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 이사 준비
- 막스 플랑크 계약 해지
- 친구들 만나기
2025. 06. 30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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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는 동안 쓰위안이 내 책상 위 거북이 등에다 판다를 놓았다.
6월 마지막 날, 부랴부랴 막스플랑크 계약을 조기 종료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7월부터는 파리 연구소 계약이 시작돼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이 자리에 없어서 당일 마칠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그럼에도 6월에 계약이 종료되는 것으로 처리될 수 있었다. 틈틈히 책상도 정리했다.
2025. 07. 01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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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BGI 세미나에 참가했다. 모이엔이 재미있는 T-talk을 진행했다. Zweistein의 고차원 이해를 위한 모험 (?)이다. 자기가 사는 세상보다 한 차원 높은 공간을 이해하는 게 가능할까가 주제다.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는데, 말하고자 하는 건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상상은 가능하지만 완전히 이해하긴 힘들다라는 게 말하고자 하는 바 같다. 예를 들어 2차원 세상에 사는 사람은 3차원 정보가 2차원 내에서 단편적으로만 주어진다 (e.g., 3차원 구가 2차원 평면을 지날 때 단면 면적의 변화). 아무튼 재미있었다.
저녁에 춘휘랑 에버델을 했다. 어찌어찌 간신히 내가 이겼다. 나는 춘휘가 버린 카드를 내 손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내가 춘휘한테 -2점 폭탄을 준 후, 간신히 춘휘가 그 폭탄을 제거했는데, 제거하고 버리는 순간 다시 내 손으로 가져와서 또 폭탄을 줄 수 있게 됐다. 나는 두 번 주기는 미안해서 안 주겠다고 했지만, 춘휘는 내가 폭탄을 다시 줄 것을 고려하여 전략을 짜야 했기에 보이지 않는 손해를 많이 봤다. 게임 끝나고 나는 폭탄 한 번밖에 안 줬다고 했지만, 춘휘는 두 번 받은 거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까지는 사악하지 않은데. 아무튼 결과적으론 두 번 준 꼴이 됐다. 재미있던 판.
2025. 07. 02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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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내 주최로 술자리를 열었다. 쓰위안과 수잔이 제안을 했었다. 그냥 조용히 가기보다는 한 번 다같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사실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자리를 열면 직접 집에 와서 밥 먹기는 그렇지만, 그렇다고 인사도 안 하고 가기에도 그런 친구들과 만나기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 전에 서울에서 일할 때 “인사 할 기회도 안 주네"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장소는 로컬 가든이다. 아직 매우 덥기 때문에 그늘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예약석은 자리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늘이 없는 곳에 배정됐다. 그나마 해질녘 즈음이라 아주 덥지는 않았다.
이 곳에서는 파피어뮬러에서 맥주를 공수해오는 듯했다. 로컬 가든 에디션으로 특별히 만든 맥주도 있었다. 흑맥주도 그렇고 예나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 같다.
친구들이 슬슬 도착했다. 마틴은 결국 오지 못했지만, 나한테 가족들이랑 수영한 후 시간이 되면 오겠다고 말을 해줬다. 이것 만으로도 조금 놀랐다. 주절주절 이야기하며 시간 재밌게 보냈다. 한 친구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온 덕분에 사진도 찍었다. 가기 전에 술자기 열기를 매우 잘 한 것 같다.
2025. 07. 03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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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오피스에 가서 책상 정리를 마치고 나왔다. 언덕 중턱이긴 하지만 주변환경이 매우 좋았다. 오피스도 창문이 매우 크고 공간도 커서 좋았다. 또 올 일이 있겠지?
저녁은 조지와 디를 초대했다. 이전에 이사 도와준 감사의 표시로 조지가 “정통 그리스 음식"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그리스 음식을 잘 모르기때문에 식재료 조합이 굉장히 특이하게 느껴졌다. 빵이랑 조지가 만든 흰 소스 (이름 맨날 까먹는다), 샐러드, 콩자루 요리, 토마토 계란 요리. 샐러드는 수박이랑 고춧가루가 들어간다. 신기하게도 맛은 나름 괜찮았다. 콩자루 요리랑 토마토 계란 요리가 메인인데, 빵이랑 곁들여 먹는다. 흰 소스랑 페타 치즈 조각도 같이. 콩자루 요리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토마토 소스 느낌이 나서 거부감 없이 잘 넘어갔다. 토마토 계란 요리는 정말 맛있었다. 아주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건 요리할 때 내가 도와줬었다. 토마토를 약불에서 오래 익히는 게 포인트 중에 하나인 것 같다. 흰 소스는 전에 먹었던 대로 맛있었다. 생마늘이 들어가서 알싸한 게 오히려 느끼함을 없앴다. 춘휘도 좋아하는 소스.
맛있게 먹고 이야기도 잘 나눴다. 이야기 중에 배가 엄청 불러왔다. 다 야채 요린데 왜 배가 이렇게 부를까. 빵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올리브오일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2025. 07. 04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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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을 싸는 도중, 디가 전날 놓고 간 헤드셋을 가지러 왔다. 쓰위안도 같이 왔는데, 나한테 선물을 건네줬다. 편지랑 책갈피, 휴대용 (?) 오디오. 가서도 많이 읽으라고 책갈피를 줬고, 새로 이사간 집에서 분위기 좋게 있으라고 오디오를 선물해줬다. 고마웠다. 의미들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이런 생각이 잘 안 나는데, 역시 사람은 다양하다.
2025. 07. 05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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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위안이 한 번 더 식사 자리를 마련해줬다. 여러 중국 친구들이 왔다. 각자 요리를 만들어왔고, 나랑 춘휘는 이삿짐 싸라고 요리 면제해줬다. 고맙다.
밥 먹기 전에 팔이 살짝 가려워서 보니, 작은 구멍 두 개가 나란히 나 있었다. 뱀에 물린 것처럼. 뭘까. 스파이더맨이 되는 건가. 그 이상 변화나 증세는 없었다.
음식도 맛있게 먹고, 재밌는 시간 보냈다.
2025. 07. 06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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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을 계속 싸고, 집 정리도 마저 했다. 춘휘는 샤크라로 포를 떴다.
중간에 쉬는 시간 가질 겸 카페에서 조지를 만났다. 대회하고 나니 너무 깨끗히 청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짐 잘 싸고, 적당히 청소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저녁은 춘휘랑 처음 둘이서 먹었던 로스테리아에서 먹었다. 마지막 저녁 장소로 가장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집에서 춘휘가 편지 및 선물을 줬다. 예나에서 지내면서 찍은 사진을 인화한 후 그 중 몇개를 골라서 잘라붙였다. 선물은 내가 연구노트로 쓰는 공책이랑 (마침 다 써간다) 강아지 우표 200개. 강아지 종류를 더 배우게 생겼다. 감사합니다.
그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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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소에서는 바자회가 열리고 있었다. 팔 만한 게 있을까?
- 모찌 발톱깎기 전문가 춘휘.
- 이번 주도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모찌.
- 모찌는 종종 숨어서 우리를 쳐다본다.
- 혜인이가 모찌 사진을 보내왔다. 혜인이는 모찌 사진을 잘 찍는다. 이번에 한 번 데리고 나가봤다고 한다. 처음 나가는 곳이라 긴장하는 듯했다.
한 달 동안
2025년 6월은…
내 생에 가장 바빴던 한 달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 thesis writing
- review on the third chapter by Martin; may need to replace a figure for the thesis
- 프라이부르크로 가져갈 짐 싸기
- 춘휘 부모님 방문 & 스위스 여행
- 파리 연구소 방문, 집 구하기
- LPS2025 참가@비엔나
- 막스 플랑크 계약 해지
- 친구들 만나기, 모임 열기
- 이사 준비
다음 주는…
- 파리로 이사
- 파리 연구소 출근
- 집 정리
- 주변 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