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 AGU and San Francisco
• Monterey and Santa Barbara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AGU 참여 및 샌프란시스코 구경하고 토요일&일요일은 몬테레이와 산타바바라 거쳐서 패서디나로 돌아갔다.

샌프란시스코는 LA와 비교하면 조금 더 춥고 습하다. 식당 물가 엄청 비싸다.

AGU 중에는 몇몇 자주 보이는 주제들이 있었다. 혹은 내 관심사가 이쪽이라 편향된 것일 수도 있다.

• drought, temperature, co2 effects on carbon and water cycle (GPP, C sink, WUE, …)
• VPD effect (and vs. SM): dominant VPD effects were reported a lot (and also shown by theory)…
  • but this may be due to we have relatively less data and theory about SM and its effects
  • uncertain SM stress on GPP (Jianing)
• C source-sink decoupling (e.g., GPP vs. growth)
• late resumption of GPP in spring, not represented in models (by Yunpeng)
• TER and CUE modeling –> uncertain
  • a way around: EC with assumption
  • a top-down vs. bottom-up comparison

2023. 12. 11. 월요일

AGU 첫 날. 등록하고 발표 듣기. 주한이 형&춘휘와 타이 식당에서 점심. Fluxnet 저녁 만찬 참여. NASA는 올해도 기념품을 나눠주고 있다.

2023. 12. 12. 화요일

AGU 둘째 날. 꼭 듣고 싶은 발표가 몇 개 없어서 날잡고 춘휘랑 놀러갔다. 아침 라멘 먹고 버스타고 재팬 타운가서 구경. 다시 버스타고 금문교 구경. 다시 버스타고 금문교 근처 공원 구경. 버스 타고 저녁 덤플링. 그리고 복귀.

라멘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내 입에는 규동이 더 좋았던 듯.

재팬 타운에서는 귀여운 물건들 구경하고, 메인 스트리트 걸어가면서 옷가게나 향수가게 들러 구경했다.

금문교 근처에는 다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상황들과 관련 과학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생각보다 읽을 거리가 많아 좋았다. 당시 건축 학계에서 새로 등장한 (?) 가설을 검증한 후 금문교 짓는 데 활용했다는 것에 좀 놀랐다. 이 큰 다리 짓는 데 이미 오래 검증된 기술이 아닌 새 기술을 쓸 생각을 했다니. 안개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마침 딱 안개가 몰려오고 있었다. 바닷가 도시는 다 비슷한 점이 있는 듯. 해안가 근처 평지 + 내륙의 언덕 + 많은 비 & 안개. 기념품점에서는 근처 작은 섬에 있는 감옥에 관한 물품도 있었다. 재밌어 보여서 몇 개 사려 했으나 관두고, 대신 낸시와 인디아 줄 북마크를 샀다.

주한이 형이 추천해서 들러본 공원은 생각보다 컸다. 시간이 늦어서 다 돌아보지는 못했다. 공원 내에 박물관도 2~3개 있었다. 다시 와봐도 좋을 듯.

저녁은 중국식 만두. 찐만두, 군만두, 탄탄면을 시켰다. 찐만두와 군만두 모두 육즙이 풍부했다. 중국 만두 답다. 차이는 겉 질감. 춘휘는 역시 딱딱한 걸 좋아했다. 나는 부드러운 걸 좋아함. 탄탄면은 내 입에 셋 중 가장 맛있었다. 면이 쫄깃하고, 소스도 약간 달달하면서 땅콩도 있어서 고소함.

2023. 12. 13. 수요일

학회 구경. 이 날 오후에 춘휘 포스터 발표가 있었지만 사진 찍어주는 걸 깜빡했다. 미안.

점심은 춘휘 대학원 친구들과 중식. 같은 학교 나왔지만 당시에는 교류가 없었던 웨이지에도 같이. 저녁은 에런 등을 포함한 카다멈 그룹과 전날 아점으로 먹었던 라멘 집에서. 이번에 춘휘는 바지락(?) 라멘을 시켰다. 나름 괜찮았음.

2023. 12. 14. 목요일

역시 학회 구경. 졸업하고 오랜만에 본 윤펑의 포스터도 구경했는데, 스토리가 참 마음에 들었다. 모델에서 안 맞는 부분을 보고 왜 안 맞을까 하다가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기 위해 직접 측정해서 검증했다. 지아닝의 구두 발표도 꽤 괜찮았다. 하이브리드 모델링 내용이었는데, 설명을 정갈하게 잘 했다. 나도 오후에 포스터 발표를 했었다. 한 중국인이 태클을 깊게 걸어왔다. 측정자료를 모델 파라미터 정하는 데 썼기 때문에 그 측정자료와 비슷하게 모델 결과가 나오는 거라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그 사람 의문을 설명할 방법이 있다는 사실만 확신했지만 바로 생각이 안 났다. 다시 생각해보니 파라미터 결정할 때 전체 8% 정도의 그리드만 사용했다는 데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은 질문 감사.

점심은 춘휘와 근처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쉑쉑버거 + 버블티 + 타르트. 저녁은 춘휘와 한국 식당에서 부대찌개 + 해물파전. 한국 식당이 꽤 괜찮았는데 파전이 생각보다 두껍고 양도 많아서 다 못 먹었다. 싸온 후 나중에 오징어만 다 꺼내 먹었다.

2023. 12. 15. 금요일

학회 마지막 날. 재밌는 발표가 좀 있었다. 피에르의 여러 측면의 피놀로지에 관한 발표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들은 아주 열정적이고 교수님 포스 물씬 나던 중국 연구원의 에너지 밸런스 클로저에 관한 발표도 인상 깊었다. 춘휘도 발표를 했었다. 이번에는 사진과 영상을 잘 찍어줬다. 연습할 때는 조금 내용이 많아 보였는데, 발표는 시간 맞게 잘 끝났고, 후에 나온 두 개의 질문에도 잘 답변했다. 굳.

저녁은 누노가 가고 싶어했던 유명한 중국 식당에서 막스 플랑크 친구들과 먹었다. 가는 길에 재밌어 보이는 방탈출을 발견했지만, 시간이 늦어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저녁은 꽤 괜찮게 먹었다. 요리도 다양하고 맛도 좋고 양도 많은데 가격도 생각보다 덜 나왔다. 인당 60달러는 나올 줄 알았는데 30 몇 달러 나왔다. 다 먹고 받은 포춘쿠키 뜯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나는 “Good thoughts make life better.” (좋은 생각은 삶을 더 좋게 만든다) 춘휘는 “You are about to receive a big compliment.” (당신은 큰 칭찬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굳.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2023. 12. 16. 토요일

학회 후 여행. 원래 계획은 차 빌려서 1번 해안도로 따라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전망 구경하며 1박 2일 동안 달리는 거였다. 하지만 최근 산사태가 발생해서 도로 북쪽 한 곳이 내년 초까지 통행 금지 됐다. 1번 해안도로는 도중에 출구가 없는 구조라서 저 통행 금지는 곧 계획을 바꿔야 함을 의미했다. 다행히 (?) 1박 2일은 1번 해안도로 여행에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고, 도로 북쪽의 유명한 여행지 Big Sur 구역은 통행이 가능했다. 이번 여행 계획 담당자인 나는 Monterey에서 묵고 일요일에 Santa Barbara에 잠깐 들러 저녁 먹고 Pasadena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다.

아침에 차를 빌렸다. 토, 일, 월, 화 빌리고 수요일 아침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근처에서 반납할 예정. 이번에는 닛산 차를 받았는데, 꽤 괜찮았다.

두 시간 정도 달려서 몬테레이 도착. 해산물을 좋아하는 춘휘는 생 굴 먹고 싶어서 해산물 집을 점심 장소로 정했다. 생 굴, 튀긴 꼴뚜기 (?), 도미 스테이크를 시켰다. 굴이 참 신선했다. 이 외에도 캘리포니아 특유의 생선 스튜인 Cioppino라는 것도 맛있어 보였는데, 양이 많을 것 같아서 시키지는 않았다.

점심 후에는 17 마일 드라이빙을 했다. 몬테레이 서쪽 해안도로를 통째로 관광 아이템으로 만들었다. 입장료 내고 도로 진입하면 운전하면서 여러 뷰 포인트들을 들를 수 있다. 몬테레이는 또 골프 코스로도 유명하지만 나랑 상관 없는 이야기. 운전하면서 중간중간 모래사장, 해안바위 등을 구경했다. 바다사자 무리와 바다 새들이 모여 있는 바위도 있었다. 그 앞은 몇몇 해달 무리들이 둥둥 떠 있었다. 편백나무 숲도 있고, 몬테레이 특산 소나무 숲도 있었다. 오래 전부터 있던 소나무 숲이라고 한다. 운 좋게 해질녘 즈음 서쪽 해안에서 일몰을 볼 수 있었다. 굳.

시간 남으면 15분 정도 더 남쪽으로 가서 하이킹도 하고 싶었지만 큰 욕심이었다. 저녁은 해안 관광 도시로 유명한 카멜에서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큰 욕심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차 댈 곳이 없었다. 다운타운이 언덕 사면 따라 있었는데, 구경하기 좋아 보였다. 다음을 기약.

결국 몬테레이로 돌아와서 한 일식 집에서 저녁 먹었다. 초밥, 롤, 장어 덮밥. 식당 이름이 독일어 같아서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맛이 꽤 괜찮았다. 저녁 먹고는 베스킨 라벤스 아이스크림 한 컵 (피스타치오 아몬드) 사들고 근처에 있는 캐너리 로우거리를 좀 걸었다. 한 일본 사업가가 참치캔 사업을 일으킨 곳인데, 그게 어찌어찌 관광지로 잘 발달이 왰다. 다만 너무 관광객 유치 목적이 뚜렷해서 여기저기 기념품 샵이 즐비했다. 파는 것도 서로 비슷비슷. 한 바퀴 돌아보고 숙소 돌아와서 쉬었다. 숙소는 나름 괜찮았다. 구조도 괜찮고, 있을 것도 다 있고. 수영장이 있었지만, 날이 추워서 쓰지는 않았다.

2023. 12. 17. 일요일

일요일. 아침으로 카페에서 팬케잌 먹었다. 무지 컸다. 반은 남긴 듯.

먹고서 어제 갔던 캐너리 로우에 있는 몬테레이 베이 아쿠아리움 구경했다. 세계 최고 아쿠아리움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몬테레이 근처 자생 생물을 주로 전시한다. 물도 근처 바닷물에서 퍼온다. 연구&보존 활동도 활발한 듯하다. 최근 해저 탐사에서 건진 사진도 전시 돼 있었다. 해달, 펭귄, 여러 해파리, 썬 피쉬, 바다 거북, 알바트로스 등이 인상 깊었다.

잡히는 건 다 벽에 대로 부수려는 해달이 볼만했다.

펭귄 애들도 재밌었다. 여러 마리가 있었는데, 두 마리는 경계 근무 서는 것처럼 준엄하게 감시 중이었고, 두 명은 꼭대기에서 수면, 새끼 포함 3~4마리 정도는 물가에서 수면, 3~4마리 정도는 활발하게 사람들 쫓아다니면서 사진 찍혀줬다. 저 활발한 애들 덕분에 사람들도 좋아한 듯.

큰 수조에 참치, 배스, 바다 거북, 가오리, 썬 피쉬, 상어, 정어리 떼 등 모아놓은 곳이 있었다. 썬 피쉬가 생긴 게 재밌어서 좋았다. 이 수조에 먹이 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먹이를 넣자마자 정어리 떼들과 참치&배스가 미쳐 날뛰었다. 단 한 마리 있던 썬 피쉬는 실종. 계속 눈으로 찾아다녔다. 고고한 가오리는 뭍으로 가서 조련사에게 직접 먹이를 받아 먹었다. 가오리가 몸을 뒤집고 입을 들이 밀면 조련사가 손으로 수박 (?)을 입에 넣어줬는데, 처음 보는 광경이라 신기했다.

알바트로스 소개 시간도 있었다. 알바트로스는 날개 길이가 가장 긴 새 중 하나인데 (날개 길이 3~4 미터), 예전에 상처 입은 한 마리를 데려와서 사람들이 계속 키우고 있었다. 덕분인지 도망가지도 않고 소개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는 듯하다. 건조할까봐 중간중간 조련사가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는 것도 재밌었다. 프로그램 후에는 사람들과 사진도 찍어주더라.

이 외에 플라스틱 오염 광고 (진짜 박테리아 보는 것처럼 플라스틱 잔해가 바닷속에 바글바글하다), 빛을 내뿜어 신호 전달 받는 물고기들 (i.e., biosenescence) 등도 있었다.

다 구경하고 나니 이미 점심 때가 지나있었다. 산타바바라까지 4시간, 거기서 밥 먹고 LA까지 2시간을 더 달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빠듯했다. 서브웨이로 점심 먹고 바로 출발했다.

산타바바라에 저녁 늦게 도착했다. 공공 마켓?이라는 곳에 들렀다. 푸드코트 같은 건물이었다. 이탈리안 피자 먹고서 아이스크림 후식. 춘휘가 시킨 허니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저녁 먹고는 부두에 가서 숨좀 쉬고 출발하기로 했다. 밤 바다 구경 중, 부두 근처에서 큰 물고기가 (대충 2 미터 정도?) 사냥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 큰 물고기는 지느러미로 개구리 헤엄치듯 유영했다. 무슨 물고기일까. 춘휘는 펭귄일 확률이 높다고 주장한다 (ㅎㅎ). 맞는 것 같기도 한데 펭귄이 왜 부둣가에서 혼자 사냥을 할까. - 집에 와서 영상 찾아보니 물개인 듯하다. 구경 중 아쿠아리움에서 봤던 biosenescence를 봤다. 애들이 움직이는 순간 정어리 떼가 내는 빛이 수면으로 보인다. 다른 곳에서도 물고기들과 갈매기들이 사냥 중이었다. 와일드한 밤 바다.

다시 달려서 패서디나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을 위해 12월까지 계약을 연장해뒀다. 대충 짐 풀고 잤다.

그 외…

• 잘 지내고 있는 모찌. 하루 좀 경계하더니 그 뒤론 제 집처럼 지낸다고한다.

다음 주는…

• Pasadena&LA 여행
  • Day 1: The Huntington library (테마 정원), Griffith observatory (도시 전경), and NBA - NYK@LAL
  • Day 2: Joshua trees national park (사막 국립공원)
  • Day 3: Universal Studio (테마 놀이공원)
  • Day 4: Pasadena
  • Day 5: Flying back to J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