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238 (Flückigersee, 바젤)

이번 주는…

thesis writing
Flückigersee 구경
바젤

writing the interannual variability section + mdi introduction section…

2025. 03. 24. 월요일


춘휘는 그룹 행사가 있어서 수요일에 돌아올 예정이다. 구경할 겸 프라이부르크 대학 도서관에서 일해봤다. 시내에 위치해서 접근성이 좋고,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건물도 예쁘다. 1층은 사물함 구역+카페+그룹 스터디 공간이 같이 있고, 2층부터 5층?까지는 층마다 그룹 스터디 구역, 한국 도서관 같은 개인 스터디 구역 등이 마련 돼 있다. 학기 초라 사람이 적은 편인데도 자리를 찾기 쉽지 않았다. 오랜만에 한국 도서관처럼 개인 스터디 구역에서 일해봤다. 나름 괜찮았다.

춘휘는 그룹 행사가 있어서 수요일에 돌아올 예정이다. 구경할 겸 프라이부르크 대학 도서관에서 일해봤다. 시내에 위치해서 접근성이 좋고,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건물도 예쁘다. 1층은 사물함 구역+카페+그룹 스터디 공간이 같이 있고, 2층부터 5층?까지는 층마다 그룹 스터디 구역, 한국 도서관 같은 개인 스터디 구역 등이 마련 돼 있다. 학기 초라 사람이 적은 편인데도 자리를 찾기 쉽지 않았다. 오랜만에 한국 도서관처럼 개인 스터디 구역에서 일해봤다. 나름 괜찮았다.

2025. 03. 28. 금요일






날이 따뜻하고 벚꽃도 조금 피었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 춘휘랑 벚꽃+산책+호수 구경 갔다. 장소는 Flückigersee. 프라이부르크 시내에 있는 호수 공원이다. 호수공원 근처에는 테니스 코트, 축구 경기장, 아이스 링크 등 스포츠 구역도 같이 있고, 아이들을 위한 행사도 열리고 있어서 사람이 꽤 많았다.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면서 구경도 하고, 중간에 쉬면서 사진도 찍고 놀았다.

저녁은 마라탕을 먹었다. 전에 함부르크에서 마라탕 처음 먹었을 때는 마라탕이 커스텀 국수인 줄 알고, 국수를 많이 넣었다가 다 못 먹었었다. 마라탕은 국수가 메인이 요리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면을 대폭 줄여봤다. 그럼에도 나는 춘휘에 비해 면을 많이 넣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다 먹을 정도 적당한 양이었다. 마늘 국물과 고민하다가 똠냥꿍 국물을 시켜봤는데, 꽤 잘 어울렸다. 굳.

2025. 03. 29. 토요일










춘휘랑 스위스 바젤로 당일치기 놀러갔다. 바젤은 프라이부르크에서 한 시간 기차타면 도착한다. 우리가 쓰는 통신사 보다폰은 스위스 무료 로밍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여행 정보 구역에서 얻은 종이 지도와 미리 다운받은 구글맵 지도, 그리고 가끔 쓸 수 있는 와이파이로 길찾기를 해결하기로 했다. 실제로 폰 데이터는 기차에서 바젤 도착하기 전 부터 스위스인 것으로 인식돼서 기차에서 미리 꺼놨다. 자전거를 가지고 갈 계획을 세웠지만, 아침에 비가 살짝 와서 계획을 바꿨다.

아침은 프라이부르크 역에서 빵이랑 마실 거로 해결했고, 빵 4개 들이 한 봉지와 바나나 두 개를 여분으로 가져갔다. 아침으로 피스타치오 크로아상과 아몬드 크로아상을 먹었는데, 나는 이상하게 아몬드 크로아상에서도 피스타치오 맛이 느껴졌다. 춘휘는 아몬드랑 피스타치오 맛 구분을 못 한다며 놀렸다. 맛이 나는 걸 어쩐담.

바젤은 중간에 라인강 기준으로 북쪽이 독일 구역, 남쪽이 스위스 구역이라고 한다. 북쪽 독일 기차역에 도착해서 남쪽 스위스 구역으로 30분 정도 걸어갔다. 구역이 바뀌어도 스위스도 독일어를 쓰다보니 국가가 바뀌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전날 구글에서 본 남쪽 마켓 플레이스 근처에 구경할 게 좀 있었다. 그리고 박물관 하나 들러볼까 한다. 바젤에 박물관이 꽤 많은데, 종이 박물관이 재밌어 보여서 가보기로 했다.

바젤은 노르웨이처럼 부자 도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인구 80만의 대도시다). 스위스라서 그런가. 어떻게 부자가 된 건진 모르지만, 기차역이나 경전철 등 시설이 꽤 좋았고, 쇼핑할 곳도 나름 있고, 예술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노르웨이에서도 느꼈는데, 도시나 나라가 부자가 돼면 주 관심사가 디자인, 그림 등 예술방면으로 향하는 것 같다. 식당 물가도 매우 비쌌다. 파스타 한 접시에 30유로라니. 빵을 추가로 가져와서 다행이었다. 이것과 바나나로 식량을 해결하기로 했다.

마켓 플레이스는 시내 쇼핑가. 시청도 같이 있다. 시청 건물이 박물관 같았다. 첼로 연주를 하고 있어서 들어갔는데, 시청인 줄도 몰랐다. 시내 구경하면서 Spalentor라는 랜드마크로 향했고, 짧게 구경 후, 그 옆에 있는 바젤 대학 식물원을 살짝 구경했다. 열대우림 테마 하우스를 돌아보고, 실외를 살짝 돌아보고 나왔다.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오픈 시간보다 1시간 30분 정도 늦게 종이 박물관에 도착했다.

종이 박물관은 사설 박물관이고, 4층 구조다. 층마다 종이 관련 테마를 소개해준다. 1층은 종이 제작, 2층은 문자, 3층은 프린팅, 4층은 책 만들기. 그리고 직접 해볼 수 있는 액티비티도 층마다 있다. 종이뿐만 아니라 이에 관련된 토픽인 언어, 책, 프린팅을 같이 엮어서 소개한 아이디어가 박물관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종이 최초 제작 국가가 중국인 점이 소개 돼 있었고, 관련 물건도 전시 돼 있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물건도 종종 보였다. 옛날 한글 책이 있었는데, 한자가 많고, 한글 부분은 주로 문장의 어투를 담당했다. 그래서 나는 무슨 소린지 몰랐지만, 오히려 춘휘는 내용을 대략 이해했다. 역시 한자를 공부해야 한다. 이 외에도 예전에 종이 대용으로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도 설명이 돼 있었다. 한 식물의 껍질을 여성들이 하루종일 나무 망치로 두들겨서 얇게 한 소재를 종이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말린 염소가죽, 이집트 나일 강 유역에서만 볼 수 있는 파피루스 등도 소개 돼 있었다.

우리는 박물관에 오면 서로 속도가 달라서 보통 따로 구경하게 된다. 1층에서부터 헤어져서 마지막 층에서 겨우 만났다. 서로 액티비티에서 얻은 걸 보여줬다. 1층에서 종이를 직접 만들어보는 건 둘 다 못했고, 2층에서 잉크펜으로 글씨 써보는 건 둘 다 해봤다. 춘휘는 쓴 종이를 예전 유럽식으로 밀봉해주는 서비스까지 사용했다. 나중에 나한테 줄 편지라고 한다. 그리고 잉크펜 액티비티하는 곳에서 연결된 방이 있는데, 타자기를 소개하는 구역이 나온다. 여기서 타자기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나는 우리의 하루를 기록하는 편지를 작성했다. 타자기를 처음 써봤는데, 재미있었다. 종이 위치를 직접 조정해야 하는 부분은 경험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자판을 누르면 연결된 해머가 종이에 부딪쳐서 글을 새기는 방식이다. 해머를 쓰는 점이 피아노랑 비슷했다. 자판을 세게 눌러야 글이 선명하게 새겨진다. 나는 5~10분 정도 편지를 작성했고, 내가 종이를 꺼내자 옆에서 기다리던 독일?인 남자 아이가 만세를 불렀다. 아이에게 미안하지는 않았다. 나도 5분 넘게 기다렸었고, 편지 한 장 써서 가져갈 권리는 나에게도 있다.

이 외에도 자기의 엽서와 달력을 만들 수 있는 액티비티가 있었다. 춘휘가 나에게 소개해줬다. 원하는 모양 세 개를 고른 후, 잉크 롤러를 굴려서 무늬를 종이에 새기는 방식이다. 춘휘는 고양이+똥+따봉이라는 궁극의 조합을 만들었고, 나는 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고양이+맥주+책을 선택했다. 새겨지는 순서가 좌우반전인 것을 몰라서 책을 먼저 하고 싶던 내 의도랑은 반대로 나왔다. 춘휘는 이를 고려해서 순서를 만들었다고 한다.

달력은 엽서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검은 잉크로 미리 6개 달과 날짜가 새겨져 있고, 종이의 빈 칸에 맞게 미리 새겨진 틀을 이용해 빨간 잉크로 찍어내는 방법이다.

이렇게 박물관 구경하고 엑티비티 하면서 시간이 다 가 버렸다. 둘 다 종이만드는 건 못 해봐서 아쉬웠지만, 충분히 즐긴 것 같다. 다행히 입장료 30프랑 값은 한 것 같다 (?).

박물관 구경 후, 북쪽의 독일 기차역으로 걸어왔다. 프라이부르크 도착해서 스페인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여기도 비싼 곳이었는데, 바젤 물가 생각하면 그리 비싸게 느껴지진 않았다. 춘휘는 문어 구이와 샹그리아, 나는 감바스와 레드와인을 시켰다.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