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209 (크로아티아 여행)

· ☕ 6 min read · ✍️ Hoontaek Lee

이번 주는…

  • 크로아티아 여행

여행 일정: 출발 전에 골자만 정해놓고, 날씨나 선호도에 따라 다음 날 일정을 확정했다. `

09월 05일: 모찌 혜인 씨 집에 맡겨놓기

09월 06일: 출국, 자다르 구경, 호수공원 근처 호텔에서 숙박

09월 07일: 플리트비체 호수공원 구경, 브로다리카에서 캠핑

09월 08일: 오전 스플리트 올드타운 구경, 오후에 브라크 섬 북쪽으로 배타고 이동. 브라크섬 남쪽으로 운전해서 이동. 경치 구경, 수영, 캠핑

09월 09일: 브라크섬 올리브 박물관 구경, 크로아티아 본토로 배타고 이동, 해질녘 풍경 구경, 마카스카 호텔에서 숙박

09월 10일: 마카스카 뒷산 하이킹, 누갈 해변, 프라프라트노에서 캠핑

09월 11일: 밀젯 호수 공원 구경, 프라프라트노 캠핑장으로 복귀

09월 12일: 두브로브니크 구경, 프라프라트노 근처 호텔에서 숙박

09월 13일: 코쿨라 섬 올드타운 구경, 자다르 근처 비오그라드에서 숙박

09월 14일: 뉘렘베르크로 날아온 후 점심 식사, 예나로 복귀

09월 15일: 모찌 데려오기

모찌 데려다 놓기

이번에도 혜인 씨가 모찌를 맡아주기로 했다. 모찌가 살이 많이 빠져서 그런지, 혜인 씨는 모찌한테 “너 누구니?!“라고 인사했다.

크로아티아로 이동, 자다르

새벽 기차를 타고 뉘렘베르크로 이동했다.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기차는 취소되거나 지연되지 않았다. 비행기 타러갈 때 게이트에 가방을 두고왔지만, 다행히 마지막에 탑승하는 직원이 내 가방을 유실물로 보고 알아서 잘 가져와주었다. 대형사고 날 뻔.

스페인에 가본 춘휘와 달리 나는 지중해 나라를 처음 가본다. 크로아티아는 가봤던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많이 달랐다. 한국에서 제주도 가서 느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열대국의 느낌이 나면서 바다 색깔은 어디를 가든 예뻤고, 상아색 벽돌+빨간 지붕의 건물도 특색이 있었다. 또 하나 특징은 대형 마트가 꽤 많다는 것이다. 크로아티아 전체 인구가 500만 명도 안 되는데, 마트 개수도 많고 크기도 크다. 관광객이 많아서 그럴까. 호텔 물가는 적당했다. 60~70유로면 두 명이 괜찮은 방 구할 정도고, 이보다 저렴한 곳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캠핑장 가격도 두 명+텐트면 하루에 30유로 정도다. 대신 식당 값은 비싸다. 한 명, 한 끼에 20유로 이상.

자다르 공항에서 자동차를 먼저 빌렸다. 이번에는 닛산 차. 주행은 괜찮았지만 구글맵과 디스플레이가 연동되지 않는 건 불편했다. 중간에 마트에서 핸드폰 홀더를 하나 샀다.

자다르 올드타운 좀 구경하고, 점심을 먹었다. 홍합 찐 거랑 먹물 리조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올드타운을 마저 돌아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다 오르간. 파도가 부딪히는 벽에 구멍을 뚫어놓은 곳이다. 파도가 칠 때마다 악기가 연주되듯 소리가 났다. 파도 세기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났다.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파도 연주소리를 들으며 쉬고 있었다. 다이빙도 하고.

내일은 플리트비체 호수공원에 갈 예정이기에 북쪽으로 이동해서 숙박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한 해변에 들러서 수영을 하고, 햄버거로 저녁을 해결했다. 어디서 수영하든 물고기를 볼 수 있다. 아쉬운 건, 우리가 쓴 물안경으로는 중간에 시야가 뿌옇게 변했다. 스노클링용 물안경이 필요한 걸까.

잠은 계획과 달리 호텔에서 해결했다. 춘휘가 캠핑장보다 싼 호텔을 발견해서 그냥 거기로 결정했다. 위치도 좋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계단 모양으로 여러 예쁜 호수들로 유명한 곳이다. 바다를 주로 가고 싶던 춘휘였지만 내가 가고 싶어서 넣은 내륙 일정이다. 호수가 정말 예뻐서 가보길 잘했다. 춘휘도 재밌게 구경했다. 중국에도 비슷한 호수가 있다고 한다. 없는 게 없는 중국 대륙.

남쪽과 북쪽 중 북쪽 입구에서 출발했다.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를 금방 볼 수 있어서 처음 오면 보통 이 입구를 추천한다. 우리는 기껏 일찍 왔지만, 춘휘가 티켓 예매할 때 날짜를 잘못 지정해서 못 들어가고 있었다. 다행히 이메일로 문의한 결과 들어가게 해줬다. 그 사이 구매한 티켓도 환불해줬다. 예정보다 한 시간 반 정도 늦게 들어갔지만 그래도 괜찮다.

큰 비탈면에 석회석이 자라서 생성된 구조가 칸막이 역할을 하고, 각 칸마다 물이 차서 지금의 계단식 호수가 됐다. 각 칸은 넓이나 깊이가 다양하다. 가장 얕은 건 수 미터, 가장 깊은 건 50미터 가량 된다. 큰 호수에서는 몇 개 정거장을 순환하는 배를 탈 수도 있다. 호수 정거장에서는 식당, 카페, 화장실 등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도 잘 돼 있었다. 몇 시간 야생 하이킹을 생각하고 준비를 잘 했지만, 이렇게 잘 돼 있는 국립공원일 줄은 몰랐다.

예시로 정해놓은 관광 코스가 있었다. A, B,C, K, … 우리는 C 코스를 따라 구경하기로 했다. 중간에 배를 타고, 막판에 순환 셔틀로 복귀하는 코스. 4~6시간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6시간 걸려서 원점에 도착했다. 점심은 중간에 배 타기 전에 먹었다. 가져온 빵에 참치 드레싱, 토마토, 사과 등을 먹었다.

호수가 예쁜 건 좋은 점이었던 반면, 단점은 호수 보존에 아주 철저해서 그 주변을 걷기만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호수 주위를 걷는 것도 좋았지만, 호수 물에 발 담그는 등도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물론 이런 사람 많은 곳에서는 허용하기 힘든 사항이다. 각 호수 주변에 동굴도 많이 나 있지만, 안전 문제가 있어서 직접 구경하지는 못 했다.

다음 날은 스플리트에서 브라크 섬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스플리트 가기 전에 있는 브로다리카에서 캠핑을 했다. 크로아티아 캠핑장은 대체로 돌바닥이라서 텐트 설치가 골치아팠다. 어찌어찌 설치 후,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나는 생선 구이, 춘휘는 문어 다리 튀김.

스플리트, 브라크

브라크 섬에 가는 배는 스플리트에서 탄다. 캠핑장 도도한 고양이에게 인사를 하고, 오전에 스플리트에 도착했다. 주차한 곳 근처 한 민가에서 공작새를 풀어 키우고 있었다. 신기. 배 타기 전에 올드타운을 조금 구경하고 점심 먹었다. 내가 시킨 해몰파스타나 춘휘가 시킨 크림 뇨끼 모두 맛있다.

스플리트에서 브라크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도착한 곳은 섬 북쪽 수페타. 우리는 남쪽의 해변으로 이동했다. 가는 도중, 해변 근처 언덕에 있는 뷰포인트에서 경치를 조금 구경했다. 구경 후 해질녘 즈음 되서 해변에 도착했다. 어차피 우리는 오래 수영하지 못 한다. 한 시간~한 시간 반이면 충분. 크로아티아 해변은 다 무료로 수영할 수 있는데, 어디를 가든 다 수영하기 좋고 물고기 구경하기도 좋다.

수영 후에 볼의 한 캠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볼 시내를 구경했다. 펍이나 라이브 공연 등으로 북적북적했다. 나랑 춘휘도 칵테일 한 잔 하면서 밤바다 구경하고 어슬렁 어슬렁 돌아왔다.

다음 주는…

  • 크로아티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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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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