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245 (궈바오러우, 도자기 색칠, 춘휘 생일&엄마 환갑)

· ☕ 5 min read · ✍️ Hoontaek Lee
🏷️
  • #Daily
  • #Life
  • #Jena
  • 이번 주는…

    • thesis writing - the third research chapter
    • 마농, 빙신@아이리시 펍
    • 도자기 색칠
    • 춘휘 생일
    • 엄마 환갑 모임
    • 조지, 디@집

    kept reading relevant papers and wrote introduction a bit.

    2025. 05. 12 월요일

    꿔바로우 (찾아보니 궈바오러우라고 표기한다)를 다시 시도해봤다. 전에 실패하고 찾아본 대로 이번에는 옥수수전분 대신 감자전분을 사용했다. 8:2 정도로 섞었다.

    꽤 성공적이었다. 알던 것처럼 희고 쫀득한 튀김옷이 만들어졌다. 가끔 전분이 두꺼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먹을만 하다.

    춘휘는 궈바오러우랑 같이 먹을 사이드 디쉬로 아스파라거스 무침을 만들었다. 도라지 무침이랑 맛이나 식감이 비슷했다. 굳.

    2025. 05. 13 화요일

    춘휘, 마농, 빙신이랑 아이리시 펍에서 맥주 한 잔 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라이브 가수를 초대한다고 한다. 스테이지에는 기타랑 하모니카 치면서 노래 부르는 아저씨가 라이브 공연 중이었다. 아일랜드 맥주 서로 다른 종류를 한 번씩 시켰는데 모두 맛이 좋았다. 쓰거나 톡 쏘지 않고 크리미하면서 향이 좋다. 파피에뮐러의 흑맥주와 함께 예나에서 마실 수 있는 맥주 투 탑에 꼽겠다.

    2025. 05. 14 수요일

    3주 전에 빚었던 도자기 색칠하러 갔다. 저번주는 너무 늦어서 허탕 쳤지만 이번엔 아니다.

    공방 아저씨한테 물어보면서 색깔 선택, 물감 적정 농도, 칠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나는 단순하게 할 생각이라 Honigbraun으로 컵이랑 컵받침을 칠하고, Haselnuss로 컵받침 위에 간단히 고양이 얼굴을 그렸다. 춘휘 디자인은 좀 더 복잡했다. 에스프레소 잔 안과 밖의 색깔이 다르고, 윗부분의 색깔도 또 달랐다. 원래 윗부분의 색깔이 흘러내리는 효과를 만들고 싶었지만, 어려울 것 같아 계획을 바꿨다. 모찌 색깔은 흰색 검은색으로 했다. 미리 찍어 둔 비슷한 포즈의 사진을 참고해서 검은색 칠할 때 무늬를 잘 신경썼다. 굳. 이제 구워질 때까지 매주 방문할 예정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시계탑 스퀘어를 지나쳐 갔다.

    2025. 05. 16 금요일

    춘휘 생일이다. 이번에는 책을 한 권 선물해줬다. 프라이부르크 이사하고 나서 춘휘는 자기 전마다 조금씩 책을 읽고 있다. 마침 요즘 읽을 책이 없던 상황이라 전에 서점에 들렀었는데, 올리버 트위스트를 안 읽었다고 한다. 나는 어릴 때 만화로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고, 표지 디자인이나 종이 질감도 마음에 들어서 선물해줬다.

    선물 외에 계획은 많이 틀어졌다. 원래 친구들 초대하려 했는데, 애들 시간이 안 돼서 무산됐다. 대신 우리끼리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저녁 먹고 보드게임 카페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예약한 스테이크 하우스는 내가 모르는 사이 독일 바바리아 식당으로 변해있었다. 스테이크를 썰며 와인을 마실 생각이었는데, 슈니첼 (돈까스)를 썰며 맥주를 마시게 됐다. 아무튼 예상 외의 서프라이즈 덕분에 재밌었다. 스테이크는 다음에 프랑스에서 썰기로 했다.

    보드게임 카페에서는 브라스:버밍엄 2인 플레이 대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기로 했다. 제목은 스피릿 아일랜드. 플레이어들은 한 무인도의 정령들이고, 무인도를 개발하려 하는 사람들을 쫓아내는 게 목적이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보드게임 중 가장 복잡했다. 정령에게 있는 고유 능력과 공용카드에서 뽑은 능력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플레이어끼리 협력하는 게임이라서 상대방이 뭘 할 수 있는지,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상대방이 도와주면 내가 뭘 더 할 수 있는지 등을 다 고려해야 한다. 경우의 수가 제곱이 된 느낌. 3인 플레이면 세제곱으로 훨씬 복잡해질 것이다. 첫 게임이라 쉬운 난이도로 세팅을 했는데도 우리는 거의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한 턴 한 턴 어떻게 살아남을까 고민을 반복하는 와중 어느 순간 상황이 역전됐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이기게 됐다. 둘이서 닌텐도 오버쿡드라는 협력게임을 재미있게 하는데, 이건 보드게임 버전의 오버쿡드 같았다. 매 라운드에 우리가 할 일과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려해서 분배를 잘 해야 한다. 너무 복잡해서 피곤하지만 (2인 플레이임에도 5시간 걸렸다), 굉장히 재밌다.

    2025. 05. 17 토요일

    춘휘랑 디는 저녁에 콘서트에 다녀오기로 했다. 중국 락 밴드인데, 어째선지 예나에서 공연을 한다고 한다.

    디랑 조지를 초대해서 저녁을 같이 먹고 헤어졌다. 조지가 채식주의자라서 그에 맞게 준비했다. 고기와 멸치가 안 들어간 된장찌개, 감자전, 오븐에 구운 가지. 혜인이가 주고 간 명이나물과 담금주도 같이 올렸다. 명이나물이 굉장히 맛있었다. 고깃집에서 내놓는 것보다 낫다. 전에 캠핑 갔을 때 명이나물 (야생 마늘?) 군락을 수도 없이 봤었는데, 한국에서는 왜 이게 비쌀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 …

    • 어버이 날. 누나가 준비하느라 고생했다.
    • 엄마 환갑 모임. 신기한 케잌이 있었다. 이것도 누나가 고생한 것 같다.
    • 춘휘 생일 전날 만들어준 부대찌개. 혜인이가 준 김치를 사용했다.
    • 도자기 공방 근처에 있는 아시안 식당. 춘휘랑 점심 먹으러 가봤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직원도 친절하고, 음식도 빠르다 (점심에 사람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다). 볶음밥이 나름 괜찮았다. 현금만 받는 다길래 결제를 못 할 뻔했는데, 페이팔도 받는다고 해서 다행히 값을 치렀다.
    • 양배추스팸볶음밥. 굉장히 맛있다.
    • 양배추 볶음. 중국식. 이것도 맛있다.
    • 내가 춘휘에게 처음 줬던 초콜릿. 방 정리 중에 발견했다. 춘휘가 아까워서 못 먹고 있었다고 한다. 아깝지만 사진 한 번 더 찍고 버렸다.
    • 모찌와 꽃
    • 면벽수행 모찌
    • 형님 인사 모찌

    다음 주는…

    • thesis writing - third research chapter introduction, overall discussion
    Share on

    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What's on this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