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156 (BGI day, 보트, 미국으로)

· ☕ 5 min read · ✍️ Hoontaek Lee

이번 주는…

  • BGI day
  • 뱃놀이@잘레강
  • 미국으로 출국

2023. 08. 29. 화요일

영화. 곡성. 요즘 나홍진 감독 정주행 중이다. 몰랐는데, 귀신&악마 영화였나보다. 그런 영화들 처럼 이유도 모르게 사람이 미쳐버리는 걸 보며 느끼는 섬뜩함이 주가 되는 듯. 마지막은… 진짜 악마로 였을 줄이야.

모찌는 침대맡에서 퍼짐.

2023. 08. 30. 수요일

BGI day. 포스터 발표했다. 그리고 갤러리 어워드.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출품했다. 하나는 연구 중에 만든 거. 마틴이랑 수잔이 미팅 중 농담으로 언급했는데, 괜찮아 보여서 진짜로 출품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실수로 만든 거. 각 위치별 시계열 자료 중 값 이상한 거 노란색으로 표시한 그림인데 결과가 셜록 홈즈의 춤추는 인형이랑 비슷해서 출품했다. 연구 중에 만든 게 3등상을 받았다. 춤추는 인형은 나름 좋아하는 그림이었지만 낙마했다. 쉽게 연상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2023. 09. 02. 토요일

뱃놀이. 원래 3인용 카누 둘이서 탈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이용 불가능하니 5인용으로 타달라고 전화가 왔다. 급하게 중국 친구들 섭외. 쓰위완과 신과 휘가 조인했다.

가장 짧은 2~3시간 코스부터 길게는 5일 정도 걸려 강 끝까지 가는 코스도 있었다. 첫 시도이기 때문에 짧은 거 선택. 예나에서 강 따라 Porstendorf까지 간다. 도착지가 알보고니 이전에 춘휘랑 봐놨던 캠핑장이었다. 비용은 주말에 인당 32유로.

아침에 모여서 주의사항 좀 듣고 배 돌리는 거 좀 연습하고 바로 출발했다. 5명 중 1명이 보트 맨 뒤 중앙에 앉아서 보이스 리더 역할을 한다. 보트가 나아가는 방향을 컨트롤하는 데 주력. 나머지는 동력 공급에 주력한다. 어쩌다보니 신이 보이스 리더를 맡았다. 춘휘는 휘랑 같이 수다떨며 가는 상상을 했지만 어쩌다보니 동력 공급 역할을 같이 맡게 됐다. 노 젓는 것을 좋아하긴 하는데, 강 위에서 하니 더 재밌다. 강물 따라 같이 내려가는 거라 2-3시간 젓는 게 생각보다 안 힘들었다… 만 다음 날 옆구리에 알이 배겼다. 중간에 둑을 만나면 배를 육로로 옮겨서 둑 하류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작은 사고도 있었다. 방향 전환이 늦어서 나뭇가지가 보트를 훑는 상황도 종종 있었다. 그 와중에 쓰위완은 매번 보트 위로 나뒹굴었는데, 그러면서 노를 두 번이나 놓쳐서 강에 빠뜨렸다. 덕분에 강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아무튼 이래저래 재밌었다. 다음엔 더 긴 코스에 도전해봐도 괜찮을 듯.

쓰위완이 팬시한 카메라를 가져왔다. 인스타 360. 셀카봉에 달린 작은 디카처럼 생겼는데, 사진 나오는 거 보면 구도가 아주 신기하다. 아마 사진을 찍으면 사진 내 카메라 봉 부분을 인식해서 주변 색깔로 잘 메워 자연스럽게 만드는 건가… 생각해본다. 아무튼 굳.

도착지에는 보란듯이 식당이 있다. 가뿐하게 슈니첼(독일식 돈까스)이랑 감튀 +맥주로 점심 해결했다. 그리고 기차 타고 예나로 복귀… 였는데 갑자기 걸어서 가자는 제안을 누군가 해서 걷게 됐다.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한 한 시간 걷다가 지쳐서 트램 타고 복귀했다.

2023. 09. 02. 토요일

아침 7시 40분경 기차 타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출발. 공항에서 1시 반 경 비행기 타고 출발. 공항에서 점심 괜찮은 거 먹고 싶었는데, 실패했다. 게이트 주변에도 맛있는 게 있을 거라 생각하고 공항 입구 근처 라멘집을 지나친 게 패인. 결국 맥도날드에서 해결했다.

12~13시간 비행. 기내식은 언제나 맛있다. 이번에는 구워만든 치킨 + 샐러드 + 빵 + 후식. 노란 샐러드가 호박 같은 느낌인데 맛있다. 영화 인어공주 보고, 밀린 블로그 좀 쓰고, 잠 좀 자고 하니 금방 도착했다.

LA에 야자수가 있을줄은 몰랐다. 포틀랜드나 뉴올리언즈 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공항에서 LA 시내까지 버스타고 간 후, 기차타고 내가 묵을 곳으로 왔다. LA 시내에서 20분 거리. 주인 할머니께서 차로 직접 픽업해주셨다. 감샤.

사는 곳은 이층 단독 주택이고 정원으로 둘러싸여있다. 할머니를 봐서 그런지 미국 시골집 느낌이 났다. 이것저것 인테리어가 풍성하고 물건들도 서랍별로 잘 정리돼있다. 1층에 주방이랑 거실이 있다. 내 방은 이층에 있다. 계단 올라가서 왼쪽이 내 방, 오른쪽엔 다른 방. 내 방에는 작게 드레싱룸이랑 그보다 더 큰 화장실이 있다. 혼자 살기에는 매우 충분하다. 다 합쳐서 예나집 침실보다 좀 더 큰 듯.

주인 할머니 (낸시, 60중후반-70중반?), 딸 (인디아, 30후반-40초반?), 고양이(로웬, 9살, 사람 나이 50살 정도)가 산다. 로웬은 길냥이였는데, 3년 전에 구호센터 통해서 업어왔다고 한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시력이랑 청력이 거의 없다. 크기는 우우정도 되고, 무게는 훨씬 가볍다. 해 지고나서는 낸시 방 침대에서 주로 자고, 낮에는 현관에 있는 침대 혹은 그 주변에서 잔다.

졸린지 배고픈지 잘 모르겠는 와중에 할머니께서 치킨&야채&볶은 거랑 샐러드 만들어주셨다. 맛있게 다 먹은 거 보니 배는 고팠던 것 같다.

대략 둘러보고 샤워 대략하고 잤다.

그 외…

먹은 것

  • 춘휘가 만든 생선 스튜. 국물이 특히 맛있다. 국물 양이 더 많았으면.
  • 부대찌개. 이번에는 백종원 레시피로 바꿔봤다. 전에 쓰던 레시피와 가장 큰 차이점은 된장을 쓴다는 것. 백선생은 된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춘휘랑 나랑 모두 만족.
  • 불닭볶음면+비비고 치킨+냉동 부침개+캔맥주.
  • 마라샹궈. 가기전에 먹고 싶다고 해서 춘휘가 해줬다.

모찌

  • 어김없이 트렁크에 눕기.
  • 요즘 다시 침대맡에서 잔다.

한 달 동안

2023년 08월은…

  • 아이슬란드 여행
  • 비비큐
  • 나움부르크 방문
  • 락훈이 형 가족 귀국
  • 수동 운전 연습 & Freizeitpark Plohn
  • BGI day

다음 주는…

  • JPL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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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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