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 춘휘@파리 또는 팔리주
2025. 07. 30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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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휘가 나 사는 집에 방문했다. 목요일에 미팅이 있어서 밤 늦게 파리에 도착했다. 원래는 파리에서 기차 노선 하나 타면 집 근처까지 올 수 있지만, 지금은 여름 정기점검이 한 달 동안 진행 중이어서 오는 길이 복잡하다. 그래서 데리러 파리로 미리 갔다. 원래 1시간 전에 도착하도록 출발했지만, 나도 버스를 두 번이나 놓쳐서 오히려 춘휘보다 십 분 늦게 파리에 도착했다. 첫 번째 놓친 건 버스 스크린에 다음 내릴 역이 너무 늦게 표시돼서 원래보다 한 정거장 더 가게 된 탓이고, 두 번째 놓친 건 같은 이름의 버스 정류장이 근처에 두 개인줄 모르고 둘 중 다른 곳에서 기다린 탓이다. 아무튼 어찌어찌 파리에 닿아서 춘휘를 만났다.
집에 돌아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원래 기차-버스-기차를 탈 생각이었는데, 첫 기차가 말도 없이 안 와서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덕분에 버스-기차는 포기하고, 첫 기차로 남쪽 최대한 간 후 택시를 타기로 했다. 20분 타서 15유로 정도 나왔다. 한국보다 저렴할지도 모르겠다. 독일과는 달리 그래도 대부분 경우에서 옵션이 존재하고나 더 많은 건 장점이다.
도착해서 모찌를 반겨주고, 짐을 풀었다. 춘휘가 독일에서 생필품이랑 먹을 걸 가져와줬다. 굳굳. 그 중에는 모찌 장난감도 있었다. 약 3년 반 전 모찌 데려왔을 때, 내가 모찌 사줬던 장난감이다. 모찌는 이 장난감을 기억하는지, 다른 장난감과는 달리 큰 관심을 보였다. 그 물건들 중 장난감을 직접 꺼내서 가지고 놀았다. 내가 샀던 거에 비해 새로운 버전이어서 쥐 털이 좀 길었다. 그래도 좋다고 잘 가지고 논다. 굳굳.
2025. 07. 31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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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휘랑 저녁 먹고 동네 한 바퀴 돌아봤다. 저녁은 다른 식당보다 일찍 문을 연 이탈리아 식당에서 먹었다. 내가 시킨 오징어는 소스가 좀 짜긴 했지만 오징어 자체는 신선하고 좋았다. 춘휘가 시킨 크림파스타는 무난하게 좋았다.
저녁 다 먹고 동네 한 바퀴 돌아봤다. 중간중간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고, QR코드가 같이 놓여 있었다. 찾아보니 그림 그려서 전시할 수 있는 곳이 동네에 서너 군데 정도 있었다. 나름 괜찮은 제도인 듯했다.
윗동네 돌아보고 내려오는 와중에 한 창가에서 고양이를 발견했다. 재밌게도 손을 내밀면 앞발이나 코를 내미는 게 아니라 요상한 포즈를 취한다.
2025. 08. 02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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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휘랑 쇼핑 센터 구경가기로 했다. 가는 중에 집 근처에서 가구 및 실내 인테리어 물품파는 곳을 발견했다. 자주 가는 슈퍼마켓 옆이었는데, 평소에는 전혀 관심을 안 둬서 발견 못 했다. 이날 간 곳 중 여기가 가장 재밌었다. 저렴하진 않았지만 퀄리티에 비하면 나름 합리적으로 느껴졌고,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물건도 많았다. 굳.
구경 후 걸어서 쇼핑센터로 갔다. 15~20분 정도 걸리는데, 날씨도 괜찮고 풍경도 다양해서 나름 괜찮았다. 센터 안에 있는 타코 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감튀를 따로 줄줄 알고 시켰는데, 알고보니 타코 안에 다 꽂아 넣었다. 감자를 씹는 건지 타코를 씹는 건지 구분이 잘 안 갔다. 다음에는 감튀 추가 안 해야겠다.
쇼핑 센터 두 블럭 중 한 블럭만 둘러볼 수 있었다. 너무 커서 밤 10시 정도에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가구 집에서는 귀여운 인형들을 많이 봤다. 전에 내가 봐둔 55유로짜리 나무의자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외에도 슈퍼마켓에서 식기건조대, 바퀴달린 수납장, 이불커버 등 원하던 물품을 좀 발견할 수 있었다. 이불 커버는 100% 면, 100% 폴리에스테르, 혼합 등이 있었다. 촉감은 마이크로섬유 쓴 게 가장 좋았는데, 순면 커버가 제일 비쌌다. 피부에 자극이 덜 간다나. 좀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2025. 08. 03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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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휘랑 아침에 주말 장터 구경했다. 치즈 시식코너가 있어서 몇 개 먹어보고 각자 좋아하는 치즈로 골라서 사왔다. 내가 산 건 조금 더 스모키하고, 춘휘가 고른 건 조금 더 신맛이 난다. 13.몇 유로였는데, 13유로로 할이해줬다. 치즈 이름을 물어봤었는데, 직접 이름을 적어서 같이 포장해줬다. 야채랑 과일도 좋은 게 많아서 몇 개 사기로 했다. 큰 토마토 하나랑 감자 하나, 그리고 복숭아를 샀다. 2.54유로가 나와서 2.5유로로 할인해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번에는 얄짤없었다. 파키스탄 음식 파는 곳에서 야채 튀김도 두 덩이 샀다. 조금 짰는데, 밥 반찬으로 하면 나쁘지 않을 듯했다.
집에 돌아와서 모찌한테 치즈를 보여줬다. 의외로 치즈에 관심을 보였다. 조금 먹기도 했다. 고양이는 젖당분해효소가 없어서 많이 먹으면 안 좋다고 한다. 더 먹이지 않았다 (많이 먹지도 않는다).
점심으로 춘휘가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었다. 장터에서 사온 치즈도 곁들였다. 굳.
그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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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고기+호박+양파를 액젓이랑 굴소스 넣어서 볶은 것. 꽤 괜찮다. 빨간 건 토마토, 파프리카, 돼지고기 등을 고추장 등이랑 넣고 끓인 거. 역시 나름 괜찮다.
- 춘휘랑 청소를 마저 했다. 나는 거슬리지 않아서 잘 살고 있었는데, 춘휘는 바닥에 뭐가 나뒹구는 꼴을 잘 못봐서 청소를 하게 됐다. 하고 나니 훨씬 깔끔해졌다. 굳.
- 모찌는 춘휘가 독일에서 사온 장난감이 여전히 좋은 듯했다. 자기 물품 상자에서 꺼내서 직접 가지고 놀기도 했다. 굳.
- 춘휘가 만든 소고기+감자+당근 볶음. 굳.
- 모찌는 침대방에 오면 자주 창문을 올려다본다. 뭘 보는 건가.
다음 주는…
- 춘휘@프라이부르크
- 비자&여권@프랑크푸르트
- Xfires - reading
- thesis writing: abstract, chapter 3 (add a paragraph in introduction, change a figure, write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