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172 (LA, Joshua Tree National Park, Universal Studio, Pasadena)

이번 주는…

Pasadena&LA 여행
- Day 1: The Huntington library (테마 정원), Griffith observatory (도시 전경), and NBA - NYK@LAL
- Day 2: Joshua trees national park (사막 국립공원)
- Day 3: Universal Studio (테마 놀이공원)
- Day 4: Pasadena
- Day 5: Flying back to Jena

3개월 넘게 있으면서 비가 딱 두 번 내렸으나, 이때 즈음해서 비가 수두룩 내렸다. 여기는 여름에 건조하고 겨울에 비가 많이 온다. 장마 정도로 많이 오진 않지만 보통 봄비나 겨울비 정도로는 오는 듯. 운이 좋은 춘휘.

2023. 12. 18. 월요일

원레 게티에 갈 예정이었으나,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단다. 그래서 헌팅턴 라이브러리로 계획 변경. 여기서 오전을 보낸 후 패서디나로 돌아와서 점심 먹고 그리피스 관측소에서 야경 본 뒤 예매해뒀던 NBA 매치 관람하기로 했다. 흐리고 가끔 약하게 비오는 날씨. 걷기 좋은 날이다.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기후대나 나라, 인물 등으로 테마를 정해 꾸며 놓은 정원이 여럿 있는 곳이다. 그 안에 박물관 등도 있지만 우리는 정원 돌아보는 것을 목표로 했다. 부지가 넓어서 슥 돌아봐야 늦은 점심이 가능할 것 같았다. 정원 돌아보는 것은 생각보다 괜찮은 경험이었다. 사막 정원에는 선인장이 여러 종류 있었고, 정글 정원에는 두꺼운 나무 줄기가 축 늘어져서 타잔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중간중간 다람쥐가 많이 보였다. 한 콩과 나무에 열린 콩을 잘 주워 먹더라. 일본 정원가 중국 정원도 있었다. 일본 정원에는 잘 가꿔놓은 분재가 많이 있었다. 중국 정원은 삼국지에 나오는 것 같은 잉어가 많은 연못 정원. 돌다리를 통해 거닐 수 있었고 정자도 두세 개 정도 있었다. 춘휘가 평하기를 꽤 잘 꾸며놓았다고 한다.

점심은 패서디나에서 먹었다. 내가 종종 가던 타이 식당에서 똠냥꿍 국수와 치킨, 파인애플, 견과류가 들어간 볶음밥을 시켰다. 저 국수는 패서디나에서 먹은 국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데, 뜨끈하고 시큼해서 춘휘도 좋아할 것 같았다. 원래 국수는 내 양에 맞았고, 볶음밥은 1.5인분 정도 되는 양이었으나 둘이서 다 먹었다. 너무 늦어버린 점심이라 배가 고파진 춘휘가 생각보다 잘 먹은 듯. 식사 후 근처에 있는 빅뱅 이론 거리를 들렀다. 춘휘도 여기랑 그 드라마랑 무슨 관계인지 의문이었으나 아무튼 한 컷.

그리피스 관측소는 할리우드 근처에 있는 언덕 위에 있다. 언덕을 아우르는 그리피스 공원이 아주 크고 하이킹 코스도 잘 돼있는 듯하다. 주말에 쉬거나 하이킹 하러 오는 사람도 많지만, 야경 보려고도 많이 오는 것 같다. 서울로 치면 남산 타워 정도 되는 곳인 듯. 근처에 차 세우고 30분 정도 걸어 올라갔다. 날이 칙칙해서 일몰은 잘 볼 수 없었으나, 도시 야경은 꽤 볼만했다. 산타바라라에서 밤 운전할 때 LA쪽 하늘만 밝은 걸 보고 LA가 대도시라서 저기만 밝은 것 같다고 농담을 했었다. 이렇게 보니 농담이 아닌 듯.

NBA 매치는 LA 레이커스 vs. 뉴욕 닉스. 닉스는 우리가 선호하는 팀이 아니었으나 관람 가능한 홈 매치가 이것뿐이었다. 다행히 (?) 닉스가 이번 시즌 은근 잘해주고 있어서 (레이커스보다 성적 약간 좋음) 전력상으로는 재밌어 보였다. 우리의 걱정은 르브론의 출전 여부. 나도 춘휘도 르브론 팬이다. 경기 전 리포트에서 “Questionable"로 명시돼서 50:50 정도 확률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전에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CP3의 플레이를 보지 못 한 나였다. 다행히 이번 경기에는 르브론이 출전해줬다. 주변 주차장에 차 대놓고 크립토 아레나로 걸어갔다. 매치 데이라서 주변 주차 요금이 25 달러~30 달러로 비쌌다. 시간이 더 중요했기에 그냥 냈다.

닉스는 생각보다 강했다. 기대대로 경기는 은근 치열하게 진행됐으나 닉스의 에이스들이 득점을 너무 잘 했다. 경기 키 플레이어는 레이커스의 르브론과 AD, 닉스의 줄리어스 랜들과 제일런 브런슨.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또 다른 에이스가 닉스에 있었다. 퀴클리가 1~2 쿼터에 미쳐 날뛰었다. 거기에 랜들과 브런슨도 기대대로 준수하게 활약했다. 레이커스는 AD를 주축으로 러셀과 리브스, 프린스 등이 간간히 터지는 3점으로 보조했다. 1쿼터에는 많이 밀렸으나 2쿼터에 따라 잡으면서 겨우 대등히 맞섰다. 후반전은 레이커스가 밀렸다. 르브론과 AD가 후반전만 각각 20점 가까이 퍼붓고 (+르브론 8어시), 리브스도 10점 넘게 만들어 줬으나 나머지 선수들은 침묵했다. 반면 닉스는 랜들과 브런슨에 더해 여러 선수가 득점에 가담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총평은 두 팀 다 강한 팀이라기보다는 강한 개인이 만들어가는 팀으로 보였다. 르브론이 어시스트 능력이 좋은 스코어러라서 레이커스 팀플레이가 더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듯했다. 닉스 에이스들의 공격은 매서웠다. 브런슨의 드리블은 막을 수 없었고, 랜들도 몸 비비며 골밑으로 비비는 드리블과 중거리 공격을 다채롭게 퍼부으며 레이커스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레이커스는 르브론이 4쿼터 갈수록 잘해지는 클러치 능력을 잘 보여줬고, AD는 그냥 믿을맨이었다. 전반에만 15점 가까이 퍼부으면서 상대 센터를 파울트러블에 걸리게 만들었고 수비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양팀 골밑 에이스 AD와 랜들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었다. 랜들이 더 다채로운 공격 스킬셋을 가진 반면, AD는 중거리 위주 공격 + 압도적인 수비 영향력을 선보였다. 나도 재미있게 봤고, 처음 직관 온 춘휘도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며 좋아했다. 굳.

패서디나로 돌아와서 쉬었다. 내일은 사막 당일치기 여행이라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

2023. 12. 19. 화요일

일찍 일어나서 Joshua Tree National Park로 출발. LA가 좋은 점 중 하나는 자연 환경이다. 태평양을 끼고 있으면서 켈프 등 해양 생물도 다양한데, 내륙으로 조금 들어가면 산악지대와 넓은 사막을 볼 수 있다. 물론 사막보다는 다른 게 지역 발전에 더 도움 되겠지만, 나는 관광객이니까.

2시간 반 정도 달려서 도착했다. 그리고 국립공원 내에서 그보다 더 오래 달려야 한다. 가로든 세로든 관통하려면 한 시간 넘게 달려야 한다. 인터넷이 안 잡혀서 방향감각 좋은 춘휘에게 의존하며 이동했다. 지도에 중간중간 들를만한 곳이 표시 돼 있다. 크게 구분하면 트래킹 코스, 볼만한 (+ 기어오를만한) 바위, 식물 군락지, 경치 좋은 곳 등이다. Barker Dam에서 1시간 정도 트래킹하고, 남쪽으로 빠져서 Key View에서 경치 구경+사진, 다시 북쪽으로 돌아와서 동쪽 길을 따라 Hall of Horrors Area에서 짧게 암벽등반, 해골 모양 바위 등 잠깐 구경하고 남쪽으로 빠져서 Cholla Cactus Garden Trail에서 일몰 시간을 보낸 후 패서디나로 복귀했다.

바커 댐 자체는 크게 볼 것 없었지만, 트래킹 코스는 즐길만했다. 사막이 처음이라 더 그러 듯. 춘휘도 중국 사막과는 꽤 다르게 생겼다며 경치 구경 잘 했다. 중간중간 동식물 정보 등의 읽을 거리가 있었다. 예로 Joshua tree는 모하비 사막 등의 자생종이고 다육식물이라 한다. 줄기에 섬유가 삐죽삐죽 나 있고, 잎도 가지 끝부분 중심으로 삐죽삐죽 나 있어서 알아보기 쉽다. 씨앗, 기름, 목섬유, 잎 등 원주민 생존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여기 사는 몇몇 쥐는 식물 근처에 땅굴을 파고 그 안에서 산다. 뿌리 근처에서 수분과 먹을 것을 얻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보이는 식물마다 밑동에 주위로 동굴 입구가 여럿 보인다. 트래킹 코스는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직진한 후 원을 한 바퀴 그린 다음 다시 주차장으로 직진해 돌아오는 구조다. 원을 반 바퀴 돈 지점에서 그늘진+경치 잘 보이는 높은 바위에 앉아서 샌드위치 점심을 먹고 마저 걸었다. 춘휘 아니었으면 한 바퀴 더 돌뻔했다. 후후.

Key View에서는 멀리 남서쪽의 사막 도시와 그 주변 큰 봉우리들을 볼 수 있었다. 사진 찍을 겸, 쉴 겸 사람들이 많았다.

Hall of Horrors Area는 작은 바위 언덕이 두세 개 있었는데, 사람들이 암벽등반(?)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왼쪽 바위 정상을 목표로 등반 시작. 작은 바위 뒤쪽 숨은 길을 찾으며 크게 어렵지 않게 올랐다. 경치 좀 즐겨주고 복귀.

해골 모양 바위는 꽤 유명한 듯해서 사람이 많았지만, 실제로 보니 그닥 해골 모양 같지 않아서 짧게만 머물렀다. 구글에서 본 사진들은 각도를 잘 잡은 듯. 얼굴 한쪽만 나오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선인장 정원에는 사진이 잘 찍힌다고 해서 일부러 일몰 즈음에 왔다. 1시간 정도 일찍 왔으면 또 다른 사진을 건졌겠지만, 그럴 수 없었으니 일몰 하늘로도 만족했다.

선인장 정원에서 찍사 마치고 복귀했다. 밤에 패서디나 도착. 내일은 아침 일찍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가서 근처에 렌터카에 차 반납하고 즐겨야 한다.

2023. 12. 20. 수요일

아침부터 비가 꽤 많이 왔다. 춘휘랑 놀이공원 다니면서 라이프치히 때 한 번 빼고는 다 비가 내린 것 같다. 렌터카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무료로 태워줬다. 굳.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디즈니 랜드 파크와 비슷하다. 테마 대상이 세계 곳곳의 영화, 게임 등인 게 차이. 디즈니랜드 때처럼 앱으로 대시 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이것저것 타봤다.

영화 미이라 모티브의 롤러코스터, 쥬라기 공원 롤러코스터. 롤러코스터 치고 크게 무서운 건 아니지만, 사진 찍는 타이밍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갑자기 미라 부하 혹은 티라노를 등장시켜서 주목하게 하자마자 급 내르막길 시작하더니 사진 찍어버린다. 춘휘는 다양하게 리얼한 사진이 나왔다. 반면 나는 대부분 그냥 웃는 사진이어서 춘휘가 너는 왜 항상 표정이 똑같냐고 의문을 가졌다.

4D 타입의 실내 영상 탑승물이 특히 많았다. 심슨 가족, 미니언즈, 쿵푸 팬더, 트랜스포머, 해리포터 등. 공간 절약이 큰 이유겠지만 각각 나름의 스토리를 짤 수 있어서 본인들 능력 발휘하기도 좋은 것도 이점이었다. 영상물이라 그런지 실제 롤러코스터와 달리 비현실적으로 궤도를 설정할 수 있어서 아주 어지러웠다. 재미와 어지러움 정도가 비례했던 게 안타까웠다.

이 외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투어도 있었다. 긴 관광차를 타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영와 촬영 세트를 한 바퀴 돌며 설명을 듣고 중간중간 킹콩 등 4D 영상 쇼나 죠스가 나타는 설치물 등을 볼 수 있다. 영화를 어딘가 직접 가서 찍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공장 같은 곳이 몇십 개 있고, 그 안에서 영화를 찍는다. 공장 외에도 우리나라 민속촌처럼 세계 나라나 도시별로 날씨 장치를 가진 세트장이 있어서 거기서 촬영하기도 한다. 꽤 즐길만했던 투어.

공간 테마도 잘 해놨다. 해리포터와 닌텐도 월드가 대표적이었다. 해리포터 성 내에서는 올리밴더 지팡이 상점 등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호그와트 교복을 입고 지팡이를 들고 다녔다. 비옷 역할도 겸할 수 있었을까. 닌텐도 월드에서는 슈퍼마리오처럼 잘 꾸며놨다. 빙빙 가로로 돌고 있는 동전들, 초록색 파이프와 식인 식물, 물음표 적힌 네모 상자. 상자 밑에는 버튼이 있어서 누를 때마다 실제 게임에서 나는 소리가 났다. 나도 상자 밑에서 점프하며 머리로 좀 들이 받았다. 대부분 헛방이었지만. 닌텐도 월드에는 마리오 카트가 있다. 대기 시간이 가장 긴 놀이기구다 (70~80분). 다행히 (?) 비오는 날이라 평소보다 10~15분 정도 대기 시간이 짧았다. 보통 대기시간 긴 것들은 줄이 길~게 돼 있는데, 그 사이에 테마 파크처럼 구경할 수 있게 잘 돼 있었다. 마리오 카트는 느릿한 롤러코스터 비슷한 거 타고 다니면서 가상현실로 보여주는 적들을 삐용삐용 쏴 맞추고 점수를 얻는 게임이었다. 시선으로 조준하고 양손의 버튼을 동시에 눌러 거북이 등딱지를 발사해서 맞춰야 한다. 코스를 따라 커브 주행을 잘해도 점수를 얻는다. 실제 해보면 주행은 자동으로 해주기 때문에 커브 주행으로 점수 얻는 건 감이 잘 안 온다. 그래서 쏴 맞추는 거에 집중하게 된 듯. 나는 101점으로 같이 탄 사람들 중 3등을 했다. 1, 2등은 숙련자들인지 나란히 140점 근처를 기록하더라. 어떻게 한 거지. 춘휘는 99점을 얻었다. 저번에 파리 디즈니월드에서 총게임했을 때보다는 훨씬 잘한 듯.

놀이기구 등 외에도 공연 프로그램이 중간중간 있다. 그 중 영화배우와 만나 사진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항상 줄이 아주 길었다. 우리는 거기는 관심 없었고, 저녁에 호그와트 성에서 벌어지는 메리크리스마스 불꽃 쇼와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짧은 연극 워터월드를 관람했다. 불꽃 쇼는 디즈니랜드의 30주년 기념 불꽃놀이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볼만하면서 간결하게 잘 구성했다. 우리는 운 좋게 사진 잘 나오는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워터월드는 이 날 즐긴 것 중 최고였다. 왜 영화를 안 찍고 여기서 하이 퀄리티 단막극을 하고 있는지 의문. 물론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아무나 연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스토리는 한 부두(?)를 해적이 점령하고, 여주 남주가 해적을 물리친 후 떠난다(부두는 다 타버림)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연기도 좋았고 (모두 실제 영화 배우들) 사운드나 연출도 훌륭했다. 마지막에는 실제로 경비행기가 날아와서 부둣가에 처박히고 폭발했는데, 어떻게 연출했는지 감이 잘 안 왔다. 1시간 반마다 같은 연출을 반복해야 하니 뭔가 있긴 할텐데. 영화 외에도 초반에 관중들 호응 잘 할 수 있게 레크리에이션 같은 걸 했는데 이것도 재밌었다. 한 구역 사람들의 목소리가 작으면 부둣가에서 퍼온 물을 물총으로 관중에게 쏴버리거나 양동이로 부어버린다. …내가 안 젖어서 재밌었던 듯. 영화 찍은 후에는 해적 선장+남주 측 동료 한 명과 사진 찍었다.

파리 디즈니랜드와 굳이 비교하면,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좀 더 영와 메이킹과 더 관련이 있는 구성인 느낌이다. 4D 영상 놀이기구가 많고 각각 나름의 스토리를 따로 만든 것, 유니버설 스튜디오 투어에서 영화 제작 관련 소개를 해주는 것, 그리고 하이 퀄리티 단막극에서 그런 인상을 받은 듯하다. 대신 디즈니랜드는 훨씬 재밌는 롤러코스터를 운영하고 있고, 퍼레이드나 불꽃 놀이 등을 더 성대하게 한다.

점심은 스튜디오에 붙어있는 쇼핑가에서 중국 식당 찾아서 국수&만두 먹고, 저녁은 한인타운 (할리우드 바로 밑에 있다)에서 알탕이랑 콩나물국밥 먹었다. 춘휘는 생선알집 자체를 처음 먹어봤는데, 콩나물국밥을 더 좋아했다.

저녁 먹고 지하철타고 패서디나로 돌아왔다. 밤 늦게는 노선이 약간 바뀌는 걸 몰라서 차 몇 번 놓치고 겨우겨우 도착했다. 미국은 차 있고 없고 차이가 엄청 크다.

2023. 12. 21. 목요일

이 날은 오랜만에 늦잠 좀 자고, 떠나기 전 방 청소 및 짐을 쌌다. 그 후 패서디나 올드 다운타운 구경.

계약서에 따라 프로페셔널 클리닝 (?) 비용으로 200불(?)을 지불했는데, 알고보니 그 클리너가 인디아였다. 그래서 도와줄 겸 화장실 청소 내가 해줬다. 춘휘 아니었으면 물어보지도 않고 청소 아예 안 건들고 갈뻔했다.

내가 종종 들르던 돈가츠집에서 점심을 먹고, 패서디나로 갔다. 역시 내가 가끔 가던 버블티샵에서 버블티 한 잔 사들고, 길거리를 쭉 걸으며 재밌어 보이는 옷가게나 가게를 들러 구경했다. 배가 안 고파서 저녁은 빅뱅이론에 나왔던 치즈케잌 가게에서 간단하게 먹었다. 기본 빵 + 치즈케잌 한 조각 + 음료 한 잔씩. 춘휘는 커피, 나는 모히또. 저녁 먹고는 마지막으로 서점에 들러서 구경 좀 했다. 버스타고 집에 복귀. 낸시, 인디아와 인사를 나누고 짐을 마저 챙기고 방명록 작성한 후 잤다. 다음 날은 새벽에 일어나서 우버타고 헐리우드 공항으로 가야 했다.

2023. 12. 22~23. 금~토요일

예나로 돌아왔다. 비행기 환승은 문제 없이 잘 했다. 다만 내 티켓만 아동용 (child)로 줬던 게 좀 웃겼다. 전날 낸시가 선물 받은 쿠키를 조금 나눠줬었다. 간식으로 먹었다. 출발 전 점심은 공항 내 일식 집에서 먹었다. 가성비는 최악이다. 장어덮밥에 장어랑 단무지만 있다니. 아보카도 정도는 올려주지. 인천공항이 훨씬 낫다.

독일은 비바람이 치고 있었다. 독일 기차는 항상 딜레이 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어김없었다. 1~2시간 정도. 문제도 뭔지 모르겠다. 공공 기물 파손(?) 이라나. 지금까지 이유를 보면 비둘기가 선을 끊어서, 태풍에 나무가 쓰러져 선로를 막아서, 별이 이유 없이, … 다양하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예나로 가는 중간에 갑자기 서더니 한 시간 정도 안 움직이다가 뒤로 5분정도 가다서다 하다가 다시 쭉 멈춰있더니 겨우겨우 출발한다. 겨우겨우 집에 도착. 모찌는 혜인 씨 커플이 크리스마스 여행을 위해 차를 빌려놨기 때문에 내일 오전에 집에 직접 데려다주기로 했다. 우리는 독일 슈퍼마켓이 다음주 화요일까지 영업을 안 할 예정이었기에 장을 좀 봐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