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91 (EGU, 빈, 잘츠부르크, 인스부르크)

· ☕ 6 min read · ✍️ Hoontaek Lee

이번 주는…

  • EGU
  • 오스트리아 여행: Wien, Salzburg

2022. 05. 23. 월요일

아침은 호텔식 뷔페. 나는 항상 코코팝스+스크램블드에그+소시지+햄+오이+요거트. 춘휘는 항상 빵+커피+에그+오이+토마토.

EGU… 처음은 학회장까지 걸어가봤다. 45분. 날이 흐리다.

점심은 보통 학회장 샌드위치로 해결하고… 저녁은 시내 가서 먹는다. 중국 식당을 많이 찾았다.

근처 건물이나 공원을 돌아봤다. 모찌는 탈출 시도 중…

2022. 05. 24. 화요일

날씨가 좋다. 점심 시간에 학회장 뒤 공원을 돌아봤다. 아주 큼. 한인문화회관도 있더라. 한글, 문학, 태권도 가르치는 듯.

저녁은 헤네가 애정한다는 그리고 빈에서 꽤 유명한 슈니첼 집. 슈니첼은 돈까스 비슷한 요리다. 튀김옷이 바삭하지 않고 부드럽다. 소스는 없고 레몬즙을 뿌려 먹는다. 크기가 아주 커서 볼 만 했지만 엄청 맛있지는 않았다. 왜 줄 서서 먹는지 의문. 옛날에 집 앞에 있던 혜자 왕돈까스집이랑 비슷한 외모.

2022. 05. 25. 수요일

오전에 들을 게 별로 없어서 오랜만에 카페에서 노트북! 커피는 왠지 모르지만 공짜로 주더라. 점심은 또다른 춘휘 supervisor인 알렉스네 그룹이랑 먹었다. 제이크가 추천한 생선구이 집. 재밌는 식당이다. 굽는 방식(튀김 or 찜)만 선택하고 생선 종류는 랜덤이다.

저녁은 또 다른 중국 식당에서 해결. 춘휘가 시킨 건 양고기 수제비(?) 느낌의 것과 뭔지 모를 빵. 딱 원하던 맛이란다.

저녁 먹고서는 박물관 구경. 교과서에서 배웠던 인상주의 모네, 입체파 피카소, … 등이 있다. 구경 후는 해지고 얼마 안 된 시간이라 하늘이 예쁘게 찍혔다.

이날 춘휘는 카드를 잃어버렸고 다음 날 예카테리나가 찾아줬다(생선집에 놓고왔단다).

2022. 05. 26. 목요일

아침을 즐기는 날. 이날은 오후에 별 거 없어서 좀 돌아다녀봤다. 지하철 타고 좀 가면 나오는 유명한 궁전을 둘러봤다. 궁전 내부를 음성 가이드로 즐길 수 있고 궁 뒤로는 국립공원같이 큰 공원이 있다. 엄청 큰 궁인데, 여름용 별장이란다(…) 마상창시합을 실내에서 하고 싶어서 만든 엄청 큰 방도 있다. 많은 유럽 도시들이 예전 귀족들이 세금 짜내서 만든 궁전, 교회 등으로 먹고 산다.

저녁에 모짜르트 콘서트 예약이 있어서 부랴부랴 나왔다. 저녁은 일식. 오랜만에,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진짜 일식집을 봤다. 춘휘는 연어회덮밥, 나는 지라시 덮밥 시켰다. 매우 맛있음.

서두르긴 했는데, 콘서트 날짜를 착각했다. 그냥 호텔로 복귀. 호텔 내 작은 정원에 모찌 산책 시켜줬다.

2022. 05. 27. 금요일

EGU 마지막 날. 연구소 사람들 대부분이 하필 마지막날에 발표 일정이 있다. 매회 세션별로 돌아가면서 요일을 배정 받는데, 하필 이번 년도는 우리가 주로 관심 있는 세션이 금요일에 배졍됐다나…

내 발표는 그럭저럭. 인트로를 좀 더 분명히 하기 위해 실제 데이터를 넣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구조가 많이 달라져야 해서 그냥 원래 만든대로 했다. 춘휘도 발표했다. 모델 관련 질문이 좀 들어왔다. 그리고 같은 세션에서 춘휘랑 똑같은 주제로 발표한 JPL 연구원이 있었다. 나중에 컨택 예정.

저녁으로는 수요일에 먹은 중국집 근처에 있는 중국집. 다른 중국 친구들 + 세션에서 새로 만난 프랑스에서 포닥하고 있는 위안이라는 친구도 합석.

모짜르트 콘서트는 모짜르트 음악이 별로 없었다. 나는 좀 졸렸다. 마지막 곡에서는 지휘자가 관객에게 박자 맞춰서 박수 치기를 유도했다. 나름 재밌는 포인트.

2022. 05. 28. 토요일

잘츠부르크로 이동. 기차로 두 시간 반 정도 걸린다. 숙소는 시내에서 걸어서 15분정도 거리. 시설은 구식이지만 깔끔하고 넉넉하다. 모찌가 좋아할 스타일.

잘츠부르크는 모짜르트가 태어나서 17살까지 살았던 곳이다. 그 집이 관광 코스 중 하나다. 슈니첼로 점심 해결하고 들러봤다.

거리도 좀 걸어보고, 여기에도 있는 궁전 공원도 들러보고. 잘츠부르크 인구는 예나보다 조금 많고 면적은 예나 절반 수준. 관광도시라 있을 거 다 있다. 경치도 좋고 건물도 예쁨(유럽 공통). 거리 악사들이 많이 보인다. 잘츠부르크 강 다리 중 하나에는 커플들이 자물쇠 마구 달아놨다. 세계 공통 문화.

숙소 뒤 언덕 꼭대기에 있는 포트리스(요새)도 들렀다. 전망도 좋고 역사 요약도 잘 돼 있어서 아주 추천할만한 곳이다.

저녁은 챔스리그 결승! 리버풀과 레알 모두 내가 첼시 다음으로 좋아하는 팀들. 레알은 최근에 많이 우승했으니 리버풀을 웅원했다.

레알이 잘했다. 쿠르트와는 내가 선정한 MVP, 카르바할은 디아즈를 지워버렸다. 모드리치 앵커롤은 훌륭했고 벤제마와 비니시우스의 공격은 효율적이었다. 반면 리버풀은 알렉산더 아놀드의 킥 컨디션이 별로였다. 살라와 마네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지만 레알이 두 줄 수비로 안전하게 시작해서 뚫기 어려웠다. 힘들게 만든 슛은 쿠르트와가 다 막았다. 리버풀 초반 맹공 기회는 그렇게 다 날아갔다. 레알이 점점 점유율을 찾아오더니 골을 만들어버렸다. 후반에 세바요스가 삽질해서 추가골 없던 게 다행.

춘휘 핫스팟 아니었으면 못 볼 뻔했다.

2022. 05. 29. 일요일

카페에서 브런치 후 잘츠부르크 박물관 구경했다. 잘츠부르크의 Salz는 독일어로 소금이라는 뜻. 예전에 잘츠부르크는 소금 광산이 있어서 부유했다고 한다. 당시 비숍이 통치했었는데, 반역자를 막거나 옥에 가두려고 만든 게 어제 구경했던 그 요새다. 반역이 점점 많아지니 비숍이 불안해져서 사람들을 더 못살게 했고 결국 반역으로 몰락 후 탑에 가둬져서 사망. 최근의 이야기 중에서는 기후변화 연구도 있다. 알프스 눈이 걱정 때문에 이쪽 연구도 조금씩 하는 듯.

잘츠부르츠 박물관의 기념품은 소금이다. 겁나 비싼 굵은 소금.

잘츠부르크에서 인스부르크로 이동. 둘 다 부르크지만 뜻은 다르다. 잘츠부르크(burg)는 성(castle, fortress)이란 뜻이고 인스부르크(bruck)는 다리(bridge)다. 인스부르크(Innsbruck)는 Inns’ Bruck. Inn 강의 다리라는 뜻. 도시가 Inn 강 주위로 형성 돼 있다.

기차를 놓쳤다. 기차 플랫폼이 바뀐 걸 터미널 게시판으로 안 알려주고 4분 전에 이메일로 알려주더라. 대신 다음 시간에 있는 버스를 공짜로 탔다. 도착 시간은 더 빠르지만 나는 기차가 더 좋다. 모찌도 버스 멀미를 하는지 발 밑에서 가방을 부술 듯 발악을 했다. 창 밖을 보여주니 좀 잠잠해져서 이내 잠들었다.

숙소는 꽤 저렴한 곳을 구했는데 (하루 80유로) 아주 만족했다. 아주 깔끔하고 신식이면서 관리도 잘 돼있고 로비에 무료로 쓸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점원도 친절. 단, 방은 좀 작아서 (10~12제곱미터 쯤?) 모찌는 지루했을 것 같다.

마침 신(Xin)이 여기서 머물고 있다. 만나서 저녁을 먹었다. 로컬 푸드 식당이고 꽤 괜찮아 보였지만 메뉴 선택 운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시킨 치즈파스타는 짜고 느끼해서 다 못 먹었다. 신이나 춘휘가 시킨 고기들은 무난무난했다. 내가 디저트로 시킨 초코+아이스크림 들어간 팬케잌은 괜찮았다.

저녁 먹고 좀 걸어봤다. 인스부르크도 당시 꽤 부유해서 사치 부린 흔적들이 관광상품 중 하나다. 15세기 당시 막시밀리안 1세라는 꽤 잘나가는 왕이 있었는데, 그 작은 집 같이 생긴 곳에서 창문 밖으로 광장 페스티벌 등을 구경했단다. 그가 결혼한 기념으로 그 자리가 있는 집의 지붕을 몇백 그람 금으로 덧칠을 해놨는데, 이게 랜드마크가 됐단다. 밖에서 사진만 찍기를 추천. 내부는 정말 별거 없다. 나와 춘휘는 인스부르크 관광 카드 혜택으로 입장이 무료였지만, 오히려 시간이 아까웠다.

여담으로 잘츠부르크도 그렇고 인스부르크 강물도 옥색이다.

다음 주는…

  • 오스트리아 여행: Salzburg, Innsbruck
  • MPI-bgc 25th anniversary
  • Manuscript re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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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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