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 of Everything (사랑에 대한 모든 것)

· ☕ 3 min read · ✍️ Hoontaek Lee

Again, Carpe Diem

친구가 추천해준 영화다. 최근 읽고 있는 물리학 책에서 theory of everything (TOE)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힘(약력, 강력, 중력, 전자기력)을 한 번에 설명할 수 있는 통합이론이라고 쓰여있었다. 호킹이 우주의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단일 방정식을 찾고 있던 것을 생각하면 스티븐 호킹의 자전 영화로서 적절한 제목인 것 같다. 그리 딱딱하지도 않고.

최근에 어바웃 타임을 봐서 그런지 루게릭 병에 걸리고서도 연구에 대한 열정과 유머를 잃지 않고 매일을 살아가는 호킹과 호킹과 사랑할 의지를 이어나가는 제인을 보면서, carpe diem이 생각났다.

이 영화 때문에 덜컥 시간의 역사를 사지는 않을 거다.

Near-infinite time vs. 2 years

어바웃 타임에서 남자 주인공과 아버지는 시간 되감기 능력을 통해 거의 무한의 시간에 가까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 시간 여행을 반복한 결과 할 일을 하되, 매 순간 마음의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행복이라고 깨달았었다.

반대로 TOE에서는 호킹이 루게릭병에 걸리고 2년의 시한부를 선고받는다(실제로는 55년, 제인과 결혼 생활 30년이지만). 그럼에도, 호킹의 아버지가 앞으로 있을 힘든 일을 상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제인은 2년만이라도 호킹을 사랑하며 살겠다며 호킹과 결혼한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한 길을 잠시 내버려둔 채 호킹의 비서로서, 돌보미로서, 어머니로서 살아간다. 분명히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자신의 마음을 믿고 하루하루 호킹과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인상적이었다.

호킹 역시 의사로부터 병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 “What about my brain?“이라 물으며 자신의 연구자로서의 삶부터 걱정한다. 실제로 2년보다 훨씬 긴 시간을 살았지만 호킹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느끼며 절박하게 연구에 몰입했을 듯하다. 그런 삶 속에서도 연구를 붙잡았고 유머를 잃지 않았다.

남은 생이 거의 무한에 가깝든, 2년 뿐이든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하나다.

Respectful love

호킹과 제인은 결국 이혼한다. 일레인은 숙련된 돌보미였기 때문에 호킹과 소통하고 호킹을 이해하는 데 제인보다 능숙했고 이를 호킹도 좋아했던 것 같다. 반면, 제인은 호킹을 사랑했지만 보조하는 데 많이 지쳐있었다. “I have loved you. I did my best"라는 제인의 말은 진실이고,ㅌ 호킹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제인이 힘든 시기에 다정하면서 건강한 조나단이 제인의 수고를 덜어주면서 서로 끌렸을지 모른다. 호킹과 제인은 서로 사랑했었지만 서로 부족한 것을 서로가 채워주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결별한 것 같다. 어려웠던 상황, 서로에 대해 보여왔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헤어지고서도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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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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