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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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전 진행 중. 그림 두 개 더 그리고, 글에 반영했다.
2024. 12. 05. 목요일
춘휘랑 시내에서 저녁 먹고 보드게임 카페에 갔다. 저녁 먹기 전에 예나 크리스마스 마켓 둘러봤다. 새로운 디자인의 컵이 있긴 했지만, 전에 얻었던 것보다는 별로였다. 저녁은 독일 식당에서 먹었다. 춘휘가 시킨 음식이 신기했다. 차갑게 먹는 음식이라 기름이 굳어 젤리처럼 고기와 야채를 싸고 있었다. 모찌 밥 같이 생겼다.
보드게임 카페에서는 에버델과 세븐원더스 듀얼 확장판을 해보기로 했다. 구매 의사 결정에 반영할 예정. 에버델 확장판으로는 Spirecrest와 Bellfaire를 해봤다. New leaf를 해보고 싶었지만 독일어판만 있고, 번역하면서 게임할 시간은 없어서 한글판이 있는 Bellfaire를 해보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세븐원더스 듀얼은 판테온과 아고라 둘 다 해볼 시간이 없어서 판데온만 우선 해봤다. 에버델 확장판 두 개 먼저 시도하고, 세븐원더스 듀얼 한 판 했다. 영업 마감 시간이 돼서 세븐원더스는 맛만 보고 중간에 접었다.
Spirecrest는 모험 요소를 추가하는 컨셉이다. 오리지널에서 밋밋할 수 있는 시즌 준비 턴을 더 재미있게 (+복잡하게) 바꾼다. 여기에 게임이 어려워지는 요소로 눈보라, 폭풍우 등의 날씨가 있고, 그 대신 보상 요소로 모험 중 발견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카드와 지도 조각이 있다.
전반적으로 꽤 마음에 들었다. 오리지널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밋밋한 부분을 보강해서 적당히 재밌게 만들었다. 오리지널에 추가되는 카드가 없어 솎아낼 필요도 없다. 보드판도 아래쪽에 연결돼서 미관상도 좋다. 추가되는 대형 동물들도 소소하게 재밌다. 단점이라면 먼저 날씨 카드가 계절 당 세 장 뿐이라는 것. 3장은 너무 적다. 몇 판 하면 다 파악될 것 같다. 그리고 새로 추가되는 카드가 없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도 있다. 확장판을 사는 이유 중 하나가 새로운 카드를 통한 재미 추구일 수 있다. 이게 주 목적이라면 New leaf가 나을 것이다.
고민 중인 Spirecrest와 New leaf를 비교하자면, Spirecrest는 당근과 채찍이 섞여있어서 더 머리를 써야 할 때가 많고, 추가 조건이 없을 때보다 더 궁핍해질 가능성도 꽤 있다. 반면, 들은 바에 의하면 New leaf는 모두 함께 부자가 되는 컨셉이라서 콤비네이션이 펑펑 터지는 재미가 있지만, 너무 쉽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나와 춘휘는 너무 쉬운 것 보다는 머리 싸매서 최적화하는 재미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Bellfaire는 마켓과 축제 요소를 추가하는 컨셉이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비슷한 소소한 장터&축제 느낌.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이벤트들, 공동 목적,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장소가 추가된다. 이에 더해 플레이어마다 하나씩 특수 능력을 뽑아서 게임 내내 활용할 수 있다. 마치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히어로가 된 기분.
Bellfaire는 오리지널 요소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확장판이다. 가장 큰 추가 요소는 역시 플레이어 특수 능력이다. 가짓 수도 꽤 많아서 좋다. 이 외의 추가 요소들은 소소해서 있으면 꽤 좋은 정도다. 추가 보드판이 위쪽이라서 기존의 에버 트리를 활용하기 난감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부분은 Spirecrest가 훨씬 낫다. 오리지널의 포맷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플레이어 능력이 추가되는 정도의 변화를 원할 때 선택하기 좋은 확장판 같다.
세븐원더스 듀얼의 판테온은 맛만 봤다. 신 카드가 추가되는 등의 변화는 알았지만, 룰 숙지하는 데 시간을 다 써서 막상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 했다. 다음에 춘휘랑 다시 해봐야 겠다.
2024. 12. 06. 금요일
쓰위안&신 집에서 저녁 먹고 텍사스 홀덤하며 놀았다. 집주인들, 지아신 부부, 나랑 춘휘, 지안베이와 디까지 8명이 참여했다. 나는 춘휘를 도와 닭요리를 해 갔다. 지아신 부부는 감자채 요리와 홍샤오루 (돼지 삼겹살? 오겹살?을 푹 쪄서 만든 요리)를 만들었고, 집주인들이 오리고기, 양갈비, 연어 등을 만들어줬다.
저녁 맛있게 먹고 텍사스 홀덤을 했다. 집주인들이 포커용 칩 세트를 준비했다. 칩을 가지고 플레이하니까 더 맛이 산다. 지아신 아내분은 생애 첫 텍사스 홀덤이라고 했는데, 초보자의 운 덕분인지 가장 많이 이겼다. 지아신, 신도 잘 이겼다. 모두가 적어도 한 번씩 이겼지만, 나랑 춘휘는 거의 파산났다. 다행히 집에 갈 시간까지는 버텼다. 다음에 할 때는 우리도 초반에 이겨서 게임 내내 블러핑할 기회가 오기를.
2024. 12. 07. 토요일
춘휘는 점심 먹고 프라이부르크로 돌아갔다. 가기 전 점심으로 소고기 뭇국을 끓여줬다. 비 내리는 날에 뜨끈하고 든든해서 좋았다.
춘휘는 이번에 가면 중국에서 크리스마스&연초 보내고 1월 초에 예나로 올 예정이다. 그 사이에 혼자 있을 나를 위해 춘휘가 보드게임을 하나 사줬다. Everdell Mistwood. 에버델 확장판 중 하나인데, 솔로 게임을 재미있게 바꿔주는 게 주 변화다. 춘휘가고 오후 동안 플레이 해봤다.
Mistwood는 에버델의 배경인 에메랄드 계곡 깊숙한 곳에 괴물 거미가 산다는 컨셉이다. 이 괴물 거미가 AI 플레이어로 추가된다. 솔로 게임으로 1:1을 할 수 있고, 둘이 게임하는 경우 제 3의 플레이어로 추가하거나 사람 둘이 팀을 맺고 거미와 상대할 수 도 있다. 가장 큰 차이는 AI 플레이어의 로직. 오리지널 솔로 게임의 상대인 쥐는 내가 설정한 레벨에 맞는 제한 요소만 추가되고, 내 플레이에 따라 정해진 행동만 수행하는 상대다. 반면 이 거미는 나를 어떻게 방해할 지 예측하기가 힘들다. 방해할 수단은 거미의 성격을 지정하는 카드, 거미의 행동 계획을 정하는 카드 등이 있는데, 게임마다 혹은 계절마다 방해 내용이 달라진다. 매 턴마다 하는 행동을 정하는 카드도 있다. 이 카드 뭉치에서 매번 카드를 뽑아 행동을 하기 때문에 뭘 할지도 알기 힘들다. 좀 더 예측 불가능한 상대방이 됐다.
이 괴물 거미 외에도 4장의 플레이어 특수 능력 카드 (Bellfaire와 비슷), 10장의 레전더리 카드 (매우 강력), 몇 장의 추가 카드, 그리고 다양한 농장 카드들이 있다.
첫 판에 나는 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97점. 물론 이건 내 첫 패가 너무 좋았고, 전설 카드와 플레이어 특수 능력 시너지도 좋았고, 거미 난이도도 낮게 설정했기 때문일 수 있다. 플레이어 특수 능력은 나한테 패널티가 있지만, 전설 카드는 거미가 얻는 것보다 내가 얻는 게 대체로 더 큰 것 같다. 난이도를 높인 결과 대체로 내가 이기지만, 운에 따라 가끔 질 수 있는 난이도 같다. 잘 설정된 듯하다. 여기에 내가 원하면 전설 카드를 안 쓰는 등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반적으로 꽤 마음에 드는 확장판이다. 오리지널 솔로할 때는 재밌게 즐겼지만, 이 확장판의 솔로 모드를 해보니 이게 훨씬 재밌다. 컨셉도 괜찮고, 보드판의 외관도 거미굴을 추가하는 느낌이라 마음에 든다. 전설카드 밸런스나 플레이어 특수 능력 수가 4장 밖에 안 되는 건 흠이다.
그 외…
- 춘휘가 만든 닭고기 요리. 간장 닭볶음탕 느낌. 금요일에도 한 번 더 만들었다.
- 독일식 양배추 절임인 Sauerkraut (sauer 신 + kraut 배추, 양배추?)로 김치찌개를 끓여봤다. 50~60점 정도, 가성비는 좋다. 맛은 김치를 쓸 때와 별 차이 없다. 대신 김치를 건져먹는 재미는 없다. 김치국물만 써서 만든 김치찌개, 또는 김치를 채 썰어서 김치찌개 끓인 정도가 될 것 같다.
- 2024 듀오링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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