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 춘휘, 춘휘 부모님과 스위스
- 예나로 복귀
2025. 06. 09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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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럽 최고봉 중 하나로 유명한 Jungfrau, 융프라우 지역에 갔다. Jungfrau 구역 계곡자락에 있는 관광도시 Lauterbrunnen, 라우터브루넨까지 차를 타고 갔다. 그 이상은 차로 갈 수 없으므로 거기에 차를 대고, 케이블카를 타고 Jungfrau 건너편 봉우리 중턱에 있는 마을 Mürren, 뮈렌에서 내린 후, 근처 마을 Gimmelwald, 김멜발드까지 두어 시간 걸어갔다. 거기서케이블카 타고 아래로 내려간 뒤, 버스 타고 라우터브루넨으로 복귀한 후, 마을 살짝 둘러보고 복귀했다.
가는 길은 굉장히 꼬불꼬불했다. 포장이 잘 돼있어서 주행에 문제는 없었지만. 보통 산 올라가는 길은 지그재그 혹은 파도 모양이기 마련인데, 이날 운전한 길은 잘 꼬인 실 같았다. 운전하면서도 살짝 멀미가 나는 건 오랜만이다.
라우터브루넨 도착해서 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뮈렌으로 갔다. 눈산 지역에 도착하니 눈이 너무 부셔서 버티기가 힘들었다. 결국 선글라스를 하나 구매했다. 풍경 보러 오는 사람, 하이킹하러 오는 사람, 다른 액티비티 하러 오는 사람 등, 다양했다. 고지이고 바람이 잘 불다보니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공중에 떠 있는 10개 가량의 글라이더가 융프라우 계곡자락을 향해 날아가는데, 과연 어디에 착륙할지 궁금했다. 춘휘는 패러글라이딩을 너무 하고 싶어 했고, 다음에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나는 타면 분명히 멀미하고 죽을맛일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은 해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김멜발드에서 케이블카 타기 전에 마을을 둘러봤다. 알프스지역에 소, 양, 염소가 많은 만큼 치즈 등 유제품을 직접 만들어 파는 곳도 쉽게 보인다. 마을에는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작지만 맛은 꽤 괜찮았다.
라우터브루넨은 근방에서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구역이다보니 관광도시로 꽤 발달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저녁은 라우터브루넨 근처 작은 호텔 식당에서 퐁듀와 피자 등을 시켜먹었다. 치즈퐁듀가 로컬푸드라고 해서 한 번 먹어보는 것도 좋겠거니 싶었다. 녹인 치즈가 국처럼 나온다. 바게뜨 조각을 치즈에 찍어 먹는데, 느끼하기도 하고, 소화도 돕기 위해 장아찌를 반찬으로 곁들인다. 장아찌는 세 종류였는데, 어떤 건 약하고, 어떤 건 묵은지처럼 시다. 치즈가 느끼하고 게다가 냄새가 조금 나는 종류라서 많이 먹을 수 없었다. 장아찌는 내 입맛에 잘 맞았다. 다시는 치즈 퐁듀 안 시켜먹을 듯하다.
복귀해서 씻고, 춘휘랑 다음 갈 곳 이야기 나누고 잤다.
2025. 06. 10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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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은 Goscheneralpsee, 괴셰너알프스 호수?. 들러서 구경하고, 시간 남으면 다른 곳도 들러볼까 한다.
호수가는 길은 전날 라우터브루넨 가는 길만큼 복잡했다. 이번에는 계곡자락이 아닌 산 중턱즈음 있는 호수다. 올라가는 동안 길이 점점 좁아지고, 가드레일도 없다. 가끔 동굴같은 터널도 지나고 좋다.
내 눈에는 호수보다는 저수지랑 더 비슷해보였다. 주차장 주변에 하이킹 코스가 있고, 중턱을 기준으로 한 쪽은 호수 및 호수로 가는 길이 있고, 다른 낮은 쪽은 호수에서 나온 물이 흐르는 하천 지역이다. 호수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일직선으로 걷는 길이다. 이걸 통과하는 데만 5분 가량 걸리는 것 같다. 그 길에서 호수를 보면 왼쪽과 오른쪽 먼 곳에 폭포가 보인다. 그리고 호수 주변 봉우리들을 보면, 사면에 경계선이 나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봤던 것처럼, 만년설이나 얼음의 양, 아니면 호수 수위가 변하면서 생긴 자국 같다. 어쩌면 이 호수를 볼 날도 얼마 안 남았을지 모른다.
호수따라 걷는 길은 두 폭포 중 왼쪽 큰 폭포 쪽으로 돌아 걷게 나 있다. 일직선길을 내려간 후 오른쪽으로 돌아 걷다가 적당히 쉴 곳을 찾았다. 챙겨온 점심을 먹고, 춘휘랑 나는 큰 폭포를 보고 오기로 했다. 그동안 춘휘 부모님은 쉬기로 했다.
폭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고 험했다. 저기 보이는 폭포까지 가는 데 30분이 아니라 1시간이 걸렸다. 길이 따로 나 있는 게 아니라서 바위를 넘거나 돌아가며 나아가고, 중간에 숨겨진 폭포 혹은 물줄기가 두어 개가 더 있어서, 이것들 넘어가는 데도 조금 시간이 걸렸다. 춘휘는 한 번 신발양말 벗고 건넜는데, 물이 너무 차서 고통스러워했다. 가는 길에 춘휘 부모님과 약속한 시간이 다가와서 포기하고 돌아가려 했다. 거기서 사진찍고 폭포를 한 번 더 봤는데, 사면 위에 있는 바위를 넘는 게 아닌, 아래 호수를 따라돌아가는 길이 너무 쉬워보였다. 그래서 다시 가기로 했고, 이내 폭포에 도착했다.
폭포는 생각보다 크고 웅장했다. 아이슬란드 남쪽에서 봤던 남자의 폭포들과 견줄만했다. 끝까지 걸어 도착하길 다행이었다. 적당히 사진찍고 구경하고 돌아왔다. 폭포 가는 길에 바닥에 보이는 반짝이는 돌을 아빠 것 춘휘 것 주웠는데, 돌아오는 길에 아빠 것을 잃어버린 듯하다. 섭섭.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돼서 호수 반대편은 구경하지 않고 떠났다. 전날밤 내가 찾아 놓은 Aareschlucht, 아레 협곡?으로 향했다.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가는 길에 경치가 너무 좋아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세네 번 정도 차를 길에 대고 경치를 구경했다. 내가 운전한 산길 중 가장 절경이었다.
그렇게 구경을 해도 다행히 협곡에 들를 시간이 됐다. 협곡을 따라 1시간 정도 구경하며 걷고, 반대쪽에서 기차를 타고 원지점으로 복귀하면 된다. 같은 협곡이지만 전에 들렀던 예나 근처의 드래곤 협곡과는 느낌이 조금 달랐다. 드래곤 협곡은 규모가 더 작지만, 하천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바위에 붙은 이끼류를 따라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풍경이 예뻤다. 반면, 아레 고지는 규모가 훨씬 크다. 바위가 훨씬 높고, 하천도 넓고 유량이 많다. 하천에서는 높이가 조금 있는, 바위 중간에 설치된 길을 따라 걷는 거라서 생생함은 덜 하다. 중간중간 읽을 거리가 있었다. 신기하게도, 어떤 곳은 군사용 벙커로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바위 중간에 동굴이 난 곳이 있는데, 그 안을 개조했다고 한다. 직접 들어가 본 사람 말로는 난방에 전기도 들어오고 변기물도 내릴 수 있는 아늑하고 살기 좋을 것 같다고 한다.
다 구경하고 숙소에 돌아와서 밤 9시 정도에 저녁을 먹었다. 연어스테이크, 소고기 스테이크, 라면, 등. 밥 먹고는 잘 쉬었다. 다음 날 일정은 어느 도시를 통해 돌아갈지만 정하면 된다.
2025. 06. 11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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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부르크로 돌아가는 날이다. 그동안 오다가다 봤던 숙소 근처에 있는 호수에 잠시 들러 구경하고나서 다시 출발했다. Lucerne, 루체른을 거쳐 가기로 했다.
루체른은 호숫가에 있는 인구 5~6만 정도의 관광 도시다. 주변에 구경할 알프스 지역이 많고, 호수나 건물도 예뻐서 그런지 관광객이 아주 많다. 점심을 먼저 먹고 돌아보기로 했다. 주차장 근처 맥도날드에 갔다. 버거 세트를 시켰는데, 한 세트당 물컵 하나를 사은품으로 주더라. 손이 크다.
걸으면서 유명한 목재 다리, 사자 상 등 명소 몇 군데 돌아봤다. 그 중 사자 상은 꽤 인상 깊었다. 구글맵으로 봤을 때 평이 아주 좋은 것에 비해 사진은 말 그대로 사자 상이라서 과대평가겠거니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관광객 북적이는 입구 근처에서 사자 상이 있는 곳에 들어가면 꽤 조용하면서 새 소리도 나는 게 사원 느낌이 난다. 사자 상은 한 바위절벽에 새겨져 있었고, 바위절벽 앞에는 작은 연못이 나 있었다. 사자 상은 10미터? 정도로 꽤 컸다. 프랑스 왕을 지키다 죽은 스위스 용병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제작자는 한 덴마크 조각가. 역시 유럽의 권력자 프랑스가 껴 있으니 좋은 작품이 나오고, 후대가 관광으로 먹고 산다. 사자상은 죽은 용병을 기리기 위함이라 그런지 꽤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 표정이 아주 생생해서 그냥 보고 있게 된다. 제작 배경이 기쁜 일이 아니라서 춘휘는 셀카를 찍지 않았다. 오호.
초콜릿 가게도 들렀다. 나랑 춘휘, 춘휘 어머니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시키고, 혜인이 줄 초콜릿도 샀다. 아이스크림 한 스쿱씩 시켰는데, 굉장히 손이 컸다. 알고보니 우리는 한 스쿱씩 세 컵을 시켰는데, 점원은 우리가 세 종류가 들어간 큰 한 컵을 시킨줄 알고 각 스쿱의 양을 크게 잡은 거라고 한다. 덕분에 아이스크림으로 배를 불렸다. 우리는 내가 시킨 파란 아이스크림에 흥미를 많이 가졌다. 색깔이나 이름만 봐선 무슨 맛일지 감이 안 잡힌다. 맛은 옛날 어릴 때 유행한 페인트사탕 맛이다. 건강하지 않은 맛있는 맛. 실제로 재료를 보면,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달달한 재료랑 착색료가 전부다.
그렇게 도시 구경 마치고 프라이부르크로 돌아왔다. 스위스에서 독일로 넘어오니 확실히 숨이 트인다. 스위스는 속도 제한이 높아야 120? 140?km/h고 터널도 굉장히 많아서 80으로 달려야 할 때도 많다.
차가 있기 때문에 춘휘 생필품 장을 좀 봐주고, 한 베트남 식당에서 쌀국수로 저녁을 해결했다. 시간이 조금 늦어서 차는 다음 날 반납하기로 했다.
짐을 싸는 중에 춘휘 부모님이 나 주려고 가져온 것들을 봤다. 여름용 이불 시트, 양말 세트, 범용 고약, 중국 밑반찬, 춘휘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열쇠고리, 그리고 춘휘 거랑 내 거가 세트로 있는 장식물이다. 각 장식물에는 나랑 춘휘의 십지지 양이랑 돼지가 그려져 있었다. 살짝 무게가 있었는데, 안쪽은 어떤 금속으로 채워져있다고 한다. 그 의미가 뭔지는 까먹었다. 선물 감사히 받았다.
2025. 06. 12 목요일
예나로 돌아가는 날이다. 기차시간이 이르고, 차도 반납해야 해서 아침 일찍 나왔다. 아침 미팅이 있는 춘휘도 겸사겸사 같이 나왔다.
차를 반납하고 터미널의 한 카페에서 빵이랑 마실 거로 춘휘랑 아침을 먹었다. 춘휘는 미팅 시간 맞춰서 먼저 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미팅이 미뤄져서 먼저 안 갔어도 됐다. 아침 먹고 화장실 가려는 데 일이 있었다. 유료 화장실이라서 입구에서 동전을 꺼내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대신 돈을 내줬다. 나 돈 있다고 했는데, 그냥 선물이라고 대신 내줬다. 의아하게도, 그 아주머니가 사용한 갈색 동전은 유로화가 아니었다.
어찌어찌 예나에 잘 도착해서 쉬었다.
2025. 06. 14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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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에 돌아와서 혜인이네 들렀다. 모찌도 볼 겸, 초콜릿이랑 중국 밑반찬도 선물로 전해줄 겸. 모찌는 반기는 인사를 하고, 나랑 혜인이가 이야기 나누는 탁자에 올라와 쉬었다. 들른 김에 모찌 발톱을 잘라주라고 춘휘가 당부를 했는데, 모찌가 낮잠을 잘 자고 있는 걸 핑계 삼아 안 깎고 그냥 왔다. 후후.
다음 주는…
- 예나에서 프랑스로
- 방 구하기
- LSCE 방문, CALIPSO 미팅 참여
- 프랑스에서 오스트리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