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248 (스위스 여행 1)

· ☕ 6 min read · ✍️ Hoontae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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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is writing - editing
    • 내 도자기 완성
    • 스위스 여행

    editing the latex file so that chapters are compiled into a single pdf file. Not too easy as expected, but much faster than expected. The first research study remains to be merged.

    2025. 06. 05 목요일

    내 도자기 컵받침 가지러 갔다. 완성품은 내 의도와 완전히 다르게 생겼다. 컵받침 배경보다 조금 진한 물감으로 고양이 얼굴을 간단하게 그렸었다. 하지만 굽는 과정에서 고양이 얼굴이 녹아내려서 알 수 없는 무늬가 완성됐다. 왜 그런지 설명해주기를, 물감마다 점도가 다른데, 점도가 높지 않은 물감은 굽는 과정에서 잘 녹아내린다고 한다. 그래서 나와 같은 목적으로는 흰색? 검은색? 물감을 보통 쓰고, 거기에 내가 의도한 무늬의 점토를 음푹 파내서 물감이 흘러내리는 걸 이중으로 방지한다고 한다. 이렇게 설명하면서 다른 샘플 고양이 도자기를 보여줬다. 진작에 설명해주지 ㅡㅡ… 아무튼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2025. 06. 06 금요일

    스위스 여행가기 전날. 차를 빌리고 짐을 싸서 춘휘네로 갔다. 차를 빌려 춘휘네로 가는 김에 예나의 이삿짐 일부를 옮기기로 했다. 전날 밤에 열심히 짐을 쌌고, 아침에도 차 빌려와서 모찌 혜인이네 데려다 놓은 후, 남은 짐 마저 쌌다. 춘휘 자전거가 조금 말썽이었는데, 표준 SUV가 생각보다 작아서 춘휘 자전거가 잘 안들어갔다. 앞바퀴를 빼기로 결정했는데, 할 줄을 몰라서 검색을 해야 했다. 어찌어찌 분해를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브레이크를 분해할 필요 없이, 어떤 나사?를 풀면 브레이크가 느슨하게 된다고 한다. 아무튼 짐을 다 싸고, 혜인이가 싸준 딱숭아를 다 먹었다. 이거 아니었음 점심 굶을 뻔했다.

    마침내 운전해서 프라이부르크로 내려갔다. 6~7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에 버거킹에서 15분 정도 쉬며 간식 먹었다. 아침에 짐 실을 때부터 비가 종종 내렸고, 프라이부르크 내려가면서 점점 더 많이 왔다. 춘휘네를 서쪽이 아닌 동쪽에서 진입하는 길로 안내를 받아 갔는데, 비가 내리는 날 산길이라서 구름, 안개, 바위, 이끼 등 풍경이 아주 좋았다. 어찌어찌 도착했다.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일부는 창고에, 일부는 집에. 파울라가 현관문 옆 자리에서 쉬고 있었다. 춘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준비해주신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만두와 돼지갈비 국. 맛있게 먹었다.

    2025. 06. 07 토요일

    아침 간단히 먹고 숙소로 출발했다. 남쪽으로 가는 길에 한 폭포를 들렀다. 평소 춘휘가 가고 싶어하던 곳이었는데, 마침 딱 지나가는 길이었다. 매표소에서 폭포까지는 5분 남짓 걸으면 된다. 폭포 외에 공중다리도 있었는데, 살짝 멀어서 들르지 않았다.

    중간에 한 인도 식당에 들러서 점심 먹었다. 난, 밥, 커리. 각자 가장 좋아하는 커리가 다 달랐다. 나는 춘휘 게 크리미하고 달달해서 좋았고, 내 건 두 번째로 좋았다. 밥이랑 먹기엔 내 게 더 좋다. 춘휘는 춘휘 어머니 것을 좋아했고, 춘휘 아버지는 내 걸 좋아했다.

    스위스 국경을 지날 때 차가 좀 막혔다. 여권 가져오는 걸 깜빡했기에 거주증으로 해결 되기를 바라며 긴장했었다만, 정작 검문 없이 그냥 지나갔다. 체코에서 했던 것처럼 국경 건너고 첫 주유소에 들러서 통행증 스티커 사서 붙였다. 없으면 벌금 문다고 한다.

    숙소에 도착했다. 오래 된 2~3층 나무 집이다. 내부는 리모델링 했는지, 깔끔하다. 조명이 조금 어두운 것과, 지붕 모양때문에 낮은 천장이 단점. 그래도 전반적으로 괜찮다. 침실을 두 개고, 같은 테라스로 연결 돼 있다. 테라스에서 둘러보면 멀리 바위산과 폭포가 보여서 풍경이 꽤 괜찮다. 집 주변에는 작은 정원이 있고, 지상층에는 고양이 가족이 살고 있다. 새끼가 대여섯 돼 보인다. 아빠로 보이는 고양이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아빠는 아니고 그냥 식객이었다. 집 주변에는 하천이 하나 흐른다. 인스부르크에서 봤던 하천과 비슷하다. 유량은 조금 더 적어 보이지만. 스위스는 플러그가 독일과 다르게 생겼다. 춘휘는 컨버터를 준비해놓고 챙기는 걸 깜빡했다. 다행히 주인집 할머니가 하나 가지고 계셔서 빌릴 수 있었다.

    짐 풀고, 집 주변을 간단히 돌아본 후 나와 춘휘는 차 타고 나가서 간단히 장을 봐왔다. 시내까지 차로 15분 정도 걸린다. 월요일이 휴일이라 2일정도 지내기에 모자라지 않게 사왔다. 저녁 메뉴는 꽃빵, 옥수수 스프, 토마토&달걀 볶음, 돼지갈비찜 등이다. 주로 꽃빵, 만두, 옥수수스프 등에 반찬을 곁들여 드시는 것 같다. 다행히 나도 꽃빵 좋아한다. 굳. 저녁 먹고 춘휘랑 다음 날 일정 짜고 쉬었다.

    2025. 06. 08 일요일

    오늘 일정은 Rigi 산. 점심 먹고 출발했다. 나는 아스파라거스 손질해서 간장이랑 볶았고, 춘휘는 돼지고기랑 호박, 양파를 간장이랑 볶았다. 요즘 아스파라거스가 제철인 듯.

    Rigi를 가는 방법 중 하나는 Vitznau에서 기차를 타는 거다. Vitznau까지는 숙소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주차를 겨우 하고, 기차를 타고 올라갔다. 정상까지 안 가고, 중간에 Rigi Staffelhöhe역에 내려서 정상쪽으로 걸어갔다가, 다시 기차타고 같은 역으로 내려와서 Rigi Kaltbad역으로 걸어 내려간 후 기차 타고 Vitznau로 복귀했다. 1500~1700미터 정도 되는 봉우린데, 기차에서 내리니 바람이 차게 불었다. 이런 데 올 생각을 안 하고 반팔, 반바지, 얇은 바지만 챙겨왔다. 춘휘네서 춘휘 옷 따뜻한 거 챙겨와 입었다. 둘이 사이즈가 같아서 다행이다.

    걷는 중에 주변을 보면, 건넛 봉우리가 보이고, 산 밑으로는 들판, 마을, 호수가 보인다. 풍경이 좋다. 그리고 걷는 중간중간 소가 풀을 뜯고 있다. 각각이 목에 종을 달고 있어서 달그락 댕댕 소리가 울린다. 그래서 걷다가 소리가 들리면 누가 풀 뜯고 있겠거니 알 수 있다. 이것도 풍습이겠지만,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은 듯하다. 소들이 확실히 기억에 남고 재미있다.

    걷는 중에 춘휘는 햇빛이 내리는 건넛 봉우리를 향해 가고 싶어 했지만, 나는 무조건 정상은 가야 하기에 거절했다. 그 봉우리는 춘휘의 꿈의 봉우리라 명명했다.

    정상 기차역까지는 갔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그곳 풍경을 보지는 못 했다. 기차역에 독일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철로 건너지 마십쇼” 표지판이 있었다. 굳이 중국어와 한국어를 넣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상역에서 기차타고 Rigi Staffelhöhe역에 내려서 Rigi Kaltbad 역까지 한 시간 정도 더 걷고 하산했다. Rigi Kaltbad 역 근처에는 꽤 오래된 듯한 약수터?가 있었다. 역 이름도 이를 뜻한다. 그리고 쉬기 좋아보이는 온천&스파도 있었다. 언젠가 들르면 좋을 것 같다.

    집에 돌아와서 저녁 먹었다. 메뉴는 꽃빵, 옥수수 스프, 소시지, 파프리카. 장을 미리 봐 왔지만 만들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하진 않다. 그래도 배고프면 다 맛있는 법이다. 밥 먹고 씻고 춘휘랑 다음 날 일정 정한 후 잤다.

    그 외 …

    • 돼지고기&두부. 밥 도둑. 맵다.
    • 이사할 때 쓰려고 큰 박스를 하나 주워왔다. 모찌가 바로 자리 잡는다.

    다음 주는…

    • 춘휘, 춘휘 부모님과 스위스
    • 예나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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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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