가다가 갑자기 왁스빈, 블루빈 위주의 물량공세를 시작했다. 애들이 숫자 높은 걸 많이 갖고 있지를 않아서 패를 비우기 위해 다들 쓰위완에게 공짜로 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쓰위안 “쓰레기"를 대량으로 모을 수 있었고, 우승했다. 16골드 중 절반 이상이 그렇게 번 돈이었다. 이것만 아니었으면 조용히 잘 나가던 내가 15골드로 우승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재밌게 잘 하고 이야기 좀 더 하다가 다들 집에 갔다.

2024. 06. 08~09. 토~일요일

춘휘랑 캠핑&하이킹을 갔다. 캠핑 장소는 어디갈까~ 하다가 튀링기아 숲 북쪽 자락에 위치한, 에어푸어트 남서쪽으로 가면 있는 Friedrichroda에 있는 캠핑장이다. 예나에서 기차 한 번, 버스 한 번 타면 두 시간 반 정도 걸려서 도착한다. 그 근처에 있는 추천 하이킹 코스를 걸어 볼 계획이다.

캠핑장은 꽤 괜찮았다. 리셉션에 책이 한 권 펼쳐져 있었다. “독일에서 꼭 들러야 할 캠핑장 111선” (가제). 이 중 한 군데로 소개되어있는 곳이었다. 계획할 때는 몰랐지만 잘 찾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노부부가 운영 중인 듯했는데, 할머니가 영어를 좀 할 줄 아셔서 쉽게 체크인했다. 둘이서 텐트치고 하루 자는 데 24유로 정도. 전에 갔던 곳보다 살짝 비싸지만 그래도 좋았다. 설거지도 마음껏 가능하고, 샤워도 따뜻한 물로 무제한 가능하다. 굳. 캠핑 손님마다 섹션도 잘 나눠져 있다. 우리는 텐트 손님이라서 연못 근처로 갔다. 아무데나 자리 잡으면 된다. 침엽수림 밑에 자리를 잡았다. 연못에는 작은 나룻배가 있어서 뱃놀이도 가능하다. 캠핑장의 유일한 단점은 모기가 많다는 것. 독일에 사는 내내 모기를 본 적이 없는데 여기는 강원도만큼 많다. 항상 시야에 6~7마리는 들어오는 듯. 다행히 아이다스 모기에 비하면 애기들이었다.

텐트 설치 후 바로 하이킹을 나섰다. 한 자연공원 내 흐르는 폭 1~1.5미터, 깊이 발목~허벅지 정도 되는 냇물을 따라 걷다가 한 바퀴 돌아서 돌아오는 코스다. 코스 중 주로 볼 것은 Schilfwasser. 코스는 캠핑장에서 서쪽으로 30~40분 걸어가야 나온다. 코스로 가는 길과 코스 대부분이 침엽수림이다. 걷는 맛이 난다.

코스 초입에는 카페가 하나 있었다. 손님이 꽤 많았다. 잠시 들러서 달달한 것을 시켜 먹었다. 나는 아이스초코, 춘휘는 아이스카페 시키고 케잌 한 조각 같이 먹었다. 초코맛이 꽤 깊었다. 굳.

그리고는 폭포 향해서 쭉 걸었다. 캠핑장부터 보이는 그 냇물은 물이 아주 맑았다. 자연공원 초입에는 알파카 농장(?)이 있었다. 구글에서 보던 그 표정. 냇물따라 걷다보니 폭포가 보였다. 높이 2미터 쯤, 폭은 1미터쯤 돼 보였다. 웅장하진 않지만 그래도 시원해서 좋았다. 그 이후로 좀 걷다가 반환점 근처 적당한 곳에서 잠깐 사과 씻어 먹고 쉬었다. 다시 출발한지 얼마 안 돼 한 새가 춘휘 오른팔에 똥을 명중시켰다. 오랜만에 맞는 새똥이었다. 다행히 바로 옆에 냇물이 있어서 바로 씻을 수 있었다. 캠핑장에 너무 늦게 도착하고 싶지는 않아서 코스를 조금 단축했다. 반환점을 조금 가까운 곳에 설정하고 바로 남동쪽으로 꺾어서 걷다가 동~북동쪽으로 걸어서 캠핑장에 돌아왔다. 중간에 고라니도 보고, 발자국도 보고, 코요테(?)가 잔디밭 질주하는 것도 보고, 말 네 마리도 봤다.

저녁으로 맥주 한 병과 함께 라면 끓여먹고 뱃놀이를 좀 했다. 낮에 보이던 물고기들은 다 어디 숨었다. 반 바퀴 돈 후, 춘휘도 젓게 해봤다. 역시 금방 배운다. 샤워하고 텐트로 돌아왔다. 전에 사둔 랜턴을 텐트 안에서 처음 사용해봤다. 간접조명 디자인이라서 천장에 매달아두면 책을 읽을 만큼 밝지는 않지만, 눈 안 아프게 적당히 밝고 조절도 잘 된다. 굳. 자기 전에 다음 날 갈 곳을 정했다. 하이킹하는 중에 본 한 표지판에서 춘휘가 근처에 광산 동굴이 있는 걸 봤다. 캠핑장에서 걸어서 1시간 혹은 버스+트램 타고 1시간. 원래 Gotha에 일찍 가서 구경하고 예나로 갈 계획이었으나, 이 광산을 들러보는 걸로 방향을 바꿨다.

잘 자고 8시 20분에 일어났다. 춘휘는 처음으로 알람까지 쭉 잤고, 나는 새벽 4시에 새들 지저귀는 소리에 잠깐 깼다가 녹음 좀 하고 다시 잤다. 적당히 준비하고 출발했다. 버스가 어젯밤 찾아 본 9시 38분이 아니라, 9시 29분 출발로 바뀌어있었다. 가방 맨 채로 부랴부랴 뛰어서 겨우 탔다. 그리고는 운 좋게 광산으로 가는 트램을 바로 탔다. 원래 30분 정도 기다리면서 아침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버스가 7분 일찍 출발해서 그 전 트램을 탈 수 있게 된 것 같다. 도착해서 표 1인당 9유로 끊고, 10분정도 대기하다가 가이드+다른 관광객 합쳐서 30여명이 같이 들어갔다. 가이드 투어는 매 시간 있는 듯하다. 가이드는 독일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영어 오디오 가이드 디바이스를 하나씩 받았다.

광산 안은 꽤 추웠다. 나는 가벼운 후드 자켓, 춘휘는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는데도 춥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넓었다. 50미터 정도 곧게 뻗은 폭 2~3미터 정도 되는 길 다음에는 꽤 큰 공간이 나타난다. 거기가 1층이고, 지하로 층이 두 개 더 있었다. 1층에서는 광산의 대략적인 역사, 어떤 도구를 이용했고, 10~12살 아이도 동원됐다는 사실 등을 들었다. 1770년대부터 1900년 초까지 집섬(gypsum, 석고?)을 캐던 광산이라고 한다. 지하 1층에는 천연 크리스탈을 보는 장소가 있었다. 사방 높이 5~6미터 정도 벽면이 석고 크리스탈로 둘러싸여 있었다. 크리스탈로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장소라고 한다. 가장 큰 건 오디오에서는 45센티미터, 가이드는 90센티라고 한 것 같다. 그리고 지하 2층은 석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를 걸었다. 호숫물이 맑아서 천장이 반사된 것 때문에 꽤 깊어보이지만, 가장 깊은 부분이 2미터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깊다). 다리를 지나고 나면 나가는 출구가 보인다. 출구 근처에는 예배당 같은 장소가 보였는데, 결혼식을 진행하던 곳이라고 한다. 30명 정도가 참석할 수 있다. 오디오에서는 결혼식뿐만 아니라 음악회도 열린다고 한다. ㅎㅎ 이렇게 50분 정도 가이드 투어가 끝난다. 기념품 파는 곳은 없다. 바로 Gotha 가는 트램을 탔다.

트램은 숲속을 지나는 경우가 많았다. 풍경이 꽤 괜찮았다. Gotha 도착해서 미리 봐둔 중국식당에 점심 먹으러 왔다. 창자 요리를 시키려했지만 품절이었고, 주인 아주머니가 생선 요리는 가능하다고 했다. 더 빨리 준비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50분 후에 식사가 도착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 소고기 요리는 좀 짰다. 쟁여두고 밥 반찬으로 먹기느 좋을 듯. 생선 요리는 꽤 괜찮았다. 두부가 특히 맛있었다. 생선은 다 먹고, 두부&야채&소고기 요리는 포장했다. 요리가 늦은 게 미안했던지 아주머니가 레몬에이드 두 잔을 서비스로 줬다. 그래도 다시는 안 갈 것. ㅎㅎ

밥 먹고 Gotha 기차역까지 30분 정도 걸어가기로 했다. 중간에 한 공원을 지나갔다. 크기가 적당해서 산책하기 좋아 보였다. 공원은 한 성의 일부였다. 미술 박물관이 호수 근처에 있고, 그 뒤로 성이 서 있었다. 박물관이랑 성은 시간이 없어서 패스했다. 그리고 예나로 복귀해서 모찌 산책시켰다.

그 외…

  • 춘휘&중국 친구들과 수영하고나서 “그 그리스 식당"에서 저녁 먹었다

한 달 동안

2024년 05월은…

  • vegpp_eval submitted
  • 세 번째 주제 tws_nee_in_models 시작
  • 춘휘 두 번째 논문이 게재확정됐다
  • 쓰위완 생일 파티 비비큐@파라다이스 파크. 이 날 프리스비 하다가 발목을 삐었다. 잔디밭 중간에 있는 안 보이는 작은 구덩이가 원흉.
  • 초강력 태양 폭풍 덕분에 처음으로 오로라를 봤다. 사진은 예뻤지만 육안으로 안 보여서 기대 이하.
  • 춘휘 생일. Belantis 놀이공원에 갔다.
  • 엄마 생일.
  • 춘휘랑 볼링 + 팔 근육통 후유증
  • 드래곤 고지 하이킹. 매우 추천.

다음 주는…

  • 세 번째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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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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