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100 (테니스, 락훈이현 가족 초대)

이번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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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락훈이 형 가족 초대

첫 논문은 HESS에 투고했다. 투고 다음 날, HESSD에 출판됐다. 이제 기다려보자.

2022. 08. 04. 목요일

거의 2년 만에 쳐보는 테니스. 펑(Feng)이 테니스 모임에 초대해줬다. 날씨가 38도로 매우 열악했다. 펑, 나, 리잉 셋이 있고 나는 라켓이 없어서 한 명씩 번갈아 쉬며 쳤다. 처음 쉬는 동안 감각을 되찾아보고자 예전에 수업 들을 때 적어 둔 노트를 보며 시뮬레이션을 좀 해봤으나, 역시 직접 쳐보는 게 효과가 빨랐다. 순서를 거듭하면서 그립도 기억났고, 샷도 안정화 됐다. 하지만 무진장 더웠기에 끝나고 집에서 약간의 더위먹은 증상과 함께 뻗었다. 아무튼 만족. 정기적으로 칠 것 같다. 라켓 하나 사야겠다.

2022. 08. 06. 토요일

락훈이 형 가족을 초대했다. 락훈이 형은 올해 초에 누노 그룹에 포닥으로 왔다. 초대한 건 옛날인데 그동안 내 발목 부상, 코로나 등으로 이제야 진짜 초대하게 됐다. 메뉴는 부대찌개, 마파두부, 샐러드.

락훈이 형과 사모님 주디, 그리고 골든리트리버 까마(Calma, 스페인어로 조용한? 평온한? 영어의 calm)이라는 뜻이다. 두 살정도 된 암컷이고 몸무게는 45kg. 이름과 달리 무엇이든 부수는 걸 좋아한다. 이 강아지와 모찌를 대면시키는 게 나와 춘휘의 주 목적이었다. 하지만… 까마가 문에 들어오자 마자 모찌는 경악을 했는지 방충망을 찢고 창문 밖으로 뛰어 내렸다. 춘휘와 주디가 모찌가 평소 놀던 집 앞 정원의 나무 밑에 숨어있는 모찌를 발견해서 데려왔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은 것 같다. 이웃집개를 보고도 호기심을 보이는지라 내심 기대를 한 건데 이리 놀랄 줄은 몰랐다. 좀 거리를 두고 천천히 만나게 했어야 했다. 창문도 닫고.

까마가 와 있는 동안 모찌는 화장실 안 보일러 위에서 머물렀다. 저번에 우우 왔을 때 처럼 나라 잃은 표정을 짓더라.

아무튼 밥을 먹었다. 까마는 성격이 너무 좋았다. 주디도 사람이 아주 좋고. 춘휘랑 대화를 잘 하더라. 주디은 엘살바도르 사람인데, 한국에서 10년 정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까마 데려오느라 꽤 고생한 듯. 까마 케이지가 우리집 식탁만하단다(…).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개와 고양이. 개의 충성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까마는 어느 외지인이든 반갑게 집에 들여보내주고 “너 나의 동료가 되라"를 시전한단다. 갖고 놀라고 모찌가 안 갖고 노는 장난감들을 줬는데, 족족 다 부숴놓았다ㅎㅎ 모찌 밥도 지가 다 먹고 물도 지가 다 마신다. 모찌가 식사 3분?만에 끝내는 걸 엄청 빠르다 느꼈었는데, 까마는 혀 몇 번 낼름하면 순삭이다. 우리집 오기 전에 일부러 힘 빼 놓으려고 산책을 시켰다는데 아직 에너지가 넘친다. 두세 시간 더 활보치고 거실에 잠깐 드러누웠다. 그리고는 다시 부활. 재밌게 잘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