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251 (LPS2025, 혜인&근배와 바베큐)

· ☕ 5 min read · ✍️ Hoontae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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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ving Planet Symposium 2025@Vienna

    2025. 06. 23 월요일

    이번주는 Living Planet Symposium 2025에 참가했다. 처음으로 발표 없이 학회에 참여하게 됐다. 마음 편히 즐기다 가면 된다.

    LPS 2025는 ESA 주관이다. ESA는 European Space Agency의 약자로, 유럽 국가들이 만든 항공우주국, 유럽판 NASA다. 범국가기관이 주관하는 학회라 그런지 오스트리아 대통령, 장관, ESA 국장, 지구관측 부서장 등 높으신 분들이 환영 연설을 했다. ESA 국장은 연설을 참 잘 한다. 적당한 빠르기에 딕션도 좋으면서 발표 내용에 디테일이 살아있다. 서 있는 자세도 곧다. 보기 듣기 편하다.

    저녁은 중국 친구들, 펠릭스와 중국 식당에서 먹었다. 어쩌다보니 막스플랑크 중국 친구들과 LSCE에서 새로 만난 중국 친구들이 같이 먹게 됐다.

    2025. 06. 24 화요일

    저녁을 어쩌다보니 수잔과 먹게 됐다. 수잔은 새로 펀딩 받은 프로젝트의 멤버들과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거기에 끼게 됐다. 한 오스트리아 식당이었다. 역시 비엔나식 돈까스를 팔고 있었다. 몇년 전에 레네와 같이 갔던 식당에서 먹은 비엔나 돈까스보다 더 나은 것 같았다. 좀 더 두껍고 바삭한 듯. 양은 너무 많다.

    2025. 06. 25 수요일

    점심에 쓰위안과 일식집에 갔다. 내가 지금까지 유럽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지라시동을 파는 곳이다. 지라시동 한 그릇에 30유로면 너무 비싸긴 하지만 한두 번은 괜찮지 않을까. 쓰위안은 벤또를 시켰다. 나는 지라시동이 좋다.

    2025. 06. 26 목요일

    학회장에는 편집 수준이 심상치 않은 이미지나 영상 많았다. ESA가 지구관측 이미지 데이터를 생산하는 기관이면서 국민들에게 홍보도 해야 하기 때문인지, 전문 편집팀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역시 전문가들은 다르다.

    점심은 쓰위안&슈와 중식당에서 먹었다. 전에 춘휘랑 왔던 곳이다. 그때는 공사중이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국수를 시켰지만 다 먹지 못했다. 날이 너무 덥다. 그래선지 전채요리로 시킨 새콤한 볶음국수(?)가 가장 맛있었다.

    저녁은 중국 친구들과 먹었다. 샤오 졸업 날짜 정해진 것 축하를 겸하는 자리다. 장소는 전날 왔던 일식집. 쓰위안도 거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다른 중국 친구들에게 거기서 먹자고 제안을 했다. 나는 물론 좋다. 지라시동을 다시 시켰다. 쓰위안이랑 따뜻한 사케도 한 병 마셨다.

    저녁 먹고 쓰위안, 샤오와 근처 칵테일 바에 갔다. 마법물약 만드는 마녀의 집?이 테마인 듯했다. 실내 장식도 그렇고, 메뉴도 이름이 다 포션이다. 적당한 리치맛 칵테일 하나 시켰다. 우유곽 같이 생긴 유리잔에 담겨 왔다. 특이하다.

    2025. 06. 27 금요일

    예나로 돌아가는 날이다. 폭염 중에 호텔 에어컨이 안 나오는 건 매우 불쾌했지만, 아침식사는 꽤 맛있었다. 스크램블드 에그가 그렇게 부드러웠다. 다만, 수요일쯤 부터 아주머니가 바뀐 이후로는 그 맛이 안 났다.

    춘휘는 전날 미리 예나에 와 있었다. 도착해서 바로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나는 멀미를 조금 했기 때문에 국물이 당겼다. 쌀국수 국물을 후룹 마셨다. 밥 먹고 주변도 돌아봤다. 스페니쉬 축제? 같은 것이 진행 중이었다.

    2025. 06. 28 토요일

    저녁에 춘휘, 혜인이, 근배와 바베큐 해먹었다. 장소가 아주 좋았다. 공원 잔디밭에서 먹을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 둘이서 강가 빈 공터를 찾아내서 우리를 불렀다. 옆에는 한 남자가 낚시 중이었다. 실제로 20~30cm 되는 생선을 낚았다. 잘레 강에 저런 생선이 살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특이하게도 그 남자는 생선 길이?를 측정하고 기록하더니 다시 놔줬다. 목적이 뭘까.

    혜인이랑 근배가 바베큐 해먹을 것을 다 준비해줬다. 야채, 장, 고기, 감자, 불판 등. 게다가 근배가 구워주기까지 했다. 모찌도 돌봐주고. 둘은 천사일까. 다 구워먹고 후식으로 마시멜로도 구워먹었다. 혜인이랑 나는 달달해서 좋아했고, 근배는 건강에 유해한 음식이라며 거절했다.

    잘 먹고 정리하고 집에 돌아왔다.

    2025. 06. 29 일요일

    수잔과 밀리가 네팔 식당을 개점했다. 이름은 로샤이지만, 같이 있는 모모 (음식 이름) 때문에 다들 모모라고 부른다. 이름이야 뭐 어때. 네팔이 중국 서쪽 이웃국가라 그런지 만두를 먹는 것 같다. 대신 또 인도 동쪽 이웃국가라 그런지 카레맛도 난다. 카레만두+향신료. 나름 괜찮았다.

    적당히 먹은 후 춘휘, 디와 식당을 나와서 바람 잘 부는 큰 길가로 갔다. 자리 잡고 감튀 먹으면서 수다를 떨었다. 디가 나에게 선물을 줬다. 전에 같이 구운 도자기 중 하나다. 묘비석인데, 만들 때는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 이름을 적을 거라고 했었다. 묘비석에 “훈택이 눈물"이라고 적었다. 내 남은 인생의 눈물은 다 죽었다. 생각지 못한 선물이면서 아이디어도 참신했다. 땡큐.

    수다 떠는 와중에 저녁 먹으러 가는 쓰위안과 지엔베이를 만났다. 그들은 저녁 먹고 아이리시 펍에 갔다. 나, 춘휘, 디도 펍에 조인해서 같이 마시면서 이야기 나눴다.

    그 외 …

    • 요즘 춘휘네 정원에 출몰하는 고슴도치. 파울라도 고슴도치가 나오는 걸 알고 눈여겨 보고 있다. 고슴도치가 생각보다 크다. 파울라 반 정도 돼 보이니, 모찌보다 조금 작은 길이 정도 돼 보였다.
    • 이사가기 전에 집주인에게 편지를 전해줬다. 내가 전에 파리에 집 구할 때 필요해서 “좋은 임대인 증서 (?)” 비슷한 걸 집주인에게 받은 적이 있다. 나랑 춘휘는 반대로 “좋은 집주인 증서 (?)” 비슷하게 꾸며서 줬다.
    • 이 주 가량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모찌는 여기저기 쓰러져 있다. 다음주 후반기에 좀 식을 예정.

    다음 주는…

    • 이사 준비
    • 막스 플랑크 계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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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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