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Jena: Week 106 (함부르크)

· ☕ 4 min read · ✍️ Hoontaek Lee

이번 주는…

  • 춘휘 섬머스쿨@함부르크
  • 주말 함부르크 구경

2022. 09. 16. 금요일

춘휘는 함부르크에 수업 들으러 갔다. 연구소에서 2인실을 예약해줬다. 무료 숙식 기회는 놓치지 않는다. 금요일 저녁 기차로 함부르크에 갔다. 모찌에게는 이틀치 식량을 일괄지급해줬다. 함부르크는 생각보다 멀었다. 기차 타고 5시간 정도. 가는 기차 안에서 잘 생긴 허스키를 봤다.

2022. 09. 17. 토요일

아침은 호텔 조식. 와플 메이커까지 이용할 수 있었다. 2분 10초정도가 딱인 듯.

날씨는 항상 흐리고 중간중간 비가 많이 왔다. 항구라서 노르웨이 베어겐처럼 비가 많이 오는 건가.

식사 후 시티홀 주변 시내 구경 후 점심 먹고 미니어처원더랜드 구경했다.

시티홀은 유럽 대도시답게 아주 근사했다. 내부에는 최근 서거한 영국 여왕께 헌화하는 곳이 마련돼 있었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 함부르크는 항구도시 답게 교통수단으로 배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항구 833주년 기념 행사가 진행 중이어서 사람이 아주 많았다. 영화에서 보는 아주 바쁜 항구 바로 그 느낌. 하지만 선착장, 배 모두 흔들거리는 점은 아주 싫었다. 점심은 바닷가 근처의 중국 식당. 간단한 국, 굴, 꽃게, 오징어 요리를 시켰다. 꽃게 발라먹기 귀찮았지만 꽤 괜찮았다.

식사 후 행선지는 함부르크 여행지로 모두가 추천하는 미니어처 원더랜드. 가는 길에 항구에서 분데스리가x밀카우 무료 이벤트가 있었다. 축구공으로 하는 골프 퍼팅. 두 번 중 한 번이라도 성공하면 오레오 두 봉지, 실패하면 한 봉지다. 비가 쏟아지는데도 기다렸지만 춘휘와 나 모두 실패했다. 특히 나는 너무 이상하게 차서 아쉬웠다. 가는 길에 함부르크의 새 랜드마크인 콘서트홀을 지나쳤다. 보통 무료로 건물 입장이 가능하고 건물 위에서 함부르크 경치를 볼 수 있으나,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 쭉쭉 걸어서 미니어처 원더랜드 바로 옆 건물의, 오랑우탄이 심볼 같아 보이는 커피집에 들렀다. 꽤 유명한 듯. 시간이 늦어서 안에서 마시지는 못하고 샵 구경만 할 수 있었다. 사람이 꽤 많았다.

미니어처 원더랜드는 미니어처로 함부르크,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리오 데 자네이루, 로마 등 여러 도시를 실제와 가깝게 구축해놓은 곳이다. 독일 장인 냄새나는 곳. 독일인 답게 디테일이 살아있고 중간중간 재치도 발휘해놨다. 중간중간 보이는 버튼을 누르면 건물이 움직이거나 인형들이 움직이는 등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마지막 구간에는 연도별로 무엇무엇을 만들었는지 정리한 곳과 퀴즈 판이 있다. 아주 꼼꼼하게 구경하지 않으면 맞출 수 없는 퀴즈들 (이 인형이 등장하는 도시는?). 마치 헌터헌터 그리그아일랜드편 마지막 라운드 같다. 굳.

저녁은 호텔 근처 홍콩 식당에서 먹었다. 배가 안 고파서 적당히 스낵만 먹을 생각이었는데, 맛있어보이는 딤섬이 많아서 배를 꽉 채우게 됐다. 가운데 길쭉한 것과 오른쪽 아래 딤섬이 아주 맛있었다. 맛은 표현 못 하겠네.

2022. 09. 18. 일요일

아침 호텔 조식 후 함부르크 역사 박물관 구경했다. 뭔 행산지 모르지만 덕분에 입장료가 무료였다. 함부르크는 옛날부터 유럽 주요 항구의 역할을 해왔다. 덕분에 무역사, 전쟁사 등 세계의 역사와 얽혀있었다. 선박, 식민지에서 들여온 물품을 파는 상점, 항구 발전 변천사, 전쟁사 등 볼 게 많았다. 특히 배가 많아서 국제 해양 박물관 대신 여기 온 게 후회되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거기엔 더 많겠지). 전쟁사 소개하는 곳 초반부에는 말 밑에 애기 시체를 전시해서 당시의 참담함을 충격 요법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독일스러운 발상. 볼 게 많아 보였지만 더 잘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 일단 소개하는 글이 너무 작고 길어서 읽기 싫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크게 적어서 흐름 이해하게만 도움되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중간중간 영어 번역이 없는 것도 아쉽. 아무튼 공짜니까.

점심은 중국 부페. 잘 먹긴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살짝 불만족.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고 그에 비해 음식이 특출나진 않았다.

밥 먹고 근처에 있는 막스플랑크 기상학 연구소 외관을 구경했다. 딱히 재밌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함부르크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게 좋아 보였다. 건물이 높아서 경치도 좋을 듯.

오후에는 일정이 꼬였다. 원래 3D 트릭 아트 전시관에서 재밌는 사진 좀 찍을까 했는데, 건물이 참 독일스럽게 생겨서 입구를 못 찾았다. 근처에 볼링장을 발견해서 오랜만에 쳐볼까 했으나 예약 필수인 곳이었다. 대신 발견한 곳은 일루젼 박물관. 호텔과 멀지 않으면서 착시현상 관련 전시관이라서 3D 트릭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신기한 착시현상이 많고 사진도 재밌었는데, 다만 좀 어지러워서 멀미가 났다. 구경 후에는 근처 냄새가 좋았던 와플 집에서 간식 겸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밤 차를 타고 월요일 아침에 예나 도착, 배고픈 모찌 밥을 챙겨줬다.

함부르크는 항구도시인 점, 활기차고 할 게 많은 대도시인 점이 매력적이었다. 물가는 좀 비쌌고 하필 날씨가 안 좋았던 건 흠.

그 외…

모찌

  • 천장으로 가는 길. 이전 몇주 동안 저 수납장에 사료를 놨었는데, 그걸 기억하고는 저 문을 열기 위해 궁리를 많이 한다. 밤마다 수납장 문을 두드려서 귀찮게 하기 때문에 인형으로 입구를 막아놓고 잔다.

  • 다음은 간식을 향해?

다음 주는…

  • SINDBAD VEGPP optimization
  • 테니스 수업
  • 춘휘 함부르크에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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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taek Lee
WRITTEN BY
Hoontaek Lee
Tree-Forest-Climate Resear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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