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 한국에서 예나로 이동
• 각종 서류에 서명 - 게스트하우스 계약, 연구원 계약, 오피스&전화&메일 계정&노트북, 시스템 소개(discourse 등), 자기소개 ppt, …
• 시차, 식사, 공간 등 적응

2020. 08. 31. 월요일 : 예나로 이동

공항 ~ 예나 웨스트

코로나 때문에 공항버스 노선이 끊긴 줄도 모르고 모란으로 갔다가… 다시 아빠를 급히 불러서 공항까지 같이 갔다.

인천 공항에서는 마스크를 빼느라 짐을 다시 꾸렸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여유.

뮌헨 공항 도착하자 마자 눈에 띈 건 줄줄이 서 있는 벤츠 & BMW 택시…

시리아 종업원이 있던 스토어로 가서 프리페이드 유심칩을 구매 (여권만 있으면 충분했다).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기차타고 예나로.

까마귀는 쥐를 잡아 먹고 있었고… 기차 안에서 아주머니는 맥주 한 병을 까고 계셨다…

4시간 달려서 해가 지고서야 도착.

예나 웨스트 쌀국수

연구실 근처에는 밤 시간에 먹을 게 없다는 Sujan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리자마자 본 식당 두 개가 모두 아시아 음식점이다. 그 중 근처 태국집에 가서 쌀국수를 먹었다. 영어는 못 알아들으셔서 메뉴 마다 적혀있는 숫자를 읊었다 (젝스 운트 츠반치히 비테!). 조금씩 공부해둔 독일어가 처음 빛을 발한 순간…

한국에서 먹던 쌀국수보다 기름 막이 더 뚜렷했지만, 국물을 더 뜨겁게만 만들었을 뿐 느끼하지 않았다. 오히려 짠 맛이 불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예나 웨스트 ~ 연구소

연구소 도착.

미리 메일로 안내받은 대로 열쇠를 꺼낸다. 하필 Guest houst로 들어가는 문이 고장나서 못 들어가고 있던 그 순간, Martin (내가 속한 그룹의 리더, 내 지도교수 중 한 명)이 한 손에는 담배를 한 손에는 맥주병을 들고 나왔다. 출산휴가 중이었다가 뭐 좀 가지러 연구실을 들렀는데 나를 발견한 것 (담배와 맥주?…). 운이 좋았다.

1인실 실내는 깔끔했다. 한쪽 벽이 다 창문이고 책상도 널찍하고 욕실도 깔끔하다. 한 달에 430 유로인 게 비싸다고 생각됐지만… 기타 요금 모두 포함인 것 + 연구소와 가까운 것 + 깔끔 + 각종 서비스 = 계속 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Maximum 3개월).

다음날 아침에 공용 주방에 가서 미리 가져온 소고기미역국면을 끓여 먹었다. 진짜 미역국 맛.

2020. 9. 1. 화요일 : 마트

저녁에 먹을 거리를 사러 마트로 갔다. Netto, Norma, Aldi, REWE 등… 이 있다. 가는 길에는 검은 길냥이 한 마리가 사냥에 성공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저 마트 중에서는 Norma가 가장 작은 편이다 (아주 큰 동네 할인마트). Netto, Aldi, REWE는 농협하나로마트 정도 되는 것 같다. REWE에서는 이마트 노브랜드처럼 자기들이 싸게 파는 브랜드가 있었다. 그래서 REWE에서 쇼핑.

하리보가 정말 많았고 라면도 있었다. 순라면은 한국에서도 못 본 듯.

아직 내 집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니니까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것 위주로 샀다. 스파게티, 계란, 시리얼, 소세지, 요거트. 저거 다 해서 20유로다. 3~4일 먹고도 다 못 먹었는데 그 정도 가격이니 꽤 싸게 먹힌 듯.

2020. 9. 2. 수요일 : 맥주

저녁 맥주 파티에 초대장이 날아왔다.

야외에 놀이터와 함께 정원 같이 꾸며져 있는 곳 군데군데에 자리가 마련 돼 있다.

“그로스 비어 비테"로 큰 맥주 주문해 마셨다. 한국에서 출국 몇달 전부터 맥주 마시기 연습한 덕분인지 그럭저럭 잘 넘어갔다. 특별히 맛있지는 않은 듯?

2020. 9. 5. 토요일 : 열쇠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

주말에 요리한다고 나가면서 열쇠(텀블러 밑바닥 근처 희미한 주황색)를 두고 나왔다…

독일은 문 닫으면 자동으로 문이 잠긴다 (바깥 문고리는 돌아가지도 않음). 뭐 이런 나라가… 이 점은 잘 깜빡깜빡하는 나와 상성이 안 좋다.

Sujan에게 헬프 요청해놓고 혹시 방법이 없을 것을 대비해 유튜브 보면서 클립으로 문 여는 연습을 하려 했다(밤은 길다).

마침 Sujan이 게스트 하우스 계약서에 적힌 Emergency call number for room key를 찾아냈다 (만능 구세주 Sujan!!).

어떤 아저씨가 전화를 받더니 (영어 가능) 능숙한 듯 어디 연구소냐고 묻고 자기 연구소 출입 칩 있으니 공동 키친에서 기다리면 30분 내로 가겠다고 듬직하게 설명한다. 얼마 후 열쇠 꾸러미를 들고 오더니 그냥 철컥 열어주고 헤어졌다. Good evening~

그 외…

• 1 짐 꾸러미. 88L RAWROW 트렁크 하나와 백팩 하나.

• 2-3 종종 점심은 연구소 근처 Black Mensa라 부르는 곳에서 먹는다. 학식 느낌. 매일 2~3개 메뉴가 있고 요거트, 샐러드, 음료 등을 -추가로 판다. 평균 6 유로 정도 한다. 너무 비싸. 맛은 배고프면 맛있다.

• 4 낮에 본 연구소 건물. 동그라미 부분을 타워라 부르고(C동) 뒤 쪽으로 직육면체 모양의 A, B 동이 갈라져 나온다. 내 오피스는 C동 2층이고 게스트하우스는 C동 4층 (30초 컷).
  여기는 2층부터 1층이라고 부른다(E1). 1층은 Ground floor (EG), 지하는 underground (UG).

• 5-6 내 게스트룸 창 밖 야경과 낮 풍경. 아침에 눈 뜨면 저런 풍경이 햇빛과 함께 들어온다.

• 7 오피스 메이트는 웨이지 (Weijie)라는 중국 친구. 착한 것 같다. 나처럼 이번에 박사과정으로 들어왔고 같은 그룹이다(Martin).

• 8 웨이지한테 선물을 하나 받았다. 중국 악기를 본 뜬 물건. 책꽂이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Dan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