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 노르웨이 여행: 예나, 오슬로, 플램, 베르겐
여행 일정!
어디를 갈까 유럽 지도를 봤을 때 내가 적당히 지목하고 춘휘가 ㅇㅋ 해서 결정했다. 시원하고 해산물 먹을 수 있고 코로나도 안전하다.
알고보니 노르웨이는 관광+천연가스로도 먹고 사는 석유수저 국가다. 또 인구는 5백만 정도밖에 안 된다. 이미 오래 전에 전국민에게 균등하게 10억씩 돌아갈 정도로 벌었다네.
예나 to 오슬로
예나 –> 프랑크푸르트 –> 오슬로. 프랑크푸르트까지가 더 오래 걸린다 (3시간 vs 2시간).
난 뭐 타기만 하면 잔다. 여전. 프랑크푸르트에서 뭐좀 사먹었다. 맛이 너무 궁금했었는데, 별 거 아니었다. 스벅이 있길래 머그컵 사진도 좀 찍어둠.
오슬로 도착하자마자 북극곰이 보이길래 찰칵.
오슬로
첫날은 도착해서 시내 구경, 근처 공원 산책. 저녁으로 먹은 프랑스 식당은 쓸데없이 비쌌다.
길거리 공연이 몇개 보였는데, 저 아저씨 노래를 너무 잘해서 몇 곡 감상했다. 다른 길거리 공연 중에는 보통 남자애들 노래방에서 고음 지르는 느낌의 엉성한 것도 있었다. 용기가 대단…
다음 날은 아침 먹고 뭉크 전시관 -> 바이킹 전시관 -> 역사관 -> 저녁 -> 좀 더 멀리 있는 큰 공원 -> 거리 산책.
아침 퀄리티가 어마무지했다. 매우 만족.
<절규>로 유명한 뭉크가 노르웨이 사람이다보니 큰 도시 몇 곳에서 뭉크 전시관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우리는 운이 없었다. 하필 그날 갔던 뭉크 전시관 + 시립 전시관 모두 공사중이라서 뭉크 그림이 없었다 ㅡㅡ 웬 인종주의 테마 전시관만 구경하고 온 듯. 하지만 야외에서 했던 그림 그리기가 재미있어서 다행. 전시회 오는 사람들은 그림도 아주 잘 그리나보다.
바이킹 전시관에서는 그당시의 배 세 척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한층 한층이 나무판자 하나 같았는데 어떻게 휘어서 어떻게 이어 붙였는지 신기했다. 그들은 배와 함께 바다에 가라 앉히는 장례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고위층 한정일 듯). 바이킹 역사 박물관은 종교적인 내용이 주였다. 샤머니즘이나 카톨릭. 저녁 예약시간이 촉박해서 쓱 훑고 나왔다.
저녁으로는 춘휘가 먹고 싶어서 내가 미리 찾아낸 해산물 식당! 모듬처럼 한 접시에 크게 나오는데, 적당하 가격에 잘 먹었다. 쫄깃한 랍스터.
저녁 먹고는 첫날보다 좀 더 멀리 있는 공원에 갔다. 갈 때는 스쿠터 사용. 따릉이처럼 전기스쿠터를 빌려 탈 수 있다. 아주 편함! 독일에 돌아와보니 예나에도 있었다. 예나는 작아서 다들 자전거가 있다보니 관심이 없었나보다.
공원에는 석상이 입구부터 많이 보였는데, 디테일이 아주 좋았다. 쉬면서 사진찍고 놀기 좋은 장소.
다음 간 곳은 바다 근처의 오페라하우스. 건물 디자인, 야경 모두 좋았다.
오슬로 to 플램
다음 목적지는 플램(Flåm). 기차를 타고 갈 예정이다. 플램<->뮈르달(Myrdal) 기차 구간이 꽤 유명해서 여행 일정에 넣었다. 플램이 피요르드 하류쪽, 뮈르달이 산중턱에 있다. 인력으로 터널 뚫고하느라 꽤 힘들었을 것이다. 이를 기록해놓은 박물관도 있다.
기차에서 지나가면서 보는 풍경도 멋있지만, 플램 주변 피오르드 자체가 너무 장관이다. 물 맑고 색깔도 이쁨. 산속이라 그런지 물가가 장난 아니게 비싸다. 적당히 피쉬앤칩이랑 햄버거 먹고 숙소로 갔다. 캠핑카가 여러 대 보였는데, 캠핑카 하나를 예약해서 묵을 수 있다고 한다. 이걸 예약했어야 했는데 미리 못 찾아서 서로 아쉬워했다.
침실은 그닥 좋지 않았지만, 공동 부엌이 나름 괜찮았다. 와이파이도 잘 돼고 온수 잘 나오고. 주변에서 점핑사진 찍고 놀았다.
플램
일정은 뒷산에 있는 폭포 하이킹 -> 자전거 라이딩.
숙소에서 비교적 싸게 자전거 대여할 수 있었다.
뒷산 하이킹 코스는 짧지만 가파르다. 관악산 느낌. 오를만 했다. 뒷산 폭포 규모가 꽤 컸고 경치도 좋다.
라이딩 중에 350년 된 교회를 봤다. 거의 무덤으로 활용되고 있는 듯.
각 만 혹은 곶마다 작은 도시(?)가 있는데,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도시까지 간 것 같다. 가서 빵으로 당 충전한 후 돌아왔다.
플램 to 베르겐
다음 도시는 베르겐(Bergen). 항구 도시고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부산 느낌인 듯. 발음 들어보면 ‘베어겐'인데 ‘베르겐'이라고 표기하나보다.
플램 역에 있는 플램 기차 박물관(or 역사관)을 좀 돌아보고 베어겐 행 버스+기차를 탈 때까지 조금 쉬었다.
노르웨이에서 자차 없이 움직이기는 좀 번거롭다. 그나마 남부는 괜찮지만 국립공원이 난무하는 북부는 기차나 버스 노선 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이 여행에서 요툰하임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
쉬는 중 발견한 악어모양 잔디깎기 기계가 귀엽다.
숙소는 할머니 한 분이 강아지와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다. 방이 아늑하고 특히 온돌바닥 욕실이 맘에 들었다.
베르겐 첫 인상은 예술의 도시다. 길 가면서 악기 파는 곳, 오래된 카메라 파는 곳, 그림 전시하는 곳 등을 많이 볼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벽화로 잘 꾸며져 있고 길, 건물이 예쁘다. 돌조각 바닥이라 울퉁불퉁하고 격자식이 아닌 골목길 문화인 점은 뭔가 오래된+구식의 느낌이 나기도 한다.
근처 갈 만한 듯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양에 비해 가격이 ㅡㅡ… 노르웨이는 맥도날드가 가장 싸고 (인당 150크론? = 15유로 정도 = 2만 원 정도?) 식당에서 한 끼 잘 먹으려면 인당 최소 200크론이다. 월급이 쎈 건 다 이유가 있다.
밥 먹고 골목, 항구 근처 시내 구경하면서 사진 찍었다.
다음 주는…
- 노르웨이 여행: 베르겐, 스타방에르, 오슬로, 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