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113 (할로윈, 생일, 뮌헨)

· ☕ 4 min read · ✍️ Hoontaek Lee

이번 주는…

  • SINDBAD VEGPP optimization debugging
  • 할로윈 호박
  • 뮌헨

이제야 모델이 좀 제대로 굴러가는 듯하다. 굳. 다음 계획들…

2022. 10. 31. 화요일

할로윈이다. 저번에 혜인 씨가 준 야채 중에서 잘 생긴 호박이 하나 있었다. 할로윈인 김에 한 번 파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잘 만들었음.

원래는 호박 머리 뚜껑 대신 밑동을 잘라서 모찌한테 헬멧처럼 씌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모찌 머리가 생각보다 컸다. 머리는 몸만큼 유연하지 않았다.

계획대로 씌우지는 못 했지만, 괜찮은 사진을 꽤 건졌다.

2022. 11. 02. 수요일

춘휘가 사준 생일 선물이 도착했다. 작년에는 겨울을 대비한 따뜻한 신발, 올해는 비 올 때를 대비한 새 운동화다. 평소에 내가 흰 색만 주로 신었는데, 춘휘는 회색이나 다른 색도 시도해보기를 원했었다. 이번엔 춘휘가 고른 색깔의 운동화를 신어보기로 했다. 꽤 괜찮았다. 땡큐~

2022. 11. 04-06. 금-일요일

춘휘가 등록한 학교는 뮌헨 공대인데, 이번에 거기 갈 일이 있었다. 저번에 함부르크에서 그랬던 것처럼, 춘휘 가 있는 김에 나도 가서 같이 둘러보기로 했다. 목요일 밤 차로 내려가서 금요일부터 구경하고 일요일 점심 차로 올라왔다. 모찌는 목요일에 내가 밥 하루치 주고, 금요일에 신이 우리집에 들러서 이틀치 주기로 했다.

숙소는 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 아침이 포함되지 않은 것 빼고는 깔끔하니 좋았다.

금요일에는 시내를 둘러봤다. 아침은 근처 카페에서 빵이랑 드링크. 카페 주인이 츤데레 느낌이다. 친절하진 않은데 말 없이 휴지 잘 챙겨줌. 시내 구경 중 애니&영화 굿즈를 테마별로 모아놓은 가게에 들렀다. 문어 인형이 특히 귀여웠다. 시내에 떡하니 있는 아주 큰 교회도 구경했다. 그리고 내 생일이니까 점심으로는 한식을 먹었다. 시장에서 배달 시켜먹는 그 맛. 한국 맛 기준으로 맛집이라고 추천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맛있게 하더라. 점심 먹고서는 시내 북서쪽에 있는 예술 단지(?)에서 미술관 구경. 독일 미술가들 작품이 주로 있다. 그림 주제도 참 독일인스러움. 중간에 아주 허술한 치킨 그림이 있었는데, 우리가 그것보다는 더 잘 그릴 것 같아서 폰에다 한 번 그려봤다. 그 후 그날의 메인 이벤트. 방탈출이다. 꽤 기대를 했지만 그날은 실망을 좀 했다. 머리를 잘 써서 푸는 방탈출이 아니라 손과 눈으로 단서 수색을 잘 해야 하는… 지능 1도 필요 없는 테마였다. 아무튼 재미는 있었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춘휘는 대실망. 호텔 근처 피자집에서 위스키랑 칵테일이나 마셨다.

토요일은 점심으로 중국 식당. 돼지고기랑 야채 짭짤하게 볶은 요리와 흰살생선찜(?) 요리. 둘 다 꽤 괜찮았다. 밥 먹고는 BMW 박물관. BMW 뜻이 번역하자면 바이에른 모터 공업(?) 정도 된다 (Bayerische Motoren Werke) 그래서 박물관이 뮌헨에 있다 (뮌헨은 바이에른 주의 주도). 건물부터 실린더스럽게 지었다. BMW 역사를 같이한 모터, 오토바이, 레이싱 카, 자동차 등이 전시 돼 있었다. 몰랐는데 원래는 비행기 모터를 만들다가 1차 전쟁 때 판매 수익 대박 올리고서 오토바이, 레이싱, 자동차 등으로 전업한 거였다. 박물관 안내도가 레이싱 지도처럼 생기는 등 자동차적인 요소가 많다. 차 좋아하면 들러볼만 한 듯. 아빠 기념품 사러 간 거였는데, 딱히 뭐가 없었다. 박물관 나오고서는 시내에 있던 전통시장을 구경했다. 한 가게에서 빵에 발라먹는 페이스트를 많이 팔고 있었다. 춘휘랑 하나 시식해보자 마자 결정. 고추 등이 들어가서 알싸한 맛이 났다. 거기에 매콤해보이는 고추 다발도 구입. 절반은 모찌 돌봐준 신에게 줄 것. 저녁은 중국 식당에서 급하게 먹었다. 주인 아저씨가 아주 불친절했지만 음식은 겁나 빨리 나왔다. 춘휘 말로는 맛도 꽤 괜찮았음. 급하게 먹고서 방탈출하러 갔다. 이번에는 다른 브랜드로 해봤다. 테마는 마녀. 공포테마는 아닌데 뭔가 으스스하게 꾸며놨더라. 다행이 머리굴리는 문제로만 이뤄졌고 나름 억까도 없어서 아주 만족했다. 돌이켜보면 한 문제 정도는 절대 못 풀 것 같았다. 어찌어찌 알아낸 단어가 그런 의미일 줄이야… 아무튼 굳.

일요일은 토요일에 못 먹었던 일식집에 일찌감치 줄 서서 먹었다. 문 열기 전에 대기 안 하면 40-50분 기다려야 한다. 맛은 괜찮았지만 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던 듯. 한국에 대충 골라 들어간 일식집 라멘과 비슷. 다만 독일에 제대로 된 일식집이 거의 없을 뿐이다. 쇼유라멘이 전공이래서 시켰지만 돈코츠를 시킬 걸 그랬다. 아무튼 맛있게 먹었다. 먹고는 잉글리쉬 가든 잠깐 구경. 대도시 내에 있는 공원 치고는 믿을 수 없이 컸다. 시간이 없어서 많이 구경은 못 했다. 기차도 엄청 뛰어서 겨우 탔다. 춘휘는 비자 업무 해결하고 월요일에 예나로 복귀 예정.

모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됐었다. 하루 or 이틀치 밥을 한 끼에 다 먹어버려서 배 안 고플까 걱정했는데, 어떻게 찾았는지 간식이랑 장판과 벽 사이에 낀 밥을 다 꺼내먹었다. 무게 재보니 오히려 살이 찜… 5.7kg에서 이제 6.1kg다. 춘휘와 상의 끝에 급식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 외…

한 달 동안

2022년 10월은…

  • VEGPP 디버깅 일단 완료. 너무 오래 걸렸다.
  • Dornburg
  • 춘휘@발렌시아
  • 락훈 부부 + 혜인 커플 + 휘 저녁 초대
  • UCL: RB Leipzig vs. RM
  • 할로윈

다음 주는…

  • SINDBAD VEGPP - evaluation & discussion about the structure
  • 2주년
  • 오피스 이사
  • Tommy Emmanuel@Weimar
  • 중국 친구들과 저녁
Share on

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What's on this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