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 캠핑@Hainich + Leipzig zoo
2025. 04. 16. 수요일
춘휘가 예나로 오는 날. 독일 기차 아니랄까봐 기차가 취소되고 지연됐다. 지연된 덕분에 에어푸어트에서 예나로 가는 기차를 놓치게 됐다. 춘휘는 사무소에 따져봤지만, 자기들이 팔고 있는 지역 기차 무료 티켓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예나로 가는 택시를 잡아주는 대신 하루 묵을 수 있는 호텔을 잡아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차 빌려서 데리러 갔다. 더 황당한 사실은 내가 출발한지 얼마 안 돼서 에어푸어트에서 예나로 가는 특별 노선을 운행했다고 한다. 시스템마저 노후돼서 서로 정보 공유도 잘 안 되는 듯하다. 독일이 기술력은 좋지만, 정작 자기네 인프라나 문화에 새 기술을 들이는 것에는 취미가 없다. 느리고 불편한 나라.
2025. 04. 17.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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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휴일동안 친구들과 예나 근처로 캠핑 가기로 했다. 같이 갈 친구들은 쓰위안, 쓰위안 여자친구 즈밍, 디. 쓰위안과 디는 첫 캠핑이다. 쓰위안은 캠핑은 꼭 캠프파이어를 해야 한다는 로망이 있다. 그에 따라 장소는 하이니시 국립공원. 전에 춘휘가 찾아둔 캠핑장이 캠프파이어를 허용하는 곳이라서 가보기로 했다. 쓰위안과 미리 구상한 프로포즈 이벤트에 캠프파이어가 필요해서이기도 했다.
아침에 차 빌리고 출발했다. 2시간 정도 걸린다. 캠핑장 근처 작은 도시의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때웠다. 캠핑장에 오후 3~4시 즈음 도착한 것 같다. 2박 3일, 5명, 텐트 3개, 차 1대인데도 총 125유로로 괜찮은 요금이었다. 샤워 시설도 무료에 따뜻한 물도 잘 나온다. 게다가 우리 일행에게 공용 주방 근처 자리를 줬다. 독일 캠핑장 대부분은 캠핑카 손님이라서 공용 주방을 거의 안 쓴다. 덕분에 우리 일행 전용 주방까지 생겼다. 캠핑장이 아니라 팬션 느낌. 물론 잠은 텐트에서 자겠지만.
짐 풀고, 각자 텐트 설치하고, 저녁 시간까지 한 두시간 정도 산책을 하기로 했다. 캠핑장 주변에 하이니시 산책로 입구가 있다. 사람 손이 안 닿은 숲은 아니지만, 꽤 오래된 숲 같았다. 서어나무 숲이 먼저 나왔고, 걷다가 입구 같이 생긴 곳을 지나니 소나무 숲으로 바뀌었다. 중간중간 읽을 거리고 있고, 여행 스탬프처럼 산책길 스탬프 찍는 곳도 있었다. 기분낼 겸 손등에 찍어봤다. 걸으면서 야생 마늘이 있는 곳도 많았는데, 애들이 그걸 알아보고 잎을 좀 따왔다.
돌아와서 저녁으로는 바베큐를 준비했다. 나랑 춘휘가 늘 쓰던 그릴을 사용했다. 주방에 있던 그릴은 장작 태워서 캠프파이어 만드는 데 썼다. 가져온 장작이 부족해보였고, 캠프장에도 남은 장작이 없었다. 내가 부랴부랴 근처 숲에서 죽은 통나무 두 개분량정도 가져왔다. 통나무가 적당한 크기로 부러질 때까지 공중에 던졌는데, 덕분에 생각지 못 한 운동을 하게 됐다.
나무도 적당히 생겼고, 바베큐도 잘 구워 먹었다. 식용유를 깜빡했는데, 내가 나무하러 간 사이 춘휘가 다른 사람들에게 공양받아왔다고 한다. 굳. 양고기, 감자, 등에 애들이 따온 마늘 잎도 같이 구워먹었다. 모닥불에 감자를 통으로 넣어서 구워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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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이 거의 끝날 무렵, 계획했던 프로포즈를 서서히 진행했다. 춘휘가 예나에 오기 전에 모찌 얼굴 꽃다발(?) 만들 재료, 그리고 편지와 반지를 나무 상자에 숨겨서 쓰위안 집에 가져다 놨다. 쓰위안은 그 상자를 차 트렁크 안에 잘 숨겨놨다. 디와 즈밍이 산책 중에 꺾은 꽃으로 내가 미리 박스 종이에 그려둔 모찌를 꾸며서 꽃다발을 만들기로 했다. 춘휘를 시켜서 박스를 꺼내왔다. 박스 위에 춘휘가 2020년 내 생일에 선물해준 펭귄과 춘휘가 나 선물해준 내 닌텐도 캐릭터 강아지 모형을 올려놨다. 촛불을 밝히려 했는데, 바람이 세서 그만 뒀다. 춘휘가 상자를 열어봤고, 편지와 반지를 보여줬다. 춘휘가 의자에 앉아 편지를 읽었고, 그러는 동안 나는 시계로 불을 밝혀줬다. 편지를 다 읽고, 내가 반지를 전해줬고, 춘휘가 고맙게도 바로 받아줬다. 친구들은 준비한 모찌 꽃다발을 전해줬다. 그리고 자기들이 함께 준비한 선물을 우리에게 전해줬다. 내가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 몇개를 모아서 주문제작한 퍼즐이었다. 감사히 받았다. 그리고 쓰위안이 준비한 샴페인을 따서 같이 나눠 마셨고, 내가 준비한 불꽃놀이를 같이 했다. 나랑 춘휘가 하트 모양 만들기를 시도했다. 쓰위안이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줬고, 모든 장면을 또 다른 카메라로 녹화해줬다. 아쉽게도 샴페인 따기 전에 배터리가 방전됐지만, 그 전의 중요한 장면은 잘 담겼다.
나름 무사히 끝났지만, 계획과 다른 게 아주 많은 프로포즈였다. 가장 큰 불확실 요소는 날씨. 초여름 날씨였다가 우리 캠핑가는 전날부터 흐려져서 우리가 캠프파이어하는 시간에만 비가 올 것이라 예보가 있었다. 다행히 흐리고 바람만 쭉 불다가 자려고 씻을 때 즈음부터 보슬비가 내렸다. 다른 불확실 요소는 세세한 것들이었다. 주인장이 말을 했었지만, 정말로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을지 긴가민가했따. 다행히 실제로 가능했다. 그런데 하필 좋은 자리를 받아서 낮은 높이의 캠프파이어가 아니라 1미터 정도 높이의 그릴을 사용했다. 내가 상상한 건 캠프파이어에 같이 둘러 앉고, 불가에 박스를 놓고, 박스 위에 춤추는 펭귄과 기타치는 강아지를 박스 위 중아엥 놓고 네 개 촛불을 박스 코너에 놓아서 자연스레 캠핑에 어울리는 작은 공연처럼 보이게 하는 거였다. 하지만 높은 다리의 그릴 덕분에 둘러앉는 건 물 건너갔고, 그 덕분에 박스를 언제, 어디에 놓아야 할지 애매해졌다. 거기에 바베큐 파티가 생각보다 오래 진행돼서 밥 다 먹고 바로 자러갈 것 같은 기세였다. 그래서 박스는 계속 트렁크에 뒀다가 다들 배부를 무렵 적당한 때에 시작했다. 박스를 춘휘가 자연스럽게 열게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싶었는데, 이건 실패해서 그냥 대놓고 춘휘 시키기로 했다. 여기서의 실수는 춘휘한테 시킨 후 혼자 가서 꺼내오게 했다는 거다. 춘휘가 나중에 말하기를, 트렁크에서 박스를 꺼내면서 박스 안의 꽃다발을 어쩌다가 보게 됐고, 곧 무슨 일이 있을 거라 예상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기가 주인공인 것은 펭귄과 강아지를 봤을 때 느꼈다고. 그럼에도 강한 서프라이즈였다니 다행이다.
막상 박스를 꺼내서 촛불을 켜려고 했더니 바람이 너무 세서 가능하지도 않았다. 이건 그냥 포기하고 춘휘에게 바로 박스 내용물을 공개했다. 그 이후 편지를 춘휘가 읽을 건지, 내가 읽어줄 건지도 미리 정해두지 않았고, 반지를 춘휘가 낄 건지 내가 껴줄 건지도 몰랐다. 이 부분은 춘휘가 편지를 가져가서 읽고, 내가 불을 밝혀주느라 남는 손이 모자라서 춘휘가 가져가 끼는 걸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적어도 반지는 내가 껴줬여야 했던 것 같다. 이 반지 자체도 나에겐 불확실성의 집합체였다. 일단 춘휘 손가락 사이즈를 몰랐다. 대놓고 물어보기도 그렇고, 잠귀가 밝아서 자는 동안 잴 생각도 못해봤다. 며칠 동안 사이즈표를 계속 찾아보다가 어차피 무료 리사이즈나 리턴이 가능하니까 반지 구매한 회사에서 제시한 여성 표준 사이즈로 구매했다. 이를 위해 최대한 늦게 주문했다. 다행히 춘휘 손가락에 잘 맞았다. 그리고 디자인도 춘휘가 좋아할지 잘 몰랐다. 원래 순금반지를 하려고 찾아봤는데, 너무 누렁색이여서 은색 도금한 화이트골드로 선회했다. 다행히 춘휘가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했다. 반지 다음에 등장한 모찌 꽃다발에도 불확실성이 있었다. 원래 이날 계획은 텐트 세팅 후 가벼운 산책이 아니라 2시간 정도 하이킹을 하고, 그 도중에 꽃을 따는 거였다. 산책 시간이 예상 외로 짧아져서 꽃을 많이 모으지는 못 했다. 꽃도 많이 없었고. 그래도 디랑 즈밍이 꽃다발을 예쁘게 꾸며줘서 잘 해결됐다. 꽃을 충분히 못 모을까봐 차선책으로 모조화 다발을 준비해뒀는데, 다행히 쓸 일은 없었고 디가 모찌 꽃다발과 같이 전달해줬다. 모찌 그림 자체는 불안함이 적었다. 내가 박스 종이에 매직으로 그렸다. 처음엔 안 보고 그리려다가 모델이 필요하다 느꼈다. 적당한 사진 찾아서 보고 그렸는데 너무 선이 많아서 매직으로 그리기 힘들었다. AI 시켜서 그 사진을 만화체로 바꿨다. 그걸 보고 연습한 후 그린 그림이다. 나름 고양이 같이 보였다. 마지막 불확실성은 춘휘의 대답이었다. 춘휘가 프로포즈를 받아주지 않는 순간 이 캠핑 여행은 모두에게 지옥이 되는 거다. 여기에 대비해 둔 플랜B는 없었다. 다행히 춘휘가 긍정의 답을 해줬다.
내가 생각도 못 했던 것들도 있었다. 처음에 쓰위안과 이 이벤트를 계획했을 때, 쓰위안이 나 몰래 디랑 즈밍에게 미리 알려주고 자기들끼리 우리 줄 선물을 준비했다. 원래 디는 계획한 인원에 없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자기도 캠핑 껴달라고, 한 번도 못가봐서 꼭 가고싶다고 하길래 나는 춘휘랑 친하니까 껴줬다. 하지만 알고보니 프로포즈 이벤트가 있을 걸 알고 껴달라고 한 거였다. 나는 수요일 춘휘가 예나 오기 전에 쓰위안에게 디랑 즈밍에게도 이벤트에 대해 말해주는 게 혹시 모를 돌발행동 가능성도 없애고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쓰위안이 알았다고 했고, 즈밍에게는 쓰위안이 말했고, 디에게는 연구소에서 만나서 나랑 쓰위안이 같이 이야기를 해줬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미 다 알고 있었고, 모르는 척 연기했던 거였다. 이런 숨겨진 계획이 있었긴 했지만, 속았다는 생각보다는 고맙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덕분에 도움도 많이 받았고, 선물도 받았고, 사진과 영상도 잘 남길 수 있었다.
이벤트가 끝나고 이런 뒷 이야기를 하다가 잘 준비를 했다. 오랜만에 텐트에서 잔다.
2025. 04. 18.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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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비가왔는지는 모르지만, 침낭과 매트리스가 젖어있었다. 이전 캠핑부터 발생한 문제였는데, 매트리스를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자는 동안 춘휘가 추워서 내쪽으로 계속 붙었다. 나는 내쪽 텐트에 찌그러져있었다.
아침을 적당히 먹고 하이킹하러 출발했다. 캠프파이어에 이은 쓰위안의 또다른 로망은 아침에 휴대용 모카포트로 커피 내려서 아침 먹는 것. 커피나 우유에 춘휘가 구워온 스콘, 치즈, 잼 등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두 개 코스를 돌아봤다. 첫 번째는 유네스코 어쩌구 코스. 캠핑장에서 30분정도 운전해서 가면 입구가 나온다. 하이니시 공원은 산이 아니라 숲이라서 걷기 힘들진 않았다. 유네스코 어쩌구 해서 기대했지만 보는 맛은 좀 떨어졌다. 예나 뒷산이랑 거의 비슷했다. 가까운 지역이라 그런가. 오히려 전날 짧게 걸었던 캠핑장 근처 산책길이 훨씬 좋았다. 그래도 걸으면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재미다. 중간에 발견한 쉼터에서 점심으로 라면 끓여 먹었다. 메뉴는 오징어짬뽕. 다들 만족해했다. 중국 친구들은 한국 라면에 이것저것 넣어먹는 걸 즐기는데, 이번에는 캠핑&하이킹이라 짐을 줄일 검 라면만 가져왔다. 나에게는 오히려 좋다. 라면 먹고 좀 더 걸어서 차로 복귀했다.
두 번째 코스는 야생고양이 어쩌구 코스. 하이니시가 야생 고양이와 스라소니 서식지인가보다. 이들을 보호 목적으로 기르는 시설이 있는데, 거기를 구경하는 코스다. 작정하고 걸으면 10분 내에 돌아볼 크기의 시설이다. 사실 야생 고양이 어쩌구 코스를 보고는 사파리처럼 솦을 직접 걸으면서 고양이를 찾아보는 상상을 했는데, 동물원 같아서 좀 깼다. 자기들은 “여기는 동물원이 아닙니다” 하는데, 내가 볼 땐 동물원이랑 다른 거 없었다. 동물원도 동물 보호 목적 어쩌구 핑계는 댈 수 있지. 그래도 막상 가서 보니까 볼만했다. 고양이 4마리, 스라소니 2마리가 있었다. 중간에 있는 정보에는 총 7마리 였는데, 야생 고양이 한 마리가 이제는 없는 듯했다. 고양이들은 모찌보다 더 크고, 프라이부르크에서 봤던 거대 고양이랑 비슷하거나 조금 큰 대신 훨씬 가벼워 보였다. 마침 먹이 주는 시간이었는데, 병아리 한 마리를 그냥 던져주더라. 그리고 그걸 2~3입에 꿀꺽한다. 그리고 다음은 스라소니 먹이 주는 시간. 생닭고기를 여기저기 뿌려준다. 스라소니는 확실히 모찌보다 훨씬 크다. 진돗개나 푸들 정도 중형견 크기 혹은 그보다 살짝 작아보였다. 입장료가 7.5 유로로 가성비는 꽝이지만, 고양이 좋아하면 한 번 볼만한 것 같다.
하이킹 끝내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캠핑장 가기 전에 주변 숲에서 다같이 땔감을 충분히 해왔다. 저녁으로는 전날 남은 걸로 바베큐를 했다. 그리고 미리 장 봐온 스테이크와 양파, 어린 치커리로 쓰위안이 요리를 했다. 맥주 마시면서 같이 멍 때리면서 불을 바라보니 좋았다. 다들 불에 맛 들였다.
이 날도 가랑비가 내렸다. 바베큐 할 때도 조금 왔고, 자기 전에도 왔다. 그래도 아주 쏟아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공기도 좋고 불 쐬는 맛도 더 살았다.
2025. 04. 19.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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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났다. 라이프치히로 가서 동물원 구경 후 예나로 돌아올 계획이다. 아침은 대충 때우고, 텐트 접고 주방 청소했다. 다 챙기고 출발하려는 찰나 주방 안 테이블에 세워 둔 내 칫솔이 없어졌다. 계속 찾아보는 와중에 드디어 춘휘가 발견했다. 쓰위안 가방 안에서. 쓰위안이 내 칫솔을 챙겼다는 사실에 다들 기막히고 재밌어했다.
라이프치히까지 차로 2시간 좀 더 걸린다. 도착해서 중국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먼저 먹었다. 맛있게 먹고나서 동물원으로 향했다. 나랑 춘휘는 21년 6월 이후로 거의 4년 만에 들러본다. 그 사이 아쿠아리움이 새로 개장된 것 같다. 우리들은 정석대로 동물원 한 바퀴 쭉 돌아보는 코스를 걸었다. 아쿠아리움은 크진 않았지만 나름 볼만했다. 웃기게 생긴 물고기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다. 아쿠아리움 다음에 있는 코알라 지역에 들렀다. 전에 왔을 때는 내가 동영상 찍는 동안 똥을 쌌었는데, 그 코알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열대 테마 건물은 그대로 있었다. 전에 왔을 때는 못 본 나무늘보를 건물 벽면에서 발견했다. 왜 나무들 두고 저기에서 생활하는지 의문이다. 열대 테마 출구 근처 기념품점에서 전에 왔을 때 안 샀던 개구리? 두꺼비? 모양 목각 인형을 샀다. 물고 있는 나무 봉으로 등에 난 갈기?를 문지르면 우는 소리 비슷하게 들린다. 이걸 춘휘가 싫어해서 안 샀었는데 나는 자꾸 이게 기억에 남아서 이번에 구입하기로 했다.
열대 테마에서 너무 오래 있는 바람에 남은 곳 돌아볼 시간이 별로 없었다. 다행?인 점은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사파리쪽 동물들은 거의 다 못 보는 상황이었다 (혹은 우리가 너무 늦어서일 수도). 남은 시간동안 먼저 전에 기억에 남았던 고릴라 가족을 찾아봤다. 마릿수가 줄어 있었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그 아빠 고릴라는 그대로 있었다. 다들 안에 있어서 전에 봤을 때보다 조금 덜 활발한 듯 보였다.
이렇게 살짝 아쉽지만 적당히 동물원을 구경을 마쳤다. 마트에 들러 각자 집에서 먹을 걸 산 후, 예나로 돌아왔다. 이번에 운전하면서 쓰위안한테 배운 덕분에 독일 교통에 더 익숙해질 수 있었다. 굳.
다음 주는…
- thesis writing - setup the storyline of the last research chap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